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2013.01.03 19:55

거세개탁(퍼온글)

조회 수 1823 추천 수 0 댓글 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굴원 왈(屈原曰), 거세개탁(擧世皆濁) 아독청(我獨淸), 중인개취(衆人皆醉) 아독성(我獨醒), 시이견방(是以見放).> 즉, 굴원이 말하기를, “세상이 다 혼탁한데 나 홀로 깨끗하고, 모든 사람이 다 취해 있는데 나 홀로 깨어 있었습니다. 이런 까닭에 추방을 당했습니다.” 고 답을 합니다.




 


이 말을 듣고 어부가 말을 합니다. “성인(聖人)은 세상 사물에 얽매이지 않고 세상을 따라 변하여 갈 수 있어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탁하면 어찌 진흙탕을 휘저어 그 물결을 일으키지 않으며, 뭇 사람이 모두 취해 있거늘 어찌하여 술지게미를 먹고 박주를 마시지 않으십니까? 어찌하여 깊이 생각하고 고결하게 처신하여 스스로 쫓겨남을 당하게 하십니까?”




 


굴원이 말합니다. “내가 듣건대 새로 머리를 감은 사람은 반드시 관을 털어서 쓰고, 새로 목욕한 사람은 반드시 옷을 털어서 입는다고 하였소. 어찌 맑고 깨끗한 몸으로 더러운 것을 받아들일 수 있겠소? 차라리 상수에 몸을 던져 물고기 뱃속에 장사를 지낼지언정 어찌 결백한 몸으로서 세속의 티끌과 먼지를 뒤집어 쓸 수 있겠소!”




 


어부는 빙그레 웃습니다. 그리고 노를 두드리며 노래하기를, “창랑의 물이 맑으면 내 갓끈을 씻고 창랑의 물이 흐리면 내 발을 씻으리라”하고 마침내 떠나가고 다시는 대화가 없었다고 합니다.」

  • ?
    정남수 2013.01.03 19:55
    강물따라 노 저어가는
    말없는 저 어부가 진정한 현인입니다.
  • ?
    이정원여 2013.01.03 19:55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이 배우겠습니다.
  • ?
    이병록 2013.01.03 19:55
    어떤 분야는 탁하고, 어떤 분야는 지조를 지키고....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7 공지 사람의 마을에 눈이 오다 5 옥순원 2008.01.31 4001
46 공지 [필진 6기] 여행. 3 이소연 2008.01.30 4425
45 공지 [필진 6기] 물리학을 즐기자! 8 문경수 2008.01.29 4493
44 공지 [필진6기] 외나로도 생활 1년을 돌아보며...(첫번째) 14 서윤경 2008.01.28 4552
43 공지 세월의 가속도 3 전재영 2008.02.05 3773
42 공지 지적 쾌감, 그 근원과 나의 길 3 임석희 2008.01.30 4152
41 공지 100권 독서클럽 이야기 2부 6 강신철 2008.01.28 4543
40 공지 남매탑이야기. 3 이소연 2008.01.16 4199
39 공지 눈이 왔다 3 김민경 2008.01.12 3644
38 공지 2007년 독서결산 7 이정원 2008.01.10 7372
37 공지 엄마! 사랑해요. 5 이명희 2008.01.09 3808
36 공지 진짜 리더 4 강신철 2008.01.09 3660
35 공지 100BooksClub을 만나기까지의 아름다운 길 8 임석희 2007.12.31 3680
34 공지 100권 독서클럽 이야기 1부 6 강신철 2007.12.31 4025
33 공지 이기적 유전자 -리처드 도킨스- 이재우 2007.12.08 3654
32 공지 [필진]고미숙 박사님을 만나다 8 김홍섭 2007.12.07 3786
31 공지 얼리어답터와 슬로우어답터 그리고 과학독서 6 송윤호 2007.12.07 3505
30 공지 물과 친해지기 11 전지숙 2007.12.07 3732
29 공지 옥수 4 문경목 2007.12.06 3424
28 공지 역학 3 박문호 2007.12.04 377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