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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몽상가야"

by 전재영 posted Mar 1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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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였을까..

주변 사람들이 나에게 종종 이런말을 한다.


"넌 생각이 너무 많은거 같아.."

"넌 몽상가야"

"넌 현실을 너무 몰라..생각만 갖곤 아무것도 할수 없어"

"넌 왜 이렇게 답답하냐."

 

"난...."



나는 몽상하는 것을 좋아한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사색하는 것을 좋아한다. 사색이 몽상과 달리하는 점은 이치를 따지는 것이다. 어떠한 문제에 대해서 생각에 머무는것이 아니라 그 본질을 찾고 진실이 무엇인지에대해 규명해 나가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시간과 생각의 에너지를 사색하기에 투자해야만  그 참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사색을 하게 되면 사물의 본질과 그 이면을 보는 통찰력이 길러진다. 그리고 통합적이고 전체적인사고가 길러진다. 또한 상상력 또한 풍부해지는 장점이 있다. 사색은 한마디로

나를 발전시키는 즐거운 지적 유희인 셈이다.

 



군시절은 사색의 참맛을 느껴본 시절이었다. 그 당시 생활관(내무반이 근래에 생활관으로 명칭이 변경됨)에서 같이 동거동락하던 후임과 대화 하고 토론하면서 사색의 끈을 놓지 않은채 몇날 몇일을 보낸 적이 많았다. 주로 사색의 시작은 책에서 시작되었다. 임석희님께서 추천해주신 [열정적 고전읽기 - 과학1] 이라는 책 또한 사색에 빠지기에 더없이 좋은 소재였다. 책의 구성중에는 '인류는 진화의 소산인가'라는 제목의 파트가 있었다. 창조론 입장에 서있는 미국의 생물학자인 '볼튼 다이빗하이저'가 말하는 진화론에 대한 이야기는 사색에 빠지기에 충분했다. 볼튼 다이빗하이저가 말하길 진화론자가 직면해 있는 커다란 문제는, '생명이 진화했다는' 최초의 가정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분자생물학이 발달하면 발달 할수록 종 사이에는 구성의 차이가 들어나며 현 시점에서 우리가 생명에 대해 갖고 있는 자료는 진화론적 과거를 지지하는 데 사용될수 없다고 한다. 그 동안 진화론을 지지 했던 나로선 세계관의 혼란이 오지 않을 수 없었다.  인간의 진화와 진실의 규명  사이에서 많은 생각이 오가고 있던 찰나 갑자기 빛이 번쩍이면서 어떤 생각이 떠오르게 되었다. 그것은 진화의 필연적 관계에대한 사색의 산물이었다.

 



이 것은 하나의 가정에서 시작한다. 우리가 상상할수 없을 정도로  고도의 문명을 지닌 지적 생명체가 우주 어딘가에 존재한다고 가정하자. 그들은 우주의 수많은 수수께끼들을 풀었지만 진화론과 창조론에 대한 문제만큼은 아직 풀지 못했다. 그들은 자신들 생명체 내에있는 어떤 특이한 물질을 발견하게 된다. 그 물질의 성질을 규명하는 것이야말로 오랜 숙원을 해결할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다. 다만 그 물질은 엄청나게 많은 정보와 메커니즘을 갖고 있어서 그들의 과학으로는 해결할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그들은 하나의 가설을 세운다. 이 물질은 종의 다양성과 생명의 진화를 결정 짓는 독립된 메커니즘을 지니며 자신들에 대한 정보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이 물질을 생명이 생존할 수 있는 환경속에 놓이면 수 많은 세월을 거쳐 진화하여 고도의 지적 생명체가 탄생한다는 가정이다.그들은 그 물질을 생명이 생존할 수있는 곳(지구와 유사한 환경)으로 날려 보낸다. 그물질 중 하나가 태양계의 지구에 오게 되었으며 그 물질이 다른 물질들과 결합하면서 생명체를 탄생시키고 조작되어진 매커니즘에 따라서 종의 다양성을 이루게 되고 인간이 탄생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물질은 어느 생명체에서나 존재하지만 고도의 지적 생명체일수록 활발히 반응한다.  그 물질에 의해 인간은 다양한 성격과 직업을 지니게 되고 자신만의 특기를 갖을 수 있고 꿈을 꿀수 있는 것이다. 그 물질이 어디에서 얼마나 작용을 하는지에 따라 다양한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천재 피아니스트, 예술가, 과학자, 문학가, 운동선수, 등등 각 직업의 천재도 탄생되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아인슈타인과 같은 천재의 등장은 우리를 새로운 문명으로 도약할 수  있게 한다. 그 물질은 인간을 더욱 더 고도의 지적 생명체로 진화시켜서 우주의 비밀을 풀수 있게끔 만든다. 이렇게 조작되어져 있기때문에 우리들은 끊임없이 사고를 하며 앞으로 나아갈수 밖에 없다. 그리고 결국엔 자신의 실체를 분명히 알게되고 고향인 우주로 되돌아 갈것이다.

 



정말 허무맹랑한 이야기이지만 사색하는 내내 너무 즐거웠다. 몇 날 몇일 동안을 이런 생각에 파묻혀 지내고 나니 세상이 다르게 느껴졌다.  군시절 사색하기는 제대하고 나서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깊은 사색은 물론이거니와 작은 순간에도 사색을 하게 되고 그동안 하찮게만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그 중에서 가장 깊게 사색했던 것은 인간관계에 대한 것이었다. 가족이라는 개념과 남자와 여자, 선후배사이, 형과 동생, 스승과 제자, 적대 관계, 등등 많은 인간관계에대한 생각을 해보았다.인간관계 만큼은 손에 잡힐듯 하면서도 해답을 낼수가 없었다. 가설을 세울수도 없고직관만을 믿을수도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인간관계에서 진실을 보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수많은 오해와 편견과 착각이 진실을 흐리게 할것이 분명한대 이것을 뚫고 진실을 보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사색을 통해서 주변사람과의 관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서 더 좋은 관계로 발전될 수 있었다.

 



나는 미래에 대한 사색도 많이 한다. 그 몽상에 가까운 사색의 시작은 이러했다.

 

작디 작은 인간이 우주에 나올수 있었던건 어째서 일거라 했었지?

 

우주로 올라가고 싶다는 강한 바람이 있었기 때문이지.

 

강한바람..

 


바다로 나가고 싶다는 마음이 배를 만들고 하늘을 날고 싶다는 마음이 비행기를 만들어냈지. 뭔가 바라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는다는 거지.

 

무언가 바라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는다...

 

무언가 바라고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면 반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