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후기 올립니다.

by 이근희 posted Sep 23,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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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누군가와 연을 맺는 방법은 수없이 많지만
책을 매개로 한 만남이어서 더욱 의미있고 뿌듯한 만남이었습니다.

늘상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은 했지만
이런 인문고전을 혼자서 쉽사리 도전은 못하고 늘상 소설이나 실용서가 주였는데,
이렇게 니체를 읽고 다른 분들과 의견을 나누게 되어 실로 오래간만에 매우 뿌듯한 주말이었네요.

조금 헤매어 늦은데다 책에 관해 물으면 머라 답해야 하나 머리가 복잡한 탓에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세미나 실에 들어갔는데, 다들 반가이 맞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얘기가 오갔지만, 니체의 인간관은 어떤 것이었는가 하는 이야기와 우리 개인의 금욕주의에 대한 태도가 어떠했었나 하는 이야기를 나눈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책을 읽을때는 그저 니체의 이야기겠거니 하고, 무슨말인지 어렵군..하면서 들어갔지만,
나올때는 그의 논문 주제가 제가 요즈음에 내가 고민하고 있던 것과 통하는 것도 있구나,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고민이 있구나 하고 머리를 끄덕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막연히 머리와 가슴을 답답하게 했던 수 많은 문제들도 무언가 방향이나 문제 그 자체가 명확해진 느낌도 들어서 그것도 이날의 큰 수확이었습니다.

강혜정님께서 데려가주신 그 서점도 참 멋있더군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어서 그렇게 서점에서 각자 이것저것 꺼내어보면서 신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서점에서 시간 보내는게 곤욕스러운 사람과 함께 가면 좋아하는 사람도 어딘가 마음이 불편해서 그렇게 시간을 보낼 수 없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저녁도 맛있었고, 분위기는 좋지만 손님이 별로 없어서 더욱 좋았던 그 카페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한달에 한번 가슴을 채우는 이런 만남을 가질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다음달의 모임이 기대되네요. 좋은 님들을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며 열심히 셰익스피어 읽고 가겠습니다. 다음달에 뵈어요^^

Who's 이근희

?
좋은 책을 통해 성숙하고 싶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