후기

인천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by 엄준호 posted Feb 18, 201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매번 찾아가고는 싶었지만 여건이 안되 실행하지를 못했는데 이번 토요일에는 인천에서 주박사님의 좋은 강의도 듣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더구나 뜻하지 않게 미선님으로부터 화이트헤드 철학이야기를 듣게 된 것은 시간을 더욱 값지게 했습니다. 두 분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 모든 자리를 만드느라 고생하신 김형태님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개인적으로 대전에서 현대과학과 철학을 이야기할 수 있는 모임을 만들어보려 했지만 제 능력 부족으로 잘되지 않았는데 이미 인천에 그와 같은 모임이 잘 운영되고 있는 것 같아 반가웟습니다.
그리고 주박사님의 강의를 들을 때마다 느끼는 것인데 책은 정말 주박사님처럼 읽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비판적인 시각으로 꼼꼼하게 읽는 독서태도 때문에  같은 책을 읽어도 남들 보다 훨씬 더 많은 지식과 깨달음을 얻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책을 몇천권을 읽어도 비판적 시각으로 그리고 별생각없이 읽고 그냥 사실들을 암기하려고만 하는 사람들은 진정한 책읽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책 한권을 읽어도 생각하며 읽으면 관련된 몇권을 겉치레로 읽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깨달음과 이해를 얻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본받으려고 더욱 노력해야겠네요^^

갈때마다 느끼지만 인천백북스가 정말 좋은 독서모임의 예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그런 모임에 저도 참여했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세종시로 가는 막차를 놓치고 밤10시가 넘어 집에 도착햇지만 피곤하지도 않고 계속 즐거운 마음이었습니다(물론 아내는 좀 다른 생각인 것 같긴 했지만요^^)

주 박사님이 강의하신 내용을 듣고

1. 일전에도 어떤 주제로 토론을 하다 주박사님과 이야기를 나눈 것 같습니다만...
저는 의식이란 뇌 신경활동의 어떤 특별한 "상태"와 이에 수반되는 "느낌"을 말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의식 "상태"를 그것이 없는 "무의식" 상태, "1차의식" 상태 그리고 "고차의식" 상태로 구분한 에델만의 통찰이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잘 아시겠지만 무의식 상태는 신경계를 가진 모든 동물이 가지는 것이고 1차의식은 일부 동물 그리고 고차의식 상태는 언어를 사용하는 인간만이 가질 수 있습니다.
관련하여 "마음"은 의식 상태가 남고 있는 내용으로 감정, 기억, 추론 등이 포함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일견 불필요한 것 같은 내용을 적는 이유는 주 박사님이 의식과 마음이라는 용어를 매우 특이하고 자의적으로 정의함으로써 좋은 강의 내용에 작은 흠을 남기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에서 입니다. 그런 자의적 정의는 제가 보기에 적절하지도 않고 필요하지도 않은 것 같기 때문입니다.

2. 강의 내용에서 세상 많은 현상들이 환원주의적으로 설명되지 않는다고 하신 것에 전적으로 동의하면서 진화과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신 부분과 관련하여

원자 >(resonance) > 분자 >(coherence)> 생명체>(의식)> 동물 >(마음)> 인간

resonance, coherence, 의식 그리고 마음은 동일한 level의 현상인 것 같지 않습니다.
앞의 두가지는 level(phase) 변화를 위해 필요한 원인적 요소이지만 뒤의 두가지는 phase shift에 수반되는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

박제윤 박사님의 견해와 관련하여
박박사님은 이미 존재론적 환원은 부정되었지만 인식론적 환원은 가능하다고 생각하신다고 말씀하셨는데저는 개인적으로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환원을 존재론적 환원과 인식론적 환원으로 구분하는 것 자체가 여전히 환원주의라는 도그마를 버리지 못하고 그 끝자락이라도 잡아보려는 몸부림(표현이 과하다면 죄송^^)으로 제겐 비춰집니다.

오히려 우리는 이제 환원주의라는 주문에서 깨어 세상 현상들을 모두 다시 바라보아야 하는 "패러다임 전환기"에 서 있는 것은 아닐까요?

두서없지만 어제 좋은 모임에 참석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떠올랐던 생각들을 적어봅니다...


Articles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