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백북스

조회 수 1884 추천 수 0 댓글 1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110208.인천백북스「내 안의 유인원」


발표 : 손호선 위원


참여인원 : 11



* 들어가기 전에...


토론은 생산적이지 못하다. 서로 마음만 상하고 와해되기 쉽다.


따라서 드 보노의 <여섯 색깔 모자>를 차용.



흰색모자 : 정보 / 적색모자 : 감정 / 흑색모자 : 비판



토론보다는 질문이나 답변, 정보교환 등을 해본다.



사실에 해당하는 것인지, 의견에 해당하는 것인지 미리 밝힌다.

3분을 넘어가면 경고의 의미로 “옐로카드”, 4분 넘어가면 “레드카드” (퇴장?)



* 다음은 토론을 들으면서 간략하게 적어본 것입니다. A,B,C는 대화의 순서일 뿐이지 특정 사람을 지칭하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같은 사람임에도 다른 알파벳으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또한, 녹취를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쓴 것이다보니 놓친 부분도 많고 내용이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



A: 지난 번 [공감의 시대]에서, 공감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졌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동물들이 공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공감은 언제부터 생겨났을까?


B: 신세계 원숭이, 구세계 원숭이 때부터 따라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미러뉴런. 옆의 사람이 뭔가 하는 걸 보고 따라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것이 유인원도 발달하였는데 그 중에서도 인간이 더 발달한 것 같다.


C: 지금까지는 인간 중심을 탈피해보자고 하는데 많은 이들이 동의를 못한다. 인간이 가진 독특한 특징이 뭐냐, 모방(미러 뉴런), 마음의 이론(동물도 마음이 있는가?), 언어


모방 - 관찰을 통해 습득된 기술 - 단순한 따라하기가 아닌 것. 아는 것인가 아닌가.


D: 기술을 습득하는 것은 목적을 따라하는 것이 중요한데, 관련된 책 [인문학에게 뇌과학을 말하다]에서 나온 재미있는 실험이 있다. 신생아들에게 그림을 보여준다. 검은 공이 벽을 뛰어넘는 그림을 보여준다. 그리고 다른 그림을 보여준다.



 


목적을 이해한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이 아니라 목적에 대한 이해를 한다. 2번을 더 신기하게 볼 것 같은데, 1번을 더 신기하게 본다. 신생아들이 목적을 이해한다는 증거.


E: 인간과 동물을 다르게 본 것처럼, 그림을 바꿔놓고 보니까 침팬지의 능력도 다시 보게 되었다. 모방능력, 언어능력, ... 언어 이전에 추상화능력이 있기 때문에 서로 다른 음성표현 능력이 있다는 것.


F: 인문학에서는 다른 것에 집중을 하는데, 사실은 과학에서 공통점을 봐야하는데 차이점을 보려고만 한다.


G: 인간과 유인원이 유전적으로 99.9% 같다고 하는데, 0.1% 차이가 이러한 차이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H: 20년 전에 휴대폰을 안 쓰던 사회와 지금은 엄청 다르고, 석유를 쓰던 시절 이전과 이후는 완전 다르듯이. 인간의 진화가 만 년 동안 가속화되었다. 그런 겉모습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DNA는 변화가 없다. 그렇지만 문화생활은 굉장히 바뀌어왔다. 그것을 어떻게 DNA로 설명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I: 준비된 진화들이 한꺼번에 일어났다. [총, 균, 쇠] foxp유전자가 언어를 가능케 했다.


J: state(상태)만 보니까 99.9%인데, descending(하강) - 그 차이는 그 종끼리 공유하는 것이기 때문에 차이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본다.


K: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은 무엇? 지금은 언어능력을 중요하게 본다. 개인적으로는 육아, 아이를 키우는 것. 보통 침팬지는 5,6년 키우는데, 인간은 20년 키운다. 침팬지처럼 그룹섹스를 한다면 그렇게 키울 수 없다. 그것이 방아쇠가 되어서 인간의 진화를 이루지 않았을까. 인간이 섹시하게 바뀌고, 인간은 즐거움을 위해 섹스를 한다. 장기적인 가족 부양을 하는 것. 또 하나 놀라운 것이 농사를 지고 가축을 키우는 것.


