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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初心)

by 김수호 posted Sep 1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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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初心) 


화려한 과거탓일까 온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 없고 세상일을 혼자 다하려는 듯 바쁘던 분이 한동안 잘지내고 있을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사업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오랜만에 마주 앉게 되었다. 계약서 없이 일을 했더니 성사된 뒤에 섭섭하게 해준다고 하고, 할 일은 많은데  세상에 하나같이 쓸만한 사람도 없다고 하고, 광고를 내어도 예전처럼 광고비도 안나올 만큼 효과도 없다고 한다. 할 얘기가 또 남았는지 자동차 전조등이 가을 바람을 밀어내는 늦은 저녁, 복잡한 도로 옆 편의점에 캔맥주 하나씩을 들고 내일을 얘기했다. 조금은 더 구체적인 계획을 잡아보고 더디더라도 방향을 새롭게 잡아보겠다며 돌아서는 모습을 뒤로하고 잠시 길을 걸으며 한 참을 생각했다. 계획이나 방향의 문제가 아닌 마음씀씀이에 문제가 있음을 얘기해주지 못했다. 늘 나에게는 배려가 많지만 성사된 뒤에 섭섭함을 가지듯 정당하면서 조금은 구체적인 사업 가족에 대한 보상을 주겠다는 마음을,  쓸만한 사람이 없는 게 아니라 쓸만하게 이끌어 주겠다는 마음을, 자기 고집보다는 너무 쉽게 변해가는 세상을 이해하고 흐름을 따르려는  넓은 마음을 먼저 가지는 게 우선 문제인데, 차마 마음 상할까 얘기해주지 못했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초심, 열심, 뒷심 모두 중요하다. 그 중에서도 어려운 가운데서 큰 꿈을 갖고 시작했던 그 초심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 무엇을 위해 어떻게 하려고 했던 그 때 그 마음이 다시 한 번 찾아와서 큰 성과를 내주는 큰 힘이 되어주기를 기대해줄 뿐이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화되고 있다면 도구와 기술은 끊임없이 변해야겠지만 자주 먹는 된장찌개와 함께 들었던 칼국수 맛처럼 초심만은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도(韓道) 김수호(金秀鎬) planningt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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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9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