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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가속도

by 전재영 posted Feb 0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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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계룡산 산행시 박문호 박사님께서 말씀하신 디테일의 심리학에 대한 말이 떠오른다. 사람들이 의식하지 않고 행동하는 것들중에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거나  자연을 훼손하는 일이 많다고 한다. 항상 새로운 경험을 할때마다 그 행동이 불러오는 결과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디테일한 사고를 할수 있다면 조금더 윤택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수 있지 않을까..매순간 생각하고 사고하는 습관이 되어 작은것에도 큰 의미를 발견할수 있다면 하루하루가 다르게 느낄수 있을것이고 시간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보장해 줄것이다.

 

누구에게나 세월에는 가속도가 있다. 어렸을적에는 시간이 더디게 흐르는것 같았지만 나이가 들면 들수록 하루하루가 빠르게 지나가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똑같은 시간이 세월에 따라서 어떻게 다르게 느껴질수가 있는 것일까?

 

네덜란드의 심리학자 다우베 드라이스마의 '나이 들수록 왜 시간은 빨리 흐르는가?' 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한다.

늙어서는 젊은 시절의 기억, 13살~25살까지의 일을 많이 회상하게 된다고 한다. 그때 중요한 일들(갖가지 첫 경험들, 자아정체성에 기여하는 일들)이 많이 있었고, 그 이후부터는 점점 별거 없는 하루하루의 반복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변화없는 하루하루는 현재는 지루해서 늦게 흐르지만 뒤를 돌아봤을 때는 그 하루하루들이 마치 하나로 겹쳐진 것과 같이 인식되어서 "벌써 1년이나갔어! (난 한게 없는데!)" 이렇게 되는것이다.

 

세월의 가속도를 늦추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방법은 간단하다. 신선한 체험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강렬한 기억이 익숙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도  늘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분 일초가 나에게 가장 값진 시간이라고 인식하는것..누구나 알고 있지만 누구나 그렇게 하지는 못한다.

 

인생을 머나먼 길에 비유한다면, 인간을 미아로 만드는 것은 관성이 아닐까..주위의 풍경들을 세심하게 살피고, 그것들과 교감하는 사람이 길을 잃는 법은 없다. '주어진 시간마다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 과 '생각없이 허송세월을 하는 사람'은 똑같은 시간을 보내고도 기억하는 것이 다를것이다. 만약 미카엘 엔데가 쓴 '모모'라는 책에서 처럼 시간을 사고 팔수가 있다면 기억할 것이 많은 사람에게 더 많은 시간이 주어지지 않을까..

 

기억할 것이 많은 사람에게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