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사절

by 이병록 posted Feb 0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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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만 되면 어렸을 때 읽었던 단편(아주 짧은) 소설이 생각난다.

입춘이 다가오자 초등학교 선생님이 立春大吉(입춘대길)을 써오라는 숙제를 냈다.
이런 숙제는 당연히 아버지와 함께 하는 숙제인데, 아버지는 일자무식으로써 손수레를 끌고 장사를 하는
분이었다.
 아버지는 장사를 하면서 아들 숙제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다가
 남의 집 대문에 붙어있는 글을 훔치기로 했다.
인적이 없는 틈을 타서 남의 집 대문에 붙여 있는 글을 몰래 뜯어다가 아들에게 줬고,
아들은 학교에 제출했다.
선생님은 학생이 왜 '외상사절'을 숙제로 제출했는지 영문을 몰랐다는 그런 짧은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