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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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대보름에 오곡밥 얻으러 다닌 민속이 있었다.

옷은 일부러 허름하게 해서 대문으로 들어가던지


담장 너머로 바가지 혹은 바구니 등을 내밀고


밥 주세요 하던 놀이이다. 


90년 초에 서울에 이사오니

그당시 까지 대방동에서 밥 얻으러 다니는 얘들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요즘 젊은이들은 민속이 있었다는 사실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캔디 얻으러 다니는 할로윈은 잘 알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우리 것은 낡은 것, 구닥다리이니 다 버리고, 서양사람들 것은 좋은 것이니 기리 간직하라?


 


구한말, 일제 점령기, 건국 초기의 암울한 현실에서 우리 것은 창피했었고,


먹고 살기에 바쁜 우리 상황에서 서양 제품은 세계 일류였고, 서양은 이상향 자체였다.


미국은 거지들도 양담배를 피고, 양주를 마시며, 영어를 쓴다는 자조적인 상황이었다.


그러나 현제 우리는


경제적 측면에서는 국민생산, 수출입 등이 세계 10권 내외에 있다.


미국의 보도블럭이 금이라는 환상을 가지고 있지 않고, 치안의 허술함, 의료보험 수준 등을 알고 있다.


 


이제 한국, 일본, 중국의 동북아 3국은


삶의 질은 몰라도 경제지표상 세계가 부럽지 않은 국가가 되었다.


우리 문화에 깊은 뿌리를 둔 것 같지는 않지만 한류 문화가 있다.


그러나 장사와 공장만 가지고는 선진국이 될 수 없으며


제도(투명성,민주화 등)와 문화가 뒷바침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세계화 추세속에서, 남의 것도 존중하는 배려와


생물,문화,인종,종교의 모든 다양성을 존중하면서,


우리 것을 지키고 발전시켜서 문화의 뿌리로 삼되 국수주의에 빠지지 않으면서


새로운 동도서기東道西器 운동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일본의 화혼양이和魂洋理, 중국의 중체서용中體西用도 마찬가지이리라.

  • profile
    김형태 2012.02.06 20:08
    오늘이 정월대보름 이네요.. ^^
    저도 이병록 운영위원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우리가 도약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디딘 땅을 단단히 다지듯이
    정체성 문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메이지 유신과 동아시아와 근대성 문제도 공부하고픈 주제인데,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 ?
    임석희 2012.02.06 20:08
    '밥주세요' 놀이가 낯설게 느껴지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밥 드리는 놀이는 계속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네요.

    제독님 말씀처럼, 우리것을 계승하고 지키는 것은 인류문화의 다양성으로 인한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인류 전체가 노력해야 할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 ?
    김현주 2012.02.06 20:08
    어릴적 정월대보름 아침에 "더위 팔기"도 하고, 일어나자마자 엿을 입에 물게 했던 것도 생각나네요..
    어느 순간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을 생각하게 하는 글입니다..
    오늘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학습자가 물어 보더라구요..
    "선생님, 오늘 한국 무슨 명절이에요?"..정월대보름이라고 알려 주었어요..
    발음도 어려운 이 명절을..그들은 한국어를 배우면서 당연한 한국의 것으로 배웁니다..그런데, 우리는 점점 잊어가고 있는 건 아닌지..
  • ?
    우현종 2012.02.06 20:08
    생각납니다.

    바가지 들고다니며 얻어먹던 밥

    그렇게 옆집, 건너집, 친구네집 밥맛도 보고,
    동네 뒷산에 굴집짖고 살던 기철이 아저씨에게도
    술에 쩔은 순택이 아저씨에게도 밥 나눠드리고
    나물 맛이 뭔지 알게 되었던 날들이었어요.

    그 자체가 경험이고 교육이었습니다.

    밥을 나눠먹고 얻어먹던 연유는 분명 있었습니다.
    십년 이십년이 어쩜 수 백년을 이어온
    삶이고 문화라고 해야겠죠.

    그 문화의 뿌리와 배경을 알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이제 조금 알게되는 나이가 됐습니다.

    문화와 역사 그리고 한국 고유의 사상이 무엇인지
    이제 조금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이제서야 말이죠.

    정치 경제 체제에 휘둘린 문화의 단절과 퇴행 엉킴과 왜곡,..
    그 실타래 어쩜 정월대보름날 바가지 들고 나서는 발걸음부터 시작되어야할지도.
  • ?
    정남수 2012.02.06 20:08
    가까이 있어서, 늘 곁에 있어서,
    오히려 소홀하기 쉬운 우리 것!
    그러나 소중하고 지켜야할 것!
  • ?
    이병록 2012.02.06 20:08
    증조할머니께서 부르실 때 "예"하고 대답하면
    "너더구"하셨죠
    아마 내더위를 판다는 말이 시골에서는 그렇게 구전된 것 같습니다.
    아니면 고어 일 수도 있구요.
  • ?
    임석희 2012.02.06 20:08
    저녁에 오곡밥에 나물 비벼 먹으라는 엄마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다행히 점심 메뉴가 찰진 오곡밥과 나물이었지요.
    점심에 먹었다는 대답에 안심하시는 엄마.

    세상의 모든 어머니는 우리 전통을 알게 모르게 이어주시는 큰 힘이십니다.

    아, 그리고 더위는 한식날 파는거 아니였어요? 정월보름인지는 몰랐어요!
  • ?
    이병록 2012.02.06 20:08
    저도 헷갈리는 부분입니다.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팔았던 기억도 있습니다.
    보름에 학교갈 일이 없는데?
    역시 기억의 불완전함, 기록의 중요성
  • ?
    김현주 2012.02.06 20:08
    본래 더위는 추운 정월달에 팔았다고 하니 정월대보름에 "더위 팔기"를 한다고 하네요..
    학교에서 더위를 팔았다는 기억도 맞으실것같네요.설 지나고 개학을 하니 친구들에게도 더위를 팔았어요..
    그리고, 정월대보름이 12지 중 닭의 날에 해당되여 달집 태우기를 해서 안좋은 것들을 없애는 액막이를 한다고 하네요..
    온 동네를 마을 사람들이 깨끗이 청소하고 달집을 만들어 달을 보며 태웠다고 해요..
    요즘은 희망을 담아 새 마음으로 한 해를 시작하는 것으로 그 의미를 더했다고 합니다..
  • ?
    임성혁 2012.02.06 20:08
    세계가 바라본 대한민국의 강점-우리만이 스스로를 과소평가하고 있다. 2011년 미슐렝 가이드(Michelin Guide)에서는 대한민국을 '한국전쟁 이후 38년만에 1인당 국민소득이 <243배> 증가한 기적의 나라'로 소개하고 있다.冊 2020경제대국 한국의 탄생 중에서...

    수요가 포화상태로 고전중인 EU,일본등은 북한이라는 거대한 미래수요처를 갖고 있는 대한민국에 이렇게 자발적으로 공부하는 모임까지 있다는 사실에 부러워할까요?두려워할까요?
  • ?
    조수윤 2012.02.06 20:08
    사라져가고 잊혀져가는 우리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그 가치를 귀히 여기며 이어가려는 노력들이 절실히 필요한것 같습니다

    우리것은 소중한 것이여~!!! ㅋㅋㅋ
  • ?
    이기두 2012.02.06 20:08
    정월초 부터 연날리기를 시작해서 보름날 연싸움으로 실끊기를 했지요.
    액막이라고 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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