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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모임의 마지막 목표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내 관점에서 읽어보기"이던가요?
아직은 관점을 갖기에는 역부족이라 다른 사람의 관점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나 이 관점을 ‘내 관점’에서  읽어내는 것도 역시 부족함을 느낍니다. 감안하시고 보셔야 합니다.^^;
‘마키아벨리의 가면’, 루이 알튀세르, 주로 3장과 4장의 요약입니다.
특히 이 책의 부록에 실린 ‘마키아벨리의 고독’이란 글이 참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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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는 군주주의자인가 공화주의자인가?
가장 일반적이고 고전적인 마키아벨리의 수수께끼이다. 그러나 군주주의적인 것과 공화주의적인 것을 분리시키는 것은 그의 사유양식에 적합하지 않다. 왜냐하면 그가 원하는 것은 군주정이나 공화정 그 자체가 아니라, 국민 통일이고, 국민 통일을 성취할 수 있는 국가의 구성이기 때문이다.


그는 국가구성에서 두 계기를 구별 한다. 시작의 계기와 지속의 계기이다
모든 절대적인 시작이나 개혁은 창건자 내지 개혁가의 절대적인 고독을 필요로 한다. 창건자는 단 하나의 권위를 스스로 떠맡았고, 모든 권위를 자신에게 집중시켜야 한다. 그는 혼자이여야만 하고, 전능한 사람이여야만 한다. 그러나 국가의 지속을 위해서는 고독으로 부터의 탈출하여 전적으로 법에 따라 인민 속에 뿌리 내릴 수 있을 때 국가는 지속되고 확장 될 수 있다. 이 두 계기들이 ‘군주론’과 ‘로마사 논고’의 차이이며 통일성이다.


도식적으로 말하자면 국가는 오직 한 개인, 이를테면 왕에 의해서만 창건될 수 있다(군주론자) 그러나 이와 동일한 국가는, 자신의 정체를 권력의 민중적 뿌리로 제도화하도록 전화시킬 경우에만 시간적으로 존속하고 공간적으로 확장할 수 있다(공화주의자)




‘군주론’은 먼저 군주국의 획득에 관한 것이다.(2장-11장)



군주가 통치하는 모든 종류의 군주국에 대한 일람표가 등장 한다
1. 세습적인 것
2. 새로운 것
   가. 완전히 새로운 것
   나. 세습국가의 통치자가 정복하여 병합하는 것
        1) 타인의 무력으로 획득된 것
        2) 자신의 무력으로 획득된 것
               가) 행운을 통해서 획득된 것
                나) 역량을 통해서 획득된 것


이것은 동시대의 이탈리아 정세와 이웃나라(프랑스와 스페인)의 정세를 구성하는 구체적인 상황들의 일람표이다. 여기서 새로운 군주국이라는 정치적 관념은 자신의 무력으로 획득된, 그리고 행운보다는 역량을 통해서 획득된 군주국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논의에서 배제되는 것은 전제정, 세습국가, 자유 도시국가, 교회군주국이다. 이것들은 낡고 시대에 뒤떨어져  국민국가 구성에 관련하여 아무것도 기대될 것이 없으므로 정복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고로 관심의 초점은 정복을 통해 획득되는 새로운 군주국, ‘혼성군주국’들이다. 보다 강력한 국가에 의해 병합된 군주국이다. 그것은 정복과 병합을 통해서 자신의 경계를 확장시키는 최상위국가에 의해서만 태동할 수 있다. 국민을 통합하기 위해서는 상이한 언어와 관습을 가진 영토의 병합이 궁극적으로 필연적이며 여기에서 진정한 어려움이 발생한다.


새로운 군주와 새로운 군주국은 함께 시작하게 되며 이것은 모험이다.
이 모험은 행운(객관적인 조건)과 역량(개인 주체의 조건)의 상호작용 속에서 진행된다. 새로운 군주가 새로운 군주국을 창건하는 모험의 조건은 정세속의 좋은 행운(기회)이 준비되어야 하고, 여기에 역량을 타고난 자가 출현하여 이미 존재하는 원료에 어떤 형태를 부여할지 결정한다. 이 이론을 일반화화한다면 행운과 역량의 마주침, 이 두 가지의 조응과 비조응의 변주에 관한 이론으로 요약된다.


정리해보자
이탈리아의 국민통일은 어떠한 기존 군주국, 그리고 군주에 의해서도 착수될 수 없다. 현존하는 모든 국가와 통치자는 낡고 봉건적인 것이며 과업을 수행할 수 없는 무능력한 것이므로 거부한다.  고로 유리한 정세와 위대한 개인의 마주침이 필연적이다. 그런 마주침은 기존의 국가 및 통치자의 외부에서, 이탈리아의 어딘가에서, 발생할 것이라는 것이다. 운과 익명적 개인의 마주침. 그것이 가능하다는 증거가 있다. 체사레 보르자, 그는 이탈리아의 한 지방에서, 통치자가 아닌 한 개인으로 새로운 군주국을 창출했고, 새로운 군주가 되었다. 체사레는 행운과 타인의 강제력의 활용을 자신의 정치적이고 군사적인 역량과 결합시켜서 마키아벨리의 원리에 따라 문제들을 처리한다. 그는 완전히 새로운 군주국의 완전히 새로운 군주가 물질적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그렇다면 새로운 군주의 정치적 실천은 무엇인가(12-23장)


마키아벨리에게 국가의 구성요소를 다음 세가지이다.


