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2012.02.04 17:49

외상사절

조회 수 1700 추천 수 0 댓글 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입춘만 되면 어렸을 때 읽었던 단편(아주 짧은) 소설이 생각난다.

입춘이 다가오자 초등학교 선생님이 立春大吉(입춘대길)을 써오라는 숙제를 냈다.
이런 숙제는 당연히 아버지와 함께 하는 숙제인데, 아버지는 일자무식으로써 손수레를 끌고 장사를 하는
분이었다.
 아버지는 장사를 하면서 아들 숙제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다가
 남의 집 대문에 붙어있는 글을 훔치기로 했다.
인적이 없는 틈을 타서 남의 집 대문에 붙여 있는 글을 몰래 뜯어다가 아들에게 줬고,
아들은 학교에 제출했다.
선생님은 학생이 왜 '외상사절'을 숙제로 제출했는지 영문을 몰랐다는 그런 짧은 소설이다.
  • profile
    김형태 2012.02.04 17:49
    오늘이 벌써 입춘이네요..
    이병록 운영위원님께서 정성스럽게 심으시는 씨앗들이 아름답게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
    정남수 2012.02.04 17:49
    풉~하고 웃음이 나다가도 뭔가 짠한게 올라오는 소설인데요..ㅎㅎ
    어제가 벌써 입춘이었네요.
    긴 겨울 지나고 이제 봄이 옵니다.
    새봄에는 새기운 만발하시길~
  • ?
    강신철 2012.02.04 17:49
    이른 새벽에 일어나 아들이 자고 있는 방구들을 덮히려고 군불을 때는 아비의 마음이 생각납니다. 현란한 미사려구나 명징한 논리보다도 우리들의 마음을 짠하게 만드는 것은 무식하면서도 미련스러운 정이라는 걸 느껴본 사람들은 알겁니다.
  • ?
    임석희 2012.02.04 17:49
    말로 설명할 필요가 없는 아빠의 마음...
    오늘 전화 한 통 드려야겠네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 좋은 글 6 이중훈 2012.04.01 1787
26 물방울 드롭예술 2 이중훈 2012.08.06 1768
25 앵그리드와 한국기업 6 정광모 2012.05.30 1754
24 지하철에서 책으로 만난 인연 2 이정원 2012.10.15 1751
23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6 file 임석희 2012.01.21 1751
22 음식값 시비 걸기 3 이병록 2012.08.09 1749
21 힉스 입자 발견 이중훈 2013.03.15 1746
20 일한다는 것에 대하여 6 이기두 2012.08.06 1725
19 신입의 다짐 3 홍성욱 2013.03.05 1723
18 걷는다는 것에 대하여 7 이기두 2012.08.06 1720
17 함정에 빠져 계시는군요 1 우현종 2012.08.29 1717
16 잠시 활동을 접으며... 9 임석희 2012.08.29 1707
» 외상사절 4 이병록 2012.02.04 1700
14 적정기술 이중훈 2012.08.23 1692
13 詩人憂詩 不當憂貧 1 박성일 2012.10.29 1685
12 8.16(목) 10시, 장대익 초청 강연회 - 다윈의 식탁 1 강장미 2012.08.14 1660
11 몇 권의 책이 사는 것을 행복하게 1 신동찬 2012.09.24 1629
10 일반 물은 100 도에서 끓지 않는다? 전동주 2019.10.16 926
9 일반 지무재수필을 읽고 2 산에꽃 2020.11.18 390
8 일반 아이스와인이 더 맛있는 이유는? 전동주 2019.10.16 28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