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핵융합실험로 전용 조립장비 분야에 우리나라가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안병만)는 3일 프랑스 카다라쉬에 있는 ITER(국제핵융합실험로) 국제기구 본부에서 실험로 전용 조립장비를 우리나라가 제작·공급하기로 하는 현물 조달약정(Procurement Arrangement)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약정식에는 ITER 국제기구 가나메 이케다(Kaname Ikeda) 사무총장과 ITER 한국사업단 정기정 단장이 참여했다. 교과부는 이와 함께 ITER 국제기구가 공개경쟁 발주한 ITER 주장치 조립절차를 위한 도면작성 과제의 협약을 교육과학기술부 나인광 핵융합지원팀장의 참석하에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체결한 조립장비류 조달약정은 ITER 국제기구와 사업 참여국인 우리나라 사이에 조립장비(Assembly Tooling) 상세 설계 및 제작과 관련된 사항에 합의한 것이다. 이를 통해 한국은 ITER 주장치 전용 조립장비의 설계, 제작, 시험, 운송, 현지 설치 및 시운전 지원 등의 업무를 본격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 ITER 장치

대형 핵융합 장치 및 발전로 건설 조립기술 기반 마련

조립장비(Assembly Tooling)는 우리나라의 KSTAR 장치 건설 경험으로 인해 ITER로부터 요청받아 참여하게 된 품목으로, 사업 참여 7개국 중 우리나라에 100% 조달책임이 있다. 본 품목은 약 1천200 톤의 9개 부품을 주장치 중심에서 수 mm 공차 이내로 설치하는 장비를 포함하여 약 170여 종으로 구성되며, 진공용기(Vacum Vessel), 초전도 자석(TF, PF, CS 초전도자석), 열차폐체(Thermal Shield) 등을 조립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조달약정은 우리나라가 ITER에 조달해야 하는 10개 품목 중 초전도도체, 진공용기 본체·포트에 이어 4번째로 체결된 것으로서 우리나라에 할당된 조달품목 중 하나이다. 이번 약정의 체결로 우리나라는 ITER 주장치 전용 조립장비 개발을 전담하여 진행하면서, ITER 장치의 조립기술, 조립장비 설계 및 제작기술을 확보하고 향후 대형 핵융합 장치 및 발전로 건설에 필요한 조립관련 기술의 자립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기술력 입증된 결과

이와 별도로 ‘ITER 주장치의 조립계획을 고려한 조립대상물의 조립절차를 위한 도면 작성’ 과제 협약 체결 건은 국제 공개경쟁을 통해 ITER 국제기구로부터 직접 수주한 것으로 우리의 기술력이 국제적으로 입증된 결과로 볼 수 있다. 본 과제는 금년 8월부터 약 12개월 동안 ITER 한국사업단과 (주)에스에프에이(대표 배효점)가 공동수행하며, 약 10.9억원(63만9천 유로)의 연구비를 지원받을 예정이다.

본 과제는 우리 업체가 조립장비 설계 부문의 성공적인 업무수행 능력을 인정받아 ITER 주장치 조립분야에서 두 번째로 공개경쟁을 통해 수주한 것으로, 이를 통해 우리나라가 수행한 ITER 주장치 전용 조립장비의 설계를 기본으로 하여, 향후 각 참여국이 공급하는 주장치의 부분품들을 조립하는 절차 확립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인광 핵융합지원팀장은 “이번 조립장비 조달약정 체결은 ITER 장치가 계획된 기간 내에 조립을 완료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단계이다. 또한 과제수주는 이 분야의 국내 기술력을 인정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향후 상용 핵융합로 시대에 대비한 진일보한 기술력 확보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 ITER 조립장비(Assembly Tool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