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논리학

by 주민수 posted Jul 16,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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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의 파르메니데스가 "존재하는 것은 존재하고, 존재하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지극히 당연해 보이는 선언을 한 이후, 데모크리토스는 "존재하지 않는 것은 존재하는 것 못지않게 존재한다."라는 실로 엉뚱한 주장을 펴게 됩니다. 그 이후 서양철학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 '존재하는 것' 못지않게 버젓이 존재하게 되는 이상한 일이 일어나게 됩니다.
? 이로 인해 '있음의 없음'이라는 인식의 문제가 '없음의 있음'이라는 존재의 문제로 탈바꿈하는 논리의 비약이 일어나게 됩니다. 다시 말해 이 주장은 서양철학에서 '열림의 논리'가 '닫힘의 논리'로 바뀌는?계기가 되는 사건입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이러한 골칫거리 논의가 후대의 논리학과 집합론에서 '임의 아님'이라는 문제와 '아님의 임'이라는 문제로 다시 부활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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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면 아마도 조깅에 관한 상대론을 이상하게 생각했을지 모릅니다.
"말도 안 돼! 내가 이렇게 열심히 조깅을 하고 있는데, 부지런히 달리는 내가 아니라
저기에 저렇게 가만히 서있는 언니가 오히려 날씬해진단 말이지?"?

그리고는 시간여행을 하는 타임머신에 대해서도 고개를 갸우뚱 했으리란 생각이 듭니다.
"과거로 여행하는 타임머신을 만들었다고 해도, 타임머신이 완성된 시간에서 더 과거로 돌아간다면
그땐 타임머신이란게 아예 없었으니 결국 타임머신은 분해돼 없어져야 하는거 아니야?"?

의문은 계속해서 의문을 낳습니다.

"<있음이 없다.>가 <없음이 있다.>와 같다면?
촛불을 켜면 어둠은 어디로 가는걸까..."


빗방울이 호수에 떨어져 파문을 만드는걸 보면서 입자와 파동은 정말로 같은 것일 거라는 생각을 할지도 모르죠. "그런데 보어의 상보성의 원리에 대한 '조작상의 정의'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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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면 우리는 모두 이미 과학자이면서 철학자일지 모릅니다. 인생이란 존재가 애당초 과학과 철학이라는 재료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지요. 글쎄요,?좀더 정확하게 표현한다면 재야과학자 또는 재야철학자라는 표현이 더 알맞을지도 모르겠지만... 학위라는 이름의 '라이센스'는 어차피 돈을 벌기 위한 하나의 수단일 뿐, "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이끌린다면 과학자로, 그리고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이끌린다면 철학자로 보아도 무방하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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