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공지
2008.03.13 13:28

나그네와 멧돼지

조회 수 3943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나그네와 멧돼지





산길을 가던 나그네가 숲 속 넓은 공터에 낙엽을 끌어 모아 이부자리를 만들고 잠자는 멧돼지 한 쌍을 만났다. 나그네는 속으로 생각했다.


‘사람을 만나면 위험할 텐데, 저런 곳에서 잠을 자다니 참으로 어리석은 동물이군.’


그 나그네는 어리석은 멧돼지가 걱정이 되어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멧돼지에게 다가가서 친절하게 일러 주었다.


“여보게. 아무리 생각이 없어도 그렇지. 이렇게 트인 곳에서 잠을 자면 사람들 눈에 띄어서 위험하지 않은가? 보이지 않는 으슥한 곳에 가서 자리를 잡게나.”


그러자 멧돼지가 대답하였다.


“시야가 가려진 곳에 자리 잡으면 나도 밖을 볼 수 없다오. 그러면 자칫 그 자리가 막다른 골목이 될 수도 있지. 그리고 눈에 띄어서 위험한 건 지금 내가 아니라 당신인 것 같소.”


그러자 멧돼지의 날카로운 송곳니를 보고 제 정신이 퍼뜩 든 나그네는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도망쳤다. 멧돼지는 코웃음을 치면서 다시 잠을 청했다.    





어떤 종류의 것이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성공의 지름길은 정견이요, 실패의 지름길은 편견이다. 정견(正見)은 나는 물론 남의 입장에서까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 편견(偏見)은 나의 입장에서만 상황을 파악하는 것.




** 우화식 자기 계발서라는 테마를 작업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를 그냥 올려 봤습니다.

    재미있을런지 모르겠네요. 사진은 동촌리 뒷산에서 직접 찍은 거고 그 멧돼지 잠잔자 리를 보면서 동네 어른께 물었더니 설명을 해주시는데 퍼뜩 깨달음(?)이 와서. 여기에 아무나 글 올리는 게 아닌데 올린 건지도.... 필진 에세이 방인데. 길을 잘못 찾았으면 자유게시판으로 옮겨 주세요. 물러 갑니다.
  • ?
    이정원 2008.03.13 13:28
    그림파일 이름에 한글과 빈칸이 있어서 링크가 안 되는 것 같아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 ?
    강신철 2008.03.13 13:28
    재미 있는 우화네요. 필진에세이는 누구나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걱정 말고 자주 올리기 바랍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7 공지 균형독서 포트폴리오 14 강신철 2009.02.16 4112
146 공지 글쓰기 단상 14 박문호 2007.11.06 4443
145 기원에 대한 감사의 이유 6 임석희 2009.04.26 2677
144 나 보다 영리한 내 의식의 경향성 1 손동욱 2010.09.26 2295
» 공지 나그네와 멧돼지 2 file 김용전 2008.03.13 3943
142 공지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어떻게.. 12 문경목 2007.11.03 4542
141 나는 왜 책을 읽는가? 14 강신철 2008.11.18 4920
140 공지 나무 이야기 5 김용전 2008.07.26 4069
139 공지 나의 독서법 - 유비쿼터스 책 읽기 15 송윤호 2007.11.05 4017
138 난감했던 동네서점 4 이병록 2013.01.22 2161
137 공지 낡은 일기장과의 만남 9 황보영 2007.11.07 3993
136 공지 남매탑이야기. 3 이소연 2008.01.16 4199
135 공지 남자는 남자를 모른다 1 김용전 2008.08.29 4224
134 남자의 눈물 - 배우 김명민의 눈물 4 김용전 2009.10.27 2528
133 너와 나의 고향 1 김용전 2009.12.13 2181
132 공지 눈이 왔다 3 김민경 2008.01.12 3644
131 일반 다시 비누의 시대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전동주 2019.10.16 122
130 공지 당신이 작가라면, 당신이 경험한 것만 써야 한다 8 김주현 2007.11.16 4050
129 당연히.. 3 우성범 2011.05.20 2164
128 독서 노마드 2 강신철 2011.07.09 205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