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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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지하철 옆자리에 앉은 분이 말을 건네셨다




"저기요~" 


"?" 


"제가 방금 논문을 읽었는데 도움 되실 같아서요. 스토리를 측정한 최초의 논문일 거에요." 


"! 이런 인연이 있나요.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잠깐 메모부터 할게요. '스토리 기반 컨텐츠...'" 


"(명함을 건네시며) 제가 지금 내려야 해서요. 혹시 논문 찾으시면 연락 주세요~" 


", . 감사합니다. 읽어볼게요. ! story creator 시군요~"


", 영화 연출 합니다"


그렇게 분이 서둘러 내린 곳은 4호선 '충무로' 역이었다.


나는 그때 스티븐 데닝의 <스토리텔링> 138 쪽에 완전히 꽂혀서 형광펜으로 도배를 하던 중이었는데, 옆자리에 앉은 분이 A4 출력한 글을 열심히 쳐가며 읽고 있길래 궁금해서 흘깃거리기도 하던 참이었다. 그런데 마침 글이 <스토리 기반 컨텐츠를 위한 시장성 평가 모형>이라는 논문이었고, 그러한 기막힌 인연으로 내가 오늘 만나게 분은 <돌이킬 없는>, <죽이러 갑니다> 연출한 박수영 감독이었다. 지하철에서 내려 감사 문자를 드렸고, '열심히 공부하시는 모습에 무언가 힘이 되어 드리고 싶었습니다^^'라는 답문자를 받았다. 지하철 정거장도 되는 짧은 만남에 여운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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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원 2012.10.15 02:19
    어제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옮깁니다. 게시판에 책 얘기 오랜만에 쓰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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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윤호 2012.10.15 02:19
    공부꾼들의 지하철 인연
    흐뭇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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