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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가 없다면 마음이라는 존재 또한 없다."라는 인천모형(?)과 동일한 주장을 발견했습니다. 요시다 슈지의 <마음의 탄생>이라는 책입니다. 현생 인류가 바로 앞 세대인 원인(原人)과 왜 그리고 어떻게 다른지를 '언어'라는 틀을 통해 들여다보고 언어의 획득 과정을 인간의 진화 과정과 연결시켜 설득력 있게 풀어나갑니다. <마음의 탄생>의 내용이 곧 인천모형의 배경에 대한 훌륭한 설명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두세 번에 나누어 요약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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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5) 마음이란 무엇인가를 새로운 관점에서 밝혀보고자 하는 것이 이 책을 쓰게 된 목적이다. 이러한 시도를 하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우선 첫 번째 이유는 마음의 문제는 결코 전문가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는 누구나 살아가면서 문득문득 인간이란 무엇일까 하는 의문을 가지곤 한다. 따라서 마음에 대한 지식은 함께 공유해야 할 소중한 지식이며 마음이 무엇인지 새롭게 이해할 수 있게 되면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이해하기 어려운 많은 사건들을 객관적으로 해석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p.17) 마음의 탄생과 발달은 두 번에 걸친 인류멸망의 위기를 극복하며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마음을 밝혀내기 위해서는 우선 인류의 역사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마음의 구조를 알게 됨으로서 비로소 마음을 통제할 방법을 발견하게 될 것이며, 이는 물질을 어떻게 통제하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알게 되는 확실한 길이기도 하다.
(p.18) 오늘날의 우리는 원인(猿人), 원인(原人), 현생인류라는 3단계를 건너뛰면서 진화해 온 것이다. 오늘날 인류 진화에 대한 이러한 학설은 거의 상식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우리 인류가 환경에 잘 적응해 온 우수한 종이기 때문에 현재 우리와 같은 종이 되었다는 생각은 신중히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어쩌면 이러한 생각이 커다란 오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오류를 바로잡는 것이 인류 진화의 역사를 밝혀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뒤집어 생각해보면 인류의 역사는 멸종의 역사라고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p.27) 인류의 뇌는 점점 커져왔다. 그리고 어느 단계에 이르러 그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정교한 도구를 만들게 되었다. 그것이 지금으로부터 180만 년 전쯤에 해당하는 호모 에렉투스의 시대이다. 그들은 피테칸트로푸스 시절의 400cc 정도의 뇌의 크기에 비하면 거대하다고 할 수 있는 1000cc의 뇌를 갖고 있었다. 이러한 정황 증거를 살펴보면 이 시기에 인류는 우리와 비슷한 마음을 얻은 것은 아닐까? 하지만 그것이 어떤 마음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알 길이 없다. , 그렇다면, 뇌가 커지는 것이 왜 마음이 탄생하는 것과 관련이 있는지 생각해 보도록 하자.
(p.29) 인간의 뇌 중 커진 부분은 신뇌(新腦)라 불리기도 하는데 거의 대뇌피질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특히 전두엽이 눈에 띄게 커졌다. 이러한 사실로 볼 때 도구나 언어를 사용하게 됨에 따라 대뇌가 커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우리 인간의 대뇌피질의 대부분은 도구 사용, 그리고 언어와 관련된 손과 입을 통제하는 중추가 차지하고 있으니, 이 학설은 설득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p.30) 뇌가 커진다는 것은 머리가 커지는 것이며 커다란 머리를 지탱하기 위해서는 몸도 커져야 한다. 한 예로 현대인의 뇌는 오랑우탄보다 3배나 크다. 태아의 크기도 역시 3배이다. 이렇게 본다면 원인(原人)의 뇌가 커지면서 태아의 크기도 커졌지만 모체가 그것을 견디지 못했기 때문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임신 기간이 짧아져 미숙한 형태로 출산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 인간의 아기는 열 달도 안 되는 짧은 임신 기간을 거쳐 세상에 태어나 생후 10개월이 되어서야 겨우 오랑우탄을 따라잡을 정도가 된다.
(p.33) 뇌 신경세포는 체세포처럼 완전한 청사진이 없다. 따라서 덜 성숙한 상태로 태어나는 아기의 뇌 신경세포는 비정상적이라고 할 만큼 엄청나게 증식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인간의 뇌를 연구하는 분야에서는 외부의 자극에 반응하여 작용하는 최초의 유전자를 '최초기 유전자'라 부르는데, 이 유전자의 구조가 암세포의 유전자 구조와 동일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물론 뇌 신경세포는 암이 되지 않고 질서정연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살아 있을 수 있지만, 뇌가 커진 데에는 뇌 신경세포가 덜 성숙한 상태에서 태어나게 된 것이 주된 역할을 했다. 그런데 이렇게 신경세포가 덜 성숙한 상태에서 태어나는 것에는 커다란 장점이 있다. 미숙한 상태의 세포일수록 가소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가소성이란 변화할 가능성이란 뜻이다. 쉽게 말해서 덜 성숙한 상태일수록 적응 능력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p.35) 세계적인 뇌과학의 권위자인 이토 마사오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인간의 뇌는 고릴라의 2, 침팬지의 3배나 되는 용적을 자랑한다. 현재 확실히 밝혀져 있는 것은 질적 차이가 아닌 양적 차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적용될 수 있는 법칙은 양이 늘어나면 질적인 변화를 일으키게 된다는 '규모의 법칙'일 것이다. 나중에 신경 회로망에 대한 부분에서도 이야기하겠지만 수많은 요소들 사이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자기 조직화'라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여, 각 요소들의 단순한 합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새로운 성질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대규모 복잡계 법칙에 따라 뇌의 회로망의 양적 증가가 결국에는 인간의 마음이라는 이제껏 없었던 작용을 낳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토 마사오의 이론은 '뇌가 커짐으로써 마음이 탄생했다'는 대전제를 바탕으로 성립되는 이론이다. 정말 그럴까? 양만 늘어나면 질도 언젠가는 변하게 마련이라는 이론으로 마음의 탄생과 관련된 수수께끼를 풀 수 있을까? 이제부터는 전혀 다른 발상으로 마음 탄생의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려고 한다. 그런데 그 전혀 다른 발상이라는 것이 특별히 기발한 것은 아니다. 인류의 진화 과정을 차근차근 생각해 보면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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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언어와 관련되면 단순한 인식의 단계를 넘어 재인의 단계로 들어선다고 보고자 합니다.
재인을 기억과 관련시켜 복합 인식의 형태로 보기도 하지만, 의식과 마음을 달리 본다면,
의식을 인식의 주체로 그리고 마음을 재인의 주체로 보는 편이 타당성이 있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행동에는 반드시 주체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
선택에는 반드시 자유가 있어야?한다는 생각...?

