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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쾌감, 그 근원과 나의 길

by 임석희 posted Jan 3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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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 그룹의 부회장이었던 분의 말씀이다.


어린시절 반에서 매일같이 꼴등을 했는데, 하루는 산수 시간에 선생님께서 질문을 하셨단다.


“ 1/2+1/2 =2/2 =1


1/3+ 2/3 = 3/3 =1 이란다.


자 그러면 1/4 +3/4 = 4/4 =?? “


훗날 삼미그룹의 부회장이 된 이 분은 생전 공부하고는 담을 쌓았지만, 가만히 살펴보니 이것이 1이 아닐까... 라고 찍었고(?), 혹시나 하고 손을 들어 “1”이라고 대답했는데, 그때 선생님께서 "교직생활 12년만에 처음보는 천재"라고 칭찬해 주셨다는군!!!


그날 이후 그 분은 자신이 천재라는 것을 믿었고, 그때의 그 기쁨으로 천재가 되기 위해 더욱 노력을 하셨다라고...



아마도 이러한 경험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을 것이다. 찬찬히 생각해 보면, 나 역시 유사한 경험이 있다. 같진 않지만... 그때의 쾌감면에서 비슷한 경험말이다.

중학교 수학시간이었다. 무한히 계속되는 소수를 분수로 표현 할 때. 수업시간에 배운 규칙을 계속 들여다보니,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신 방법이 아니라 더 쉬운 게 눈이 보이는 것이 아닌가! 갑자기 유레카!! 한 것이었다. 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그건 내일 배울 내용인데 미리 깨닳은 것이라고 칭찬 해 주셨다. 그때 난 세상을 다 얻은 듯 기뻤다. ^^*



오랫동안 잊고 지냈다. 그때의 쾌감을.

그리고, 한 권의 책(미학오딧세이, 진중권)을 만나기 전까지는 이런 쾌감이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인지 생각도 해 본적이 없다.

그때의 쾌감은....

오랫동안 풀지 못한 혹은 내가 상상력을 발휘해서 어떤 법칙같은 걸 발견한건데,

그 상상력에 의한 발견이 이미 존재하는 규칙이나 법칙과 동일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때의 기쁨인 것이다.



이처럼.. 지적 쾌락의 근원은

나의 상상력이 오성에 의해 증명되는 그 순간의 쾌락일 것이다.

그래서, 많은 현인들이 말씀하고 또 강조하는 “상상력”이 매우 중요한 것일게지.



생각해보면, 나에게 있어 그러한 지적 쾌락은 지금껏 숫자와 과학을, 또는 공통점과 차이점을 계속 관심가지게 하는 어떤 원동력이 되어 왔다. 이젠 과학과 수학을 넘어 인생살이에서 우주의 법칙에서도 어떤 그런 공통점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으니까.



얼마전에 발견한 내 방식의 “만유인력의 법칙”- 나와 내가 아닌 모든 것은 동일한 집합에 소속된 원소이기에, 내가 아닌 모든 것을 나를 사랑하는 만큼 사랑하고 이해하자-은 바로.. 그러한 내 상상력의 결과물이다. 이게 진짜 맞는지 아닌지는 내가 혹은 나의 후세가 증명을 하겠지.

아무튼.... 

"나의 지성에 근거한 상상력과 이미 존재하는 혹은 아직은 없는 어떤 법칙이 오성에 의해 같은 것임이 판명나는 것...이것이 바로 지적 쾌락의 근원일 것이다."

- 진중권, 미학 오딧세이-

이 문구에 100% 동의하는 순간이다.



지적 호기심은 단순히 이러한 즐거움만을 주는 것은 아니다. 즉, 그러한 즐거움, 한 번 맞춰보았다라는 기쁨은 순간에 불과하다. 그것이 주는 보다 큰 의미는 바로,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순간에 있다.



재미있다. 매우 재미있다. 어떤 사실을 알게 되었을때, 그 사실이나 현상을 다른 상황에 적용시켜보는 상상력을 가동하는 활동은 매우 흥미롭다. 만약 이랬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리고 한 번 이럴지도 몰라. 라고 예상했던 것이 훗날 옳았다고 밝혀질 때의 기쁨은 계속 공부하고, 배우고 싶다는 욕구로 이어진다.

나는 궁금하다. 내 미래가. 우리 인류의 미래 모습이.

그래서, 무언가를 알아간다는 것은, 지적 호기심의 활동이 주는 쾌감뿐만이 아니라, 나를, 나의 미래를 볼 수 있는 것 이외에, 이 안에서 지금의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는 길로 나를 인도해 준다. 그러니, 어찌 이 길을 포기할 수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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