L: 인간과 동물을 비교해서 공격성을 보고 있는데, 그것으로 끝나는가?


M: 연평도 사건이 일어나면 여당이 유리하다. 반대로 그것에 의해서 앎으로서 지혜로 대응할 수 있다. 자기 입장에 따라 잘 이용한다.


N: 인간의 본성에 공격성과... 인간에 내재되어 있는 것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


O: 남자의 본성에 섹스가 있으니 포르노나 마약, 똑같은 문제를 가지고 담배를 끊겠다는 것을 성찰해볼 수 있다.


Q: 유전자를 거스를 수 있었던 진화를 가능하게 할 포스가 있었을까? 거부할 수 있었던 것은


R: 영장류는 보통 새끼를 한 마리, 옛날에는 농사를 짓기 전에는 5년 마다 아이를 낳았다. 젖을 물릴 때는 배란이 안되니까. 진화적으로는 많을수록 유리하다.


S: 무조건 많이 낳을수록 그 개체는 번성할 것.


T: 암컷은 제한된 수의 자식을 잘 키우려고 한다.


U: 인류는 진화선상에서 벗어났다고 봐야하나?


V: 일단, 선택 압력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나.


W: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X: 과연 공감이라는 코드를 가지고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Y: 인간과 동물은 뭐가 다른가? 화두를 던졌 보았다. 문화. 동물에게도 존재하는가? 우리가 누리는 문화가 동물에게 있을까?


Z: 전승. meme(밈). 우리사회를 만들어가는 것. 인간이 가장 문화적이지만 침팬지도 문화적이다. 침발라서 개미 잡아먹는 것. 그룹에서 보고 배운 사람이 하는 것. 견과류를 돌로 깨먹는 것 또한. 문화그룹이 있다고 함. 그러니까, 인간만이라고 하던 것이 다 부정 된다.


AA: 외관상 다른 것은 이해가 안 되지만, 같은 것은 이해가 된다.


AB: 옛날에는 침팬지를 동물로 나온다. 침팬지가 왠지 살아있는 것이 인간과 비슷하게 보인다. 보는 눈을 달리한다.


AC: ‘어리석은 동물은 없다. 실험이 어리석은 것이다.’


AD: 유인원이 얼마나 인간 중심적인가? 사람과 비슷한 원숭이. 사람은 유인원인가 아닌가? 고릴라가 생각하기에는 다른 유인원들은 다르다. 안고원. 고릴라가 아닌 원숭이(?). 공통된 것을 보면 맥락이 보인다.


AE: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창조론자들일 듯.







 

  • ?
    송찬옥 2011.02.10 01:04
    김양겸님의 수고로움으로 인해서
    어제의 토론이 깨알같은 즐거움으로 다가오네요....
  • ?
    변정구 2011.02.10 01:04
    풍부하고 지적인 대화가 오고 갔네요. 참석하신 분들의 지식과 통찰력이 매우 뛰어나신 것 같습니다. 토론은 어떤 한가지 결론에 합의하는 과정이 아니라, 서로 다른 견해가 제한없이 흐르는 커뮤니케이션이라 생각합니다. 뇌 작용도 신경 흥분과 억제, 흥분이나 억제의 강도(tone)조절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토론의 과정이 '겉보기에 좋기만' 하기를 바라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토론이 배제된 일방적인 강의나 발표 방식은 자칫 지적 허영과 교만함을 뽑내는 쑈가 될 수 있습니다. 인천백북스의 새로운 시도에 아낌없는 찬사와 격려를 드리고 싶습니다. 더불어 함께 생각하고 토론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 ?
    한정규 2011.02.10 01:04
    ABC 재밌습니다^^ 현장에 참여하면 저 문장 옆에 마술 글씨가 둥~ 뜬다는...
  • ?
    주영준 2011.02.10 01:04
    "겉모습의 어마어마한 차이를 생각하면 도저히 믿을수 없는 일이다
    유전자가 그토록 닮은데도 모습이 그렇게 차이가 나는 건 무엇일까.
    이책은 이보디보라는 새로운 학문으로 이 수수께끼에 답한다"