  • ?
    김현주 2014.01.12 20:46
    주민수 박사님..좋은 책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어에 대해, 생각에 대해 공부하고 연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한번 차근차근 읽어 보겠습니다..
    추운 날 건강 조심하세요..
  • profile
    김형태 2014.01.12 20:46
    귀한 공부와 사유의 기회를 만들어주신, 주민수 박사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자인 요시다 슈지의 통찰어린 가설 중에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타인의 존재 -----> "의식" -----> 전능인자
    "타인의 존재"가 의식의 출현을 유발하고, 전능인자를 감시하고 통제하는 것이 의식이다?

    2. 전능인자 : 원하는 바가 즉각적으로 충족되지 않는 경우, 충족된 상황을 환각으로 재현한다. 즉 확실하지 않은 사물에 대해 활성화되는 특성.

    전능인자 -----> ( 말의 "개념" + 공감성 ) -----> 언어
    디지털 정보의 아날로그화 : 시간(개념)과 언어의 탄생?

    저는 인간의 행동 - 의지를 <패턴>으로 변환하여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언어>를 클라우드 컴퓨팅 개념으로 상정하여 보았습니다. 이러한 패턴 : 언어의 상호작용에서 <의식>이 생겨나는 것은 아닐까 생각되었습니다. 언어의 레벨이 의식의 레벨 문제와 연결되는 것은 아닌지, 패턴 또한 ( 유전자 수준의 ) 내재적 패턴(ㄱ)과 복잡성이 증가하는 외재적 패턴(ㄴ, ㄷ)으로 구분하여 보았습니다.
  • profile
    주민수 2014.01.12 20:46
    저자는 저처럼 '의식'과 '마음'을 다른 개념으로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마음의 탄생>이라는 저서와 관련해서 얘기를 진행한다면 일단 '의식'과 '마음'을 구별하는게 좋을 듯 싶습니다.

    저자가 굳이 '전능인자'라는 개념을 필요로 하는 이유는 마음의 탄생 과정이 언어의 획득에 의해서라고 하더라도 이를 위한 원동력이 필요하다는 생각과 또한 '꿈'이라는 현상에서 보듯이 외부로부터의 입력이 없는 상태에서도 활성화되는 인간의 두뇌 작용을 설명하기 위한 방편으로 보입니다.

    언어의 사용에 따른 '시간' 개념의 출현은 앞으로의 요약에서 설명이 나올 것입니다. 그런데 김총무님의 <패턴>의 의미가 정확히 와닿질 않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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