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백북스

조회 수 2242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붉은 여왕을 뒤따라 두더쥐왕국의 땅굴을 빠져나온 앨리스는 넓은 마당의 한 가운데에 섰습니다.

"여왕님, 여기가 어디예요?"
"회전목마가 있는 놀이공원이란다!"
"그런데 왜 사람들이 이상한 마스크를 쓰고 있죠?"
"로렌츠라는 공원관리인의 조수였던 아인슈타인 때문에 그렇게 됐단다!"
"그가 뭘 어쨌길래요?"
"조수였던 아인슈타인이 놀이공원의 공기를 몽땅 빼버려서 그래!"
"대체 왜 공기를 몽땅 빼버렸대요?"

"앨리스야, 잠깐! 너는 저 회전목마가 어떻게 보이니?"
"? 이 회전목마는 뚱뚱한데 왜 저 회전목마는 납작하죠?"
"이 회전목마는 멈춰서 있고 저 회전목마는 돌고 있기 때문이란다!"
"돌면 왜 그렇대요?"
"로렌츠라는 공원관리인은 회전목마가 돌면 바람이 일고 그 맞바람 때문에 납작해진다고 그랬지!"
"그래요 정말 맞바람을 맞으면 납작해지겠네요!"
"그런데 아인슈타인이라는 조수가 그건 바람 때문이 아니라고 그랬단다!"
"아님... 왜 그렇대요?"
"회전목마가 돌면 바람이 없어도?놀이공원에서 바라보는 시선의 꼬임 때문에 납작해진다는 거야!"
"시선의?꼬임 때문이라구요? 설마..."
"그게 맞다는 걸?보이려고 아인슈타인이라는 조수가 놀이공원의 공기를 몽땅 빼버린거야!"
"그런데 정말 바람이 없어도 납작해지긴 한거네요!"
"그래서 로렌츠는 그만 두고 아인슈타인이 새로운 공원관리인이 됐단다!"

"여왕님,?저기 돌고 있는 회전목마에 타고 있는 사람은 누구예요?"
"그 사람이 바로 회전목마를 만든 마이켈슨이라는 사람이란다!"
"마이켈슨 아저씨! 아저씨의 회전목마가 납작해요!"
"아니! 내 회전목마는 돌지 않기 때문에 여전히 뚱뚱하지!"
"아니예요! 그건 아저씨도 회전목마와 함께 돌고 있기 때문에 그런건데..."

붉은 여왕이 붉은 얼굴을 붉히며 소리쳤습니다.
"얘야!?바로 그렇기 때문에 마이켈슨한테는 회전목마가 납작해 보여선 안 되는 거란다!
만일 그에게도?회전목마가 납작해 보인다면 그건 놀이공원에 아직도 공기가 남아있다는 얘기야!"
"하지만 그의 회전목마가 납작해진다면?그걸 재는 그의 자도?함께 납작해질텐데?납작한지를?어떻게 안대요?"
"아니... 넌 왜 하필 지금?붉은 여왕 효과 얘기를 꺼내는 거니?"

"마이켈슨 아저씨! 그런데 ?로렌츠라는 공원관리인은?아저씨의 회전목마도 납작해진다고 그랬대요?"
"글쎄... 아마 그 사람은 내가 회전목마가?아니라 놀이공원에 함께 서서 지켜보는 꿈을 꾸었는지도 모르지!"?
", 마이켈슨 아저씨! 아인슈타인이라는 새 공원관리인도 아저씨의 회전목마가 납작해진다고 그랬어요?"
"글쎄... 그 사람은 젊은 사람이 내 얘기만 나오면 늘 생각이 잘 안 난다고 둘러대기만?했지!"
"그런데 아인슈타인은 회전목마에 타고 있었으면서도 놀이공원에서 보면 납작해지는지를 어떻게 알았대요?"
"글쎄... 아마 그 사람은 늘 그랬듯이 자신은 항상 놀이공원에서 모든 걸?바라보는 꿈을 꾸었는지도 모르지!"

"왜 납작해지는지 다툴 때, 마이켈슨, 로렌츠, 아인슈타인은 모두 같은 회전목마에 타고 있었단 말이잖아요?"
"그렇단다!"
"그런데도...?
마이켈슨은 납작하지 않다고 했고...
로렌츠는 맞바람 때문에 납작해진다고 했고...
아인슈타인은 시선의 꼬임 때문에?납작해진다고 했다고...요?"

"여왕님! 아까처럼 땅 속의 두더쥐왕국이나 박쥐왕국이라면 상대론 같은 건 필요도 없을텐데...요~"?

  • ?
    김현주 2013.02.28 21:32
    주민수 박사님 감사합니다..
    전에 봤던 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생각이 나네요..
    눈으로 보는 앨리스는 화려한 색과 신기한 화면으로 이야기에 집중이 잘 안되었는데
    글로 보는 앨리스는 장면들을 머리에 그리려고 이야기에 집중하게 되네요..
  • profile
    김형태 2013.02.28 21:32
    저의 무력감을 깨뜨리는 주민수 박사님의 번득이는 글에 감사드립니다. 관측은 결코 완전할 수 없다는 생각이 자리잡지 못한 토양 속에서 상대성 이론이 많은 문제점을 안고 생겨났음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근사와 수렴을 넘어서는 꿈같은 비약에서 상대성 이론이 시작하는 것이 기이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 칼럼 제64차 인천백북스 '장하석의 과학철학' 발제 후기 3 주민수 2015.02.19 1963
28 칼럼 老子 2章 4 주민수 2014.11.01 2889
27 칼럼 인지과학 인천모형의 제안-8 : 마음이란 무엇인가? 5 주민수 2014.02.22 2699
26 칼럼 인지과학 인천모형의 제안-7 : 의식이란 무엇인가? 4 주민수 2014.01.27 3044
25 칼럼 인지과학 인천모형의 제안-6 : 생명이란 무엇인가? 주민수 2014.01.27 2186
24 칼럼 인지과학 인천모형의 제안-5 : <마음의 탄생> 요약-3 주민수 2014.01.20 1819
23 칼럼 인지과학 인천모형의 제안-4 : <마음의 탄생> 요약-2 1 주민수 2014.01.20 1910
22 칼럼 인지과학 인천모형의 제안-3 : <마음의 탄생> 요약-1 3 주민수 2014.01.12 2216
21 칼럼 제55차 주민수 박사님 <현대과학철학 논쟁> 발표자료(첨부) 3 file 김형태 2013.09.15 3228
20 칼럼 인지과학 인천모형의 제안-2 1 주민수 2013.07.06 2358
19 칼럼 가자니가의 <뇌로부터의 자유>를 읽고-1 3 주민수 2013.06.23 2132
18 칼럼 인지과학 인천모형의 제안-1 7 주민수 2013.05.06 2515
17 칼럼 제50차 <인문학에게 뇌과학을 말하다>의 발제 자료 4 주민수 2013.04.20 2855
» 칼럼 진공 놀이공원의 앨리스와 상대론 2 주민수 2013.02.28 2242
15 칼럼 <작심하기>를 공부하기-6 2 file 주민수 2013.02.24 2058
14 칼럼 <작심하기>를 공부하기-5 12 주민수 2013.01.25 3775
13 칼럼 <작심하기>를 공부하기-4 10 주민수 2013.01.07 2749
12 칼럼 <작심하기>를 공부하기-3 18 주민수 2012.11.19 3551
11 칼럼 <작심하기>를 공부하기-2 12 주민수 2012.11.11 3072
10 칼럼 <작심하기>를 공부하기-1 10 주민수 2012.11.04 285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 Next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