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은 자유

by 김주현 posted Feb 0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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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 대전에서 송은숙 사장님을 만나뵈었습니다.

만나뵐 때마다 책을 주시며 항상 저에게 귀감이 되던 분이셨는데..
요즘은 한국경제신문에 칼럼을 연재하며 저희 같은 여성들에게 큰 힘이 돼 주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지난주 연재 글에서 맘에 새기고 싶은 글귀가 있어 인천백북스 식구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올려봅니다.


착각은 자유?

"송 사장,나 명예퇴직 신청했어요. 보내주던 자료 이젠 변경된 메일로 넣어 주세요. "


늘 최고의 실적을 내며 승승장구하던 모 대기업 단장의 메일을 받고 깜짝 놀라 전화를 했다. 아쉽지만 이제 후배들에게 양보도 해야겠고,달콤한 휴식과 함께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던 차에 모 업체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왔다는 말씀을 하시는 그분은 소풍을 앞둔 초등학생 같았다. 순간 우울해지던 내 마음에도 안개가 걷혔다.


7년 전 남편과 사별한 필자는 미망인이란 단어를 저주했고,'아픈만큼 성숙해진다'는 식의 위로를 해주는 분들을 싫어했다. 현실을 인정하기 싫었고,왜 하필 내게 이런 일이 벌어졌느냐며 스스로를 원망하기도 했다. 그때의 경험과 생각의 틀에서 이 분이 절망하고 계실거라고 착각했던 자신이 부끄러웠다.


인간은 오감을 통해 받아들이는 정보가 1초에 1100만개지만 겨우 40개 정도만 뇌에 저장하며,이때 생기는 오류가 착각이라고 한다. 뇌가 우리도 모르게 보고 듣고 경험한 것들을 편집해 결국 내가 원하는 것,생각하는 것,믿는 것만 기억하게 한다는 것이 심리학자들의 설명이다.


오류덩어리인 착각이 나쁘기만 한 것일까. 예일대 심리학과 존 바그 교수는 "착각은 우리가 뭔가 할 수 있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으며 좋게도 나쁘게도 쓰일 수 있다"고 말한다. 4개의 손가락으로도 피아노를 잘 칠 수 있다는 착각,평발로도 축구 스타가 될 수 있다는 착각,두 다리를 잃었어도 춤을 출 수 있을 거란 착각,나도 틀림없이 성공할 것이라는 착각 등.긍정적인 착각은 연습하고 노력하게 만든다. 그 과장에서 땀과 고통,좌절을 이기고 성공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보아왔다.


착각은 자유며 공짜이고 무제한 공급이 가능하다. 그리고 착각의 주체는 나 자신이다. 긍정적인 착각들은 마음의 양식이 된다. '생각하라 그러면 부자가 되리라'의 저자 나폴레온 힐은 "우리의 뇌는 마음 속에 품은 지배적인 생각을 향해 자력을 띠게 되며,이 '자석들'이 우리의 지배적인 생각과 조화를 이루는 힘과 사람과 환경까지 끌어당긴다"고 말했다. 삭티 거웨인은 "생각이나 느낌은 고유한 에너지를 갖고 있으며,비슷한 에너지를 서로 끌어 당긴다"고 기술하고 있다. '마음경영''긍정심리학'이란 단어가 눈에 들어온다.


필자는 모든 기업에 인맥관리솔류션이 꼭 필요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착각을 하면서 효율성을 연구하고,정보를 수집하고,기능을 추가하고,정보를 공유하고,자신있게 설명하고 부탁했을 때 성과를 얻게 되었음을 고백한다. 무엇을 하든 잘되는 사람들의 비밀은 긍정적인 착각이고,긍정적인 마음을 먹는 것이고,이것이 행복의 지름길이라면 '착각녀'가 되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내 기도는 하나님도 잘 들어주시니 무엇이든 말해봐"하시던 모 단장님의 환한 얼굴이 생각난다.


송은숙 한국인식기술대표 ses@hia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