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일탈의 모험을 하기 전에 '준비'할 것..

by 함이 posted Jul 2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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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노예'로 살고 있다고 자각 하는 순간, 
밀려드는 아찔한 혼란... 갈등의 시작이다.

위 문장에는 주어가 없다. 문법에서 조금, 
아주 조금 '일탈'했다. 일로부터 벗어난...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글쓰기라니깔깔깔.


1. 주어가 누군지 밝혀야 한다는 강박증을 두고 
   주정하듯 주절거리고 싶어 쓴다 이 답없는 걸.
   
예부터 사회의 심문은 한결같았다. 주체? 정체!
아이덴티티의 시험에서 자유로운 자 누구인가? 
'인간의 난제'를 통과한 영웅, 오이디푸스가 겪은 
극심한 고난을 돌이켜보건대... 답을 알면 뒤진다.


2. 당신은 누구를 위해 일하는가? 라는 완성된 
   일반적인 의문문의 골조를 부수고 났을 때... 

여기 그저 일이 있다. 태초에 一者가 있었노라~
그러하듯이 일이 존재하므로 일하는 이가 나온다.
이로써 함께 삼을 이룬다. 三은 이름하여 공동체다. 
자연의 道, 주역의 원리가 위와 같다고 알고 있다..


3. 사회적인 사람의 본성은 일을 통하여 발현되고, 
공동체의 구성원리인 일은 자아를 실현하게끔 한다고  

우리는 배웠다. 오랜 세월 학습했다. 누군가 감히 
일하길 반대한다는 것은 곧 사회 참여를 거부하고 
그 공동체의 지속 기반을 붕괴시키는 조짐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무익하다면, 소속도 무의미하다.


▷ 안주와 적응이 아닌, 변화와 탈출을 추구한다면?
다른 패러다임의 공동체로 이동하든 새로 만들든 간에...
 
마땅히 대가를 치러야할테니... 두렵다. 술자리에서 
문득 떠올렸다, 그 어린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주정뱅이 아버지의 학대를 피해서 탈주한 것이든, 
진정한 자유를 찾아 미시시피 강으로 떠난 것이든...

그는 충실히 '준비'했다. 준비의 과정은 치밀하고 
또 단단했다. 절실한 만큼 엄청나게 노력한 거다.

이걸 되새기기 위하여 썼다 오늘밤. 

.
.
.


백북스의 뜻 깊은 강연과 뼈 있는 조언... 
여러 가지 말씀에 실은 몹시 감명 받았는데,
그 내용을 옮기는 후기는 아니라서 죄송하다.

진솔한 경험담에 바탕한 이야기는 참 좋다. 
알고 보니, 백북스가 (조금 모자라더라도) 
노력하는 사람을 돕는 공동체라서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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