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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권 독서클럽 이야기 1부

by 강신철 posted Dec 3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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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영석 교수님은 늘 창의성으로 번뜩인다. 여러가지 일을 잘 벌이신다. 언제부터인지 나는 현교수님이 일을 벌려놓으면 수습하는 역할을 맡게 되었다. 학생 교육에 유난히 관심이 많으신 현교수님이 어느 날 "요즘 대학생들이 너무 책을 안 읽는다고 기업체 사장들이 그러는데, 학생들에게 책을 읽히는 좋은 방법이 없을까?" 하고 물으셨다. 나는 "교수부터 책을 안 읽는데 학생들이 책을 읽으란다고 읽을까요? 무슨 책을 읽어야 좋을지도 모를 테고..."하고 대답했다. 현교수님은 "그럼 우리가 먼저 읽어야 하겠군!" 하고 며칠 구상을 하시더니 "책 읽는 것도 뭔가 목표를 정하고 시작해야 해, 대학 4년 동안 100권은 읽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100권독서클럽"이라는 이름이 탄생했다.




잭웰치의 "끝없는 도전과 용기"가 첫 책으로 선정되었다. 첫모임에 한남대 경상대 교수 5~6명과 대덕넷 이석봉 사장, 그리고 20여명의 학생들이 참석했다. 그중에 송윤호 총무가 경영학과 학생으로 참석했다. 대학졸업 후 전공서적만 읽다가 일반 교양서적을 읽자니 2주일에 1권도 부담이 되었지만 책을 읽는 재미가 솔솔 했다.




그해 가을 연구년으로 미국에 가서 성공학 관련 서적을 사오십 권 봤다. 지방대생이라고 기가 죽어 있는 제자들에게 동기를 부여해 주기 위해 동기부여 프로그램 테이프와 CD등을 마을 도서관에 가서 눈에 띄는 대로 읽고 듣고 보았다. 6개월 정도 성공학과 동기부여 관련 자료들을 섭렵하고 나니 더 읽어도 새로운 내용을 발견하기 힘들었다. 비슷한 내용들만 반복될 뿐, 더 이상 읽을 필요가 없었다. 나머지 기간은 다시 전공으로 돌아가 논문을 쓰는 일에 전념했다.




귀국 후 현교수님의 지시(?)로 운영위원장을 맡게 되었고, 이때부터 송윤호 군과는 2주마다 어김없이 만나기 시작했다. 카이스트 벤처까페 아고라에서 새벽 7시에 나가는 일은 올빼미형인 나에게는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지만 운영위원장이라는 감투 때문에 의무감에 한번도 빠짐없이 나갔다. 송윤호군은 청주에서도 빠짐없이 시간 맞춰 오는데 교수가 핑계를 댈 여지가 없었다. 참석 인원은 들쑥날쑥했다. 40명이 넘게 오는 날이 있는가 하면, 어떤 날은 토론자가 늦잠을 자는 바람에 송윤호 총무하고 단 둘이 나와서 아침을 먹으며 토론을 하기도 했고, 토론자 하고 단 셋이서 토론회를 하는 날도 있었지만 결코 건너뛴 적이 없었다. 그때 심정은 토론자 없이 혼자 하더라도 독서끼니를 굶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요일도 바꿔보고, 시간도 바꿔보고, 명사도 초청해보고 여러가지 궁리를 해보았지만 참석자 10명 넘기기기 쉽지 않았다. 이런 모임을 계속해야 하나 회의가 들기도 했지만 시작을 했으니 100권은 채우고 그만 두더라도 그만 두어야 할 게 아닌가? 독서클럽 모임은 점차 습관이 되었다. 다른 일은 미루거나 건너뛰어도 독서모임은 그럴 수 없었다. 누가 올지 모르기 때문에... 그렇게 몇 달이 지나면서 고정 참석자가 하나둘씩 늘어났고 송윤호 총무의 매력에 이끌려서인지 젊은 여학생들이 특히 많이 늘어났다.



그러던 어느 날 박문호 박사가 나타났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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