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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진 6기] 여행.

by 이소연 posted Jan 3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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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하는 여행.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 보면, 그 중 한가지는 여행이다. 어린 시절엔 방학 때마다 놀러 가는 경주에 있는 외갓집 가는 것이 먼 길 여행이었고, 계절 따라 부모님이 함께 해 주신 봄엔 근교에 쑥 캐러 가기, 여름엔 계곡, 냇가에 발 담그러 가기, 가을엔 주변 산 나들이, 겨울엔 강원도, 동해바다가 내 기억 속의 여행이다. 대학 시절엔 해마다 가는 MT로 산 여행, 친구들과의 바다여행, 그리고 쌈짓돈 한푼 두푼 모아 큰 맘먹고 다녀 온 두 번의 해외여행.


 


소중한 것은 물건이 아니라 경험이라는 말처럼 이 하나하나의 여행 기억들은 내 마음속의 보석이 되어 언제든 펼쳐 내어 볼 수 있는 내 재산이 되었다.


 


난 요즘, 마음으로 여행을 하고 있다.


 


얼마 전엔 알래스카에 다녀왔다. 온통 얼음 뿐이고, 이글루에서 사람이 살고 있을 줄 알았던 알래스카에도 계절이 있고, 들판이 있고, 집 같은 집을 짓고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설원에 펼쳐진 카리부 무리들을 만났고, 새큰새큰 잠자고 있는 해마들의 옆을 살금살금 다녀왔다. 싸움이 붙은 두 마리의 북극곰을 숨을 죽이고 지켜 보았다. 그리고, 해마다 조금씩 녹는다는 빙하 때문에 생태계의 균형이 깨져 삶의 위협을 받고 있는 동물들과 위험 천만하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알게 되었다.


 


오늘은 호주에 다녀왔다. 마치 테크노 음악 같았던 원주민들의 전통악기 연주를 들었다. 어지러운 듯 매력이 있는 음악이었다. 귀여운 뉴나월 아기를 만났다. 그리고 세상의 배꼽이라는 에어즈락은 붉은 색의 거대한 돌. 오늘은 구경만 했지만 다음 여행 땐 꼭 올라가 봐야지. 또 에어즈락 주변에 텐트를 치고 별을 봐야지. 참사람 부족에게는 마음과 가슴으로 이야기 하는 법을 배웠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나 자신을 받아들이고 나한테 진실해지고 나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는 비결까지 전수 받았다.


 


! 이젠 어떤 여행을 떠나볼까?


 


마음으로 떠나는 여행.


그리고 이 간절한 마음이 나를 그 곳으로 또 초대해 주겠지!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08-02-10 21:23:50 회원게시판(으)로 부터 복사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