    토론시 질문한 내용 그대로가 이보디보책 겉표지 뒷면에 있네요!!
    이책을 추천해 주시는 분이 왜 없었을까?
  • ?
    김미선 2011.02.10 01:04
    말씀하신 것처럼 지식을 받아서 소화시키지 못하고 '설사'한 결과인가 봅니다^^;
    "동물은 HOX 유전자의 발현이 특수한 공간적 양태를 나타내는 생명체다"
    박문호 박사님께서 이보디보 이야기 하시면서 뽑으셨던 카피(?)입니다.

    '중요한 건 유전자 갯수가 아니라 전사조절인자라는 스위치 시스템의 진화'라고 써놓긴 했는데, 제 능력으론 설명을 못하니 이보디보 읽으시고 지난 137억년 강의도 찾아보세요^^
  • profile
    주민수 2011.02.10 01:04
    <내안의 유인원>을 읽다보니 '의인화의 오류'와 관련하여 몇 가지 의문이 떠올랐습니다.

    ①진화론의 표현으로 <자연선택>이 적당할까요, 아니면 <자연도태>가 적당할까요?
    ---> <자연선택>이라는 표현은 능동태로, 마치 선택의 주체가 존재하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그러나 <자연도태>라는 표현은 수동태로, 단순히 자연에서 일어나는 하나의 현상을 가리키는 느낌입니다. 어쩌면 이 점이 창조론과 대비되는 진화론의 개념에서 창조론의 냄새를 완전히 씻어낼 수 없는 원인은 아닐까요?

    ②<박테리아>는 세력을 넓히기 위해 번식하는 것일까요?
    ---> 박테리아의 행동은 목적이나 의도와는 상관없이 일어나는 일종의 자연적 현상으로 보아야 할 것 입니다. 그렇다면 논의를 한 단계 높여서 <…> 속에 다른 이름을 넣어보면 어떻게 될까요? 예를 들어, <소나무>는 세력을 넓히기 위해 번식하는 것일까요? 아마도 아니겠지요. 또는 <사자>는 세력을 넓히기 위해 번식하는 것일까요? 이 또한 "아니다!"가 답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보노보는 어떨까요? <보노보>는 세력을 넓히기 위해 번식하는 것일까요? 만일 이 답도 "아니다!"라면, 유독 보노보의 경우에 암컷이 새끼를 살리기 위해 애비를 모르게 하려고 여러 수컷과 교미를 한다는 말은 어떻습니까? 보노보 암컷이 어떤 숭고한(?) 목적과 의도를 가지고 여러 수컷과 교미를 한다는 말에 쉽게 수긍이 가질 않습니다.

    ③인간은 침팬지에 더 가까운가, 아니면 보노보에 더 가까운가?
    ---> 보노보는 진화 계보에서 보면 인간보다 나중에 침팬지의 줄기로부터 갈라져 나왔다고 합니다. 진화 계보에서 본다면, 인간과 보노보는 각각 침팬지와 1촌의 거리에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인간과 보노보는 진화 계보에서 2촌의 거리에 있는 셈이 됩니다. 따라서 인간과 보노보보다는, 인간과 침팬지가 더 가깝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요?

