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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03 17:27

교육의 목적

조회 수 3527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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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목적은 젊은이들에게 자신의 가능성을 깨닫게 하는 것 -에리히 프롬-


 


한국의 교육이 현상태의 우열평가에 있다면 미국의 교육은 미래의 가능성을 보고 기대와 책임감을 불어넣어주는 교육이 아닐런지...


 


미국 인디애나주로 연구년을 받은 엄마를 따라온 작은 아이가 Signature School 에 다녔다.  11학년이었다. 그냥 공립학교에 1년만 있으려고 큰 생각 없이 나를 따라왔다가 예전부터 알던 선생님들께서 이구동성으로 권해서 다니게 된 학교였다. 공립학교지만 일반 과목은 없고 모두 AP, Honor, IB과목들이다. 그만큼 난이도가 높다. 작년에는 <뉴스위크> 지에도 소개되었던 일종의 절충식 자립형 사립 고등학교다.


 


아들이 영어가 절대적으로 부족해서 선생님들의 자원봉사(?)로 일찍 등교하여 보충수업을 받았다. 그리고 선생님은 당신의 권한으로 아이의 태도와 노력을 보고 학점을 주었다. 현 상태에서는 부족하지만 아이의 장래 가능성을 보았으리라.

 

만일 우리나라라면?

외국인이 한반에서 수업을 받고 선생님께서 특별수업까지 해준다면?

수업진도와 형평성으로 인하여 아마도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만이 누적되지 않을까?

 

또한 이 학교는 학생의 지역봉사에 대단한 의미를 부여해서, 이행하지 않았을 경우 진급이 되지 않았다. 미국에서 좋은 대학을 원하는 아이들은 공부만으로 갈 수 없다. 우리가 익히 듣는 하버드, 예일, 콜롬비아, 스탠포드, 프린스턴 등은 SAT 만점이면서도 떨어지는 아이들이 많다. 한마디로  엘리트의 개념은 공부벌레가 아니고 사회에서 더불어 살면서 리더쉽을 갖추고 자기희생이 준비된 아이들이다. 학생회장, 운동 팀의 주장, 학교신문 편집장은 대단히 높은 가산점을 준다.

 

 이 학교의 과중한 공부에 학년이 바뀌면 학사경고를 받고 전학 가는 아이들을 상당수 보았다. 내신이 불리하기 때문이다. 물론 낙제도 많았다.

 

미국의 공교육이 무너졌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그러나 우리가 선택한 학교는 행운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우리나라로 다시 돌아와 거기에 남아있는 아이에 대해 여러 가지 상념에 잠기며

우리의 교육제도와 내 제자들을 자주 생각하게 된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07-12-08 17:45:13 회원게시판(으)로 부터 복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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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윤호 2007.12.03 17:27
    이렇게 제자들을 생각하는 교수님들이 계셔서 우리 교육도 희망이 있다고 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교수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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