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디 총무로서 섣부른 고해성사

by 전광준 posted May 2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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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2년전 창디 처음부터 함께 했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전임 총무님들이 힘들어했던 점들을 고스란히 알고 있는 상태에서 총무일을 시작했습니다. 유리했지만, 불리하기도 했죠.



  그리하여 백북스가 좋습니다만, 좋은만큼 동시에 싫은 점도 있습니다. 싫은 점에 대해 사석에서는 마치 스스로를 입방아 찧기 좋아하는 필부임을 증명이라도 하겠다는듯, 이러쿵 저러쿵 지적을 했지만, 실은 본질은 그게 중요한게 아님을 잘 알고 있습니다. 본질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가 이 순간 무엇을 고민하고 있고, 함께 무엇을 하겠느냐가 더 중요할 것입니다. 



  호기심에 물으신다면 제 생각을 숨기지 않고 있는 그대로 말씀 드리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잘못한건 잘못했다 인정할 껀 인정하고 잘된 건 잘 됐다고 서로 격려하고 권하며 앞을 향해 걷는 것이라 믿습니다. 사소한 실수를 트집잡아 갈 길을 멈춰 서고 시시비비를 가리고 있는 것처럼 미련한 짓 없는 것 같습니다.  혹시나 제가 한 말들이 '~했다더라'라는 말로 흘러 들어가거나 하면 꼭 저에게 확인 부탁드릴께요. 왜 그런 의도에서 한 말인지... 실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더 중요한 것은 훗날 꼭 한자리에서 만나뵙고 소통하는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만, 거짓은 불신을 낳고 팩트에 입각하지 않은 모함은 대의를 잃게 합니다.  



  작년 몸 아프고 바쁘다는 핑계부터 어제까지 조장희 박사님 강연을 듣는 일과 정기강연회를 밥먹듯이 빠졌지만, 언젠가는 정기강연회에도 창디처럼 열심히 참석하는 날들도 올 것입니다. 물론 백북스에도, 심지어 창디조차 그 어느 날 갑자기 제 모습이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인생지사 어찌 될른지 아무도 모르는거니까요.



  송총무와 창디 새로 시작할 때만해도 그 날이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주어진 능력 안에서 성실히 하다 보면, 좋은 날이 오겠지라는 생각했었어요. 지금도 이 생각을 고쳐먹고 싶지 않습니다.



  김억중 교수님도 늘 강조하셨던 바지만, 백북스라는 큰 타이틀을 저 역시도 소홀히 생각한 적 없습니다. 다만, 타고난 능력의 한계로 인해 일견 담을 쌓은 모습으로 보이기도 할테지만, 여러분과 저의 주파수가 여전히 맞을꺼라는 가정이 미래에도 허락된다면, 그 누구도 아닌, 시간이 서서히 소통을 허락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