      강제의 장치 : 군대
      동의의 장치 : 종교, 군주에 대한 표상
      정치-사법장치 : 법체계


이것들은 국가의 수단이자 실체와 메카니즘을 구성한다. 새로운 군주가 된다는 것은, 국가권력의 도구를 만들거나(군대), 장악하는 방법(종교)을 인식하면서, 민중적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그것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모든 공화국에는 두가지 상이한 경향, 인민의 경향과 상층 계급의 경향이 존재한다. 법은 둘 사이의 균열로부터 탄생한다. 인민의 폭동은 법의 정복으로 귀결한다. 그 결과 법은 계급들간의 세력 균형을 안정화시키고, 자유를 생성시키는 매개체로 작동한다. 마키아벨리의 의제는 귀족과 인민의 갈등 속에서 왕이 법령을 포고하여 인민의 편을 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귀족의 통치자 보다는 인민의 통치지가 되는 편이 낫다’


군대


군대는 제1핵심 국가장치로서 강제력을 통해 국가를 구성하고, 실재적인 물질적 존재를 부여한다. 무장하지 않은 예언자는 모두 실패한다. 고로 국가장치로서 군대는 이데올로기와 법보다 우선한다. 그러나 군대의 구성, 편제 등은 우선적으로 정치적 관점에서 고려되어야만 하므로 정치가 군사보다 우선한다.


용병, 외국군, 혼성부대-이 세가지 유형의 군대를 거부한다. 순수한 자국 군대에 의지해야 하는 것이 새로운 군주의 절대적 조건이다. 자신의 고유한 군대란 민중적 군대이다. 민중적 군대는 상시적인 민중적 시민군 형태로서 그는 모병제를 농민층으로 광범위하게 확장시킨다. 또한 기병에 대한 보병의 우위를 확보한다. 이것은 매우 혁명적 혁신으로서 농민의 군대 참여는 봉건적 영주 권력의 침식을, 보병을 우선시하는 것은 봉건적 질서와 위계제도에 도전으로서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은 민중적 통일의 새로운 형태를 형상화 한다. 군대는 인민을 형성하고 통일시키는 수단이며 목적이다.


정치 이데올로기( 종교, 군주에 대한 표상)


마키아벨리 당시 현존하는 지배적 대중 이데올로기는 종교이다. 종교는 ‘시민화된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절대적 버팀목’이다. 종교는 인민을 현존하는 체제로 규합한다. 인민의 순종과 복종을 보증한다. 신에 관한 단순한 관념과 공포를 통해서 폭력 없이 민중적 동의를 도출해 낸다. 종교의 본질은 공포이며, 공포가 이데올로기의 가장 믿음직한 형태이다. 더구나 신에 대한 공포는 군주에 대한 공포에 비해 불변한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적절하게 정치적인 종교는 신민에게 국가에 알맞은 행위와 행동을 고취시키는 역할을 한다. 두가지 차원의 종교- 신민을 순종시키는 공포로서의 종교와 신민의 역량을 증가시키는 종교.


민중의 의견 속에 나타나는 군주에 관한 표상 또한 국가 이데올로기의 일부이다. 군주란 도덕적, 종교적 범위에서 평가 받는 사적 개인이 아니다. 군주는 사적 개인과는 완전히 다른 역사적 목표를 추구하므로 도덕적 덕이 아니라 정치적 역량에 귀속한다. 도덕적 덕과 정치적 역량은 반대가 아니라 상이한 질서에 속하는 것이다. 정치적 역량은 덕을 포함할 수 있고, 초과할 수도 있고, 도덕적 형태를 취할 수도 있다. 군주는 성공에 의해서만 평가될 수 있다. 결과만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언제든 비도덕적으로 행위할 준비를 해야 한다.


인간을 통치하는 방식은 법과 군대뿐만 아니라 기만이라는 방식이 존재한다. 기만은 법과 군대라는 상이한 두가지 통치형태를 통치하는 방법이다. 군대를 이용할 경우 전략이며, 법을 이용할 경우 정치적 간계이다. 군주가 기만에 능하다는 것은 법과 군대를 마음대로 이용하고 속일 수 있다는 것이다.


군주는 국민적이고 민중적인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인민의 이데올로기에 주목해야만 한다. 대중의 종교적이고 도덕적인 이데올로기의 존재가 모든 것을 지배하는 현실이다. 군주는 자신의 정치에 유리한 효과를 생산하기 위해, 자신의 풍모에 관한 인민의 표상이 민중적 이데올로기에 새겨진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사람들에게 그들이 믿는, 그들이 승인하는, 이른바 도덕적이고 종교적인 법 속에서 스스로 승인하는 외양, 바로 그것을 유지해주는 탁월한 속임수가 필요하다. 이것이 기만의 필연성이다.