    ④동물을 이해해야 인간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일까요?
    ---> <내안의 유인원>에서 소개된 침팬지나 보노보 무리에서 일어난 일들은 인간 사회에서는 흔하디흔한, 소위 막장(?) 드라마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건들입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이러한 스토리에 열광하는 것일까요? '1단계-자극-반응' 기제를 가진 기계보다 좀더 나은 존재가 동물이라고 여겨왔었는데, 감성도 사고도 없다고 생각했던 그 곳에서 인간과 흡사한 '다단계-자극-반응' 기제를 발휘하는 신통함의 발견 때문일까요? 인간은 커다란 차이는 외면한 채 이렇게 작은 차이에만 흥분하는 존재는 아닐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 ?
    김영중 2011.02.10 01:04
    늦게 토론회에 참석해서 많이 구경했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참석하겠습니다. 역시 책만보는 것과는 다른 아이디어가 많이 떠오르는군요. 의문도 더 생기고요, 특히 인간은 생물학적 진화의 벼랑에 와 있다는 말이 다소 충격처럼 받아들여졌습니다.
  • ?
    변정구 2011.02.10 01:04
    인터넷으로 서로 다른 생각을 논박하는 것은 자칫 분란으로 비쳐질 수 있으며, 감정 조절이 안되면, 백해무익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저의 댓글은 언제든 삭제될 수 있으며, 일정시간이 지나면 자삭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댓글에 ...님이란 말은 사용하지 않겠습니다. 세상에는 fact이든 아니든,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 무수히 많다는 것을 압니다. 그냥 재미로 읽어주십시오.

    <'의인화의 오류'>는 과연 존재하는 오류일까요? <의인화의 오류>에는 인간을 동물로부터 멀찌감치 떨어뜨려 놓고 싶은 심리가 숨어있으며, "아무리 그래도 인간은 동물과는 다르다"는 아집의 산물이라고 생각합니다.

    ① 자연선택 vs 자연도태
    Natural selection을 어떻게 번역하냐 문제입니다. VS구조입니다. 주체는 자연이며, 선택이나 도태는 같은 의미입니다. 결국 선택받지 못하면 도태되는 것이며, 도태되는 이유는 선택받지 못했기 것입니다.(동의어 반복)

    그리고, 진화론과 창조론은 대비되는 개념이 아닙니다. 진화론이 과학적 사실(fact)이라면, 창조론은 그냥 허구(소설)일 뿐이죠. 창조론은 부족마다, 민족마다, 시대마다 수많은 버젼이 존재합니다. Bible이 말하는 천지창조도 그 중 하나의 버젼일뿐이죠.

    는 세력을 넓히기 위해 번식하는 것일까요?
    해석의 문제입니다. 동의하던 동의하지 않던 그것도 선택의 문제입니다. 분명한 것은 보노보가 그렇게 행동한다(fact)는 것입니다. 그렇게 행동하는 이유가 뭘까에 대한 해석은 안타깝게도 fact가 아닙니다. (저는 그 해석에 동의합니다.)

    ③인간은 침팬지에 더 가까운가, 아니면 보노보에 더 가까운가?
    인간과 침팬지 사이의 거리와, 보노보와의 거리와 똑같습니다. 어느쪽을 닮고 싶은지는 개인적 취향일 것입니다.

    ④동물을 이해해야 인간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일까요?
    인간을 이해하려고 동물을 연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동물을 연구하고 이해하다 보니, 인간을 더 잘 이해하게 된 것이죠. 운동을 하면 건강해지는데, 건강하려고 운동하는 사람도 있지만, 운동 자체가 재미있어서 운동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 ?
    김양겸 2011.02.10 01:04
    [내 안의 유인원] 책을 읽고나서 질문에 답이 될만한 부분들을 옮겨봅니다.


    ③인간은 침팬지에 더 가까운가, 아니면 보노보에 더 가까운가?

    우리의 성격을 특징적으로 가장 잘 나타내는 것은 증오와 사랑 중 어느 것일까? 생존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경쟁일까, 협력일까? 우리는 침팬지와 보노보 중 어느 쪽을 더 닮았을까?
    이러한 질문을 던지는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다. 우리는 양극단의 성격을 모두 지녔기 때문이다. 그것은 마치 어떤 면적을 가로와 세로 중 어느 것으로 재는 게 더 낫느냐고 묻는 것과 같다. 더욱 나쁜 것은 한쪽을 무시하고 다른 한쪽에만 치중해서 보는 것이다. (323쪽)


    ④동물을 이해해야 인간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일까요?

