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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균형독서 포트폴리오에 답하며

by 김하늘 posted Mar 16,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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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하늘입니다




늘 마음은 백북스 활동을 하고 싶지만 몸은 따라주지 않아 정식 모임에는 참여해 본 적 없는 회원입니다.  서울 인문 고전 모임을 눈독 들이고 있지만 아직 시간이 여의치 않아 참석하지 못해도 호시탐탐 참석할 기회를 노리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여러분과 만나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강신철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젊은 저에게도(아직 서른 중반임) 참 좋은 말씀이라고 생각하고, 저와 같은 젊은 사람들에게 무한한 애정을 보여주신 것 참 감사드립니다.




다만 말씀 중에 제가 생각한 다른 부분이 있어 감히 젊은 제가 한 말씀 올리고자 합니다.



거두절미하고 젊음이란 완성된 존재가 아니라 무언가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한 가지의 목표를 두고 주욱 가는 것도 좋지만 두루뭉실하게 자신의 삶을 찾아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어른들 말씀에 "젊을 땐 돌도 씹어 소화시킬 수 있어"라고 했는데 이것 저것 잡다하게 책을 읽어 소화시킬 수 있는 것도, 젊었을 때나 가능한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오히려 젊었을 땐 닥치는 대로 읽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의견입니다.



이것 저것 파편과 같은 지식들을 머리 속에 넣어보기도 하고, 때론 무리하게 자신의 전공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에 대해 욕심을 내보기도 하고 무모하리 만큼 도전도 해 보아야죠.  인문학을 전공하는 젊은이가 어느 날 뇌 생각의 출현을 읽고 '정말 멋지다 하지만 난 10년 뒤에 박문호 박사님을 뛰어 넘어 보겠어' 하는 것이 젊음의 무모한 도전과 열정이 아닐런지요? 젊음은 어른이 볼 땐 가능성이 전혀 없는 무모한 것에도 열정만으로 도전해 보는 것, 저는 이것이야 말로 젊음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전공이 F학점 일지라도 다른 분야에 더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는 그런 젊은이가 왠지 그립습니다.

 

물론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걸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 저 또한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 깊이 공감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젊은 사람들조차 도전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려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건 공무원 시험 준비, 대기업 입사 지원 등 안정적인 일자리를 지원하기 위해 공부하는 젊은 사람들의 모습 속에 유추할 수 있는 우리내 현실입니다. 젊은이라면 돈을 조금 적게 받아도 나의 모든 걸 걸고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는 그래서 당당하게 나로 말미암아 작은 기업이 위대한 기업이 될 야망을 품는 그런 두둑한 배짱이 젊음 아닐까요?

 

젊을 때 다양한 경험과 독서를 하면서 때론 쓴 맛도 보고 단 맛도 보고 이것 저것 맛 보면서 정말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언지를 찾아가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자신이 원해서 전공을 선택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오히려 다양한 것을 접해 가면서 진정 자신이 원하는 공부와 인생이 무언지를 발견해 나가는 것 그러면서 당장의 눈 앞에 나가오는 현실보다 미래를 바라보며 자신을 준비해 나갈 수 있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강신철 선생님!

 

감히 한 말씀 올렸습니다. 아직 삶이 무언지 모르는 사람이지만 저 또한 이십대를 지났기에 어쩌면 이십대의 후배들에게 드리고 싶은 선배의 당부를 선생님과 다른 의견으로 글을 남겨본 것입니다.

 

그럼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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