이러한 이데올로기 정책은 정치에 종속되는 것이다. 군주는 민중 이데올로기의 현실을 고려해야하며, 그 속에 국가의 공적 얼굴인 자신의 표상을 새겨 넣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은 거짓 선동이 아니라 정치가 되어야 한다. 그는 자신의 행동과 그에 대한 표상을 구성해야 한고, 정치적으로 통제해야 한다.


군주는 자신의 인민들에게 증오 없는 공포를 불러일으켜야 한다. 여기서 증오란 계급적 의미로 인민의 귀족에 대한 증오이다. ‘증오 없는’이란 군주가 귀족과 경계선을 긋고 귀족에 대항하여 인민의  편에 선다는 것을 뜻한다. 목표는 인민의 우애, 국가의 강압에 기초하는 민중의 선한 의지이다. 즉 증오 없는 공포에 관한 이론은 군주를 향한 민중의 선한 의지의 정치적 전제조건에 관한 이론이다. 그것은 이데올로기의 정치, 이데올로기 속의 정치이다.


군주의 절대 권력은 민중적이다. 권력을 통해서 민중적 군주는 귀족과 인민의 계급투쟁에서 인민에게 유리하도록 경계선을 긋는다. 마키아벨리는 절대군주제 라는 봉건주의와 자본주의 사이의 이행 형태의 전제조건, 계급조건을 사유하고 있다. 그 안에서 국민국가의 구성의 역사를 충분히 인식하도록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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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숙 2009.04.16 01:52
    루소
    군주론은 누구에게 이바지 하는 것인가?
    군주에게 통치의 위장과 계략을 가르친다는 점에서 군주에게 이바지한다고 할 수 있을까? 그러나 공개적인 저술임을 고려할 때 이 텍스트 자체가 속임수임을 뿐이라는 것이다. 통치자들은 자신의 부끄러운 행위와 비밀스런 실천들이 공개됨으로서 불편할 뿐이다. 그는 왕들을 가르치는 체했다. 그러나 그가 진정으로 가르쳤던 이들은 바로 인민이다

    헤겔
    혹평을 가했던 모든 도덕주적 비평에 맞서서 마키아벨리의 천재성을 예찬한다. 헤겔을 놀라게 하는 점은 정치 자체가 아니라, 문제를 정식화하고 역사적 과제를 정의하는 형태로 정치에 관해 사유하는 특정한 방식이다. 그리고 마키아벨 리가 제기 했던 문제, 즉 국가 구성의 문제, 또는 국민국가를 통해 국민 통일을 구성하는 문제.
    헤겔은 16세기 이탈리아를 규정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19세기 독일이 직면했던 정치적 문제를 정식화한다. 외국의 침략을 당한 운명에 처한 분단된 나라에서 국가적 헌법이라는 정치적 문제를 제기하고 다룬다.

    그람시
    그람시는 마키아벨리를 통하여 길고 고통스런 이탈리아 국민국가의 탄생을 위한 정치적 기획을 이해하는 수단을 발견한다. 마키아벨리는 국민국가를 수단으로 한 이탈리아 국민의 구성이라는 정치적 문제를 정식화했다. 상업적, 자본주의적 부르주아지의 초기 발전의 역사가 특정한 지리적 언어적, 문화적 구역 안에서 국민의 구성은 국민국가 일 수 밖에 없다고 파악했다.
    국민을 구성해야 할 필요성은 신흥 부르주아지를 위한 충분히 거대한 시장을 창출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국민은 자생적으로 구성되지는 않는다. 하나의 도구가 필요한데 그 도구가 국민국가이다. 이 국가는 정치적, 법적, 경제적, 이데올로기적, 군사적 기능을 동시에 수행한다. 이 기능들은 국민의 통일과 그 시장으로서의 작동에 필수불가결하다.
    그러므로 만일 국민이 오직 국가를 수단으로 해서만 구성될 수 있다면, 근대국가(즉 자본주의 발전과 더불어 필수적인 것이 된 국가)만이 국민적일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마키아벨리의 새로운 군주는 그 시대 의제로 올라온 역사적 요구 -즉 국민의 구성이라는 과제를 떠맡은 절대 주권자이다. 그람시의 현대의 군주는 근대 역사의 주요한 과제-즉 혁명과 무계급사회를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특정한 정치적 수단이다. 마키아벨리의 시대에는 뛰어난 한 개인의 역량이 필수적이었다. 그러나 그람시의 시대의 역사적 의제는 프롤레타리아 혁명이고 사회주의 수립이며 이 목적을 달성할 수단은 더 이상 뛰어난 개인이 아니라 정당을 갖춘 인민 대중이다. 그람시는 이를 현대의 군주라 부른다. 그러므로 그람시는 ‘군주론’을 혁명적 유토피아의 선언이라고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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