    운 좋게도 우리 내면에는 하나가 아니라 두 종의 유인원이 자리 잡게 되었는데, 이것은 지난 25년 동안 생물학이 밝혀낸 것보다 훨씬 복잡한, 우리 자신에 대한 이미지를 만들게 해준다. 우리 자신을 자기 기만적인 도덕성을 지닌 순전히 이기적이고 비열한 존재로 보는 견해는 이제 수정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다. 만약 내가 주장하는 것처럼 우리가 본질적으로 유인원이라면, 혹은 모든 생물학자가 주장하는 것처럼 우리가 유인원에서 유래했다면, 우리는 가장 저열한 것에서부터 가장 고상한 것에 이르기까지 온갖 종류의 기질을 지니고 있는 셈이다. 그저 상상으로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도덕성은 우리의 경쟁적이고 공격적인 측면을 빚어낸 것과 똑같은 선택 과정의 산물이다.
    실패한 유전자형을 제거함으로써 그러한 동물이 생겨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다윈의 진화론이 지닌 강점이다. 만약 과정을 그 결과물과 혼동하는 오류, 즉 베토벤의 오류만 피할 수 있다면, 우리는 지구상에서 걸어 다닌 동물 중 내면적으로 가장 큰 갈등을 겪은 동물의 모습을 보고 있다. 이 동물은 자신의 환경과 동족을 믿기 어려울 만큼 파괴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풍부한 공감과 깊은 사랑을 실처할 수도 있다. 바로 이 동물이 지구상의 나머지 모든 동물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똑바로 보는 것이 더더욱 중요하다. 그리고 그 속에서 자신의 적이 누구이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도록 도와줄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는 동맹이 누구인지 분간해야 할 것이다. (352~353쪽)
  • ?
    한정규 2011.02.10 01:04
    몇가지...

    1. 자연선택과 자연도태는 같은 말이 아닙니다. 이건 해석의 문제도 아니구요. 다윈의 '종의 기원'에는 자연도태라는 말이 전혀 없습니다. 자연도태는 제거의 개념이 있는 부정적인 개념입니다. 그에 반해 자연선택은 인공선택과 비교해서 채택된 말이며, 매우 긍정적인 느낌을 주는 개념입니다. 사실 이 자연선택이라는 진화론을 설명하는 매커니즘 개념을 이해하는 건 정말 어렵습니다.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오해와 오용이 될 수 있구요. 실제로 역사적으로 그렇게 했습니다, 진화론에 대해 말하기 전에 다윈의 '종의 기원'을 읽어보고 곱씹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2,3,4는 위 댓글로 충분...
  • ?
    변정구 2011.02.10 01:04
    번역상의 문제란, natural selection을 자연선택이라고 번역하기도 하고, 자연도태라고 번역하기도 한다는 말입니다. 그렇다고 번역한 말이 가지는 뉘앙스, 느낌이 같다는 말은 아닙니다. 낱말, 어휘의 느낌이나 뉘앙스는 감각질(qualia)처럼 개개인의 경험, 지식, 가치관에 따라 스팩트럼이 다양할 수 있습니다.

    -----
    번역어로서의 적자생존, 자연선택, 자연도태에 대한 글입니다.
    http://kang.chungbuk.ac.kr/zbxe/eowon/124291/page/2
  • ?
    한정규 2011.02.10 01:04
    저는 종의 기원을 원문으로 읽습니다.
  • profile
    주민수 2011.02.10 01:04
    진화론이 물건너 소개될때 이라는 용어가 자연을 주체로 안보는 동양의 관점으로 인해 '자연도태'라고 의역되어 사용됐었습니다. 그러던게 'Mother Nature'에서 보듯이 자연을 주체로 보는 서양의 관점이 강조되면서 본래의 의도(?)를 살리자는 뜻에서 '자연선택'이라는 직역으로 바뀌게 된것 같습니다.

    그래서 진화론의 표기 문제는 결국 '의도'를 살리느냐 아니면 '의미'를 살리느냐의 문제로 귀착됩니다.
  • profile
    주민수 2011.02.10 01:04
    침팬지의 폭력성과 보노보의 평화성은 성악설(性惡說)과 성선설(性善說)을 떠올립니다. 그러나 이 문제는 단지 <균형점의 위치 문제>일 뿐이라는 저자의 견해는 한때 제가 재미삼아 주장했던 성약설(性弱說)을 생각나게 합니다. 생명체의 성정은 악하지도 착하지도 않고 다만 환경이라는 유혹에 맞춰서 그때그때 반응하는 것으로 그래서 차라리 약하다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나 싶습니다.

    자연에는 '옳고/그르고'나 '착하고/악하고' 따위의 기준이 있을리 없지요. 문득 "성격은 인격과 다르다. 성격은 좋고/나쁘고의 문제가 아니라 맞고/안맞고의 문제다."라는 누군가의 얘기가 생각납니다.

    그리고, 인간과 동물의 차이를 엿볼수 있는 잣대 중의 하나로 경험의 당대전승과 격세전승을 들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당대전승은 두 세대간의 접촉에 의해 경험이 이어지는 전승으로 직접 학습의 형태에 그치지만, 격세전승은 세대를 건너서도 경험이 이어지는 전승으로 간접 학습이라는 형태를 통해 마침내 '문명'을 만들어 냅니다. 그런데 경험의 격세전승은 언어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특징을 갖습니다.

    이렇게 진화론에 대한 논의를 하다 보니 저자가 말했듯이 인간은 선택압력을 약화시킴으로써 진화과정을 둔화시키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함께 웬지 다음의 시가 겹쳐지는군요.

    <살아남은 자의 슬픔>
    물론 나는 알고 있다. 오직 운이 좋았던 덕택에
    나는 그 많은 친구들보다 오래 살아남았다.
    그러나 지난밤 꿈속에서
    이 친구들이 나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강한 자는 살아남는다."
    그러자 나는 자신이 미워졌다.
    -베르톨트 브레히트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 현장스케치 제25차 퀀텀 브레인 사진과 회계 내역 7 김미선 2011.03.09 1990
26 현장스케치 제24차 내 안의 유인원 사진과 회계 내역 1 김미선 2011.02.10 1804
» 현장스케치 인천백북스 24차 내안의 유인원 토론 후기 14 김양겸 2011.02.10 1884
24 현장스케치 인천백북스 24차 내안의 유인원 발표자료 및 토론 후기 2 file 손호선 2011.02.10 1964
23 현장스케치 23차 공감의 시대 사진과 회계내역 6 김미선 2011.01.16 1810
22 현장스케치 운영진 프로필 12 김미선 2011.01.02 2292
21 현장스케치 21차 모임 사진과 회계 내역(11월 9일) 1 김미선 2010.11.11 1898
20 현장스케치 20차 생체모방 후기 8 file 김미선 2010.10.14 2420
19 현장스케치 박용태 피디님과 3 김주현 2010.10.05 2006
18 현장스케치 19차 박문호 박사의 창의성 강연 정리 9 file 김양겸 2010.09.13 2578
17 현장스케치 19차 박문호 박사의 창의성 강연 후기 6 file 김미선 2010.09.11 2356
16 현장스케치 18차 모임 사진과 회계 내역(8월 10일) 8 김미선 2010.08.13 1943
15 현장스케치 17차 모임 사진과 회계 내역(7월 6일) 7 김미선 2010.07.08 3756
14 현장스케치 16차 「뇌과학과 철학」정리 3 file 김양겸 2010.06.24 2390
13 현장스케치 15차 생각하는 뇌, 생각하는 기계 모임 후기 7 file 김미선 2010.05.05 3025
12 현장스케치 14차 조상이야기 후기와 회계 내역(4월 6일) 3 김미선 2010.04.07 2243
11 현장스케치 제13차 인천백북스 '미래학'스케치 3 김주현 2010.03.08 2426
10 현장스케치 제12차 인천백북스 정기모임 결과 보고 3 file 안희찬 2010.02.03 2448
9 현장스케치 제11차 인천백북스 정기모임 결과 보고 4 file 안희찬 2010.01.06 2749
8 현장스케치 제10차 인천백북스 모임 결과 보고 4 file 안희찬 2009.12.09 230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 6 Next
/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