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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간 곁에 있었던 스넬의 책을 치우기 전 다시 한번 1장을 읽어보았습니다


처음 이 책을 펼쳤을 때 그리스어 때문에 경악했던 기억이 나네요


몇 번을 읽어도 너무나 상세하고 치밀한 문헌 분석 때문에 대의를 놓치고 헤매이곤 했어요.

문헌학의 쓴 맛을 보았죠^^;





결국 스넬은  언어가  한 시대의 사유체제 및 인식론의 표현 형식이라는 기본 가정에서 출발하여,

호메로스 시대 인간들의 언어가 우리와 얼마나 다른지를 보여준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이 생각하는 것과 우리가 생각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이고,

그들을 이해하려면 우리식의 사고방식이 아닌 그들의 사고방식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거겠죠.





그런데 그날 논의한 것은 스넬에서 한 참 더 나아간 것 같아요


언어와 세상과의 관계, 언어와 사고의 관계 에 대해서 이야기 했던가요?


인간의 자의식이 생래적인 것인가, 문화적인 것인가에 대해서도 말이 나왔었죠?


그 밖에 여러 가지, 강독하는 동안 매우 큰 주제들이 나왔었는데 아무것도 소화가 안 된 채 목에 걸려 있는 느낌이네요. 

뒷정리가 좀 필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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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희 2009.02.24 08:36
    몸이 좋지 않아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아쉽네요.
    내용이 이해안가서 고수들의 도움이 필요한 책이었는데..
    5장이후로 책을 그냥 덮어 버렸습니다. 이러다가는 책읽기 싫어지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에..ㅋㅋ
    담달에는 가능하면 참석하도록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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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종훈 2009.02.24 08:36
    제 기억에 남는 부분은..

    인식의 범위에 따라 우리 행위를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질 수 있고, 윤리관도 다를 수 있다는 부분이었습니다. 제가 엉터리같이 말씀드렸던 '죽인다(kill)'는 개념이 그 예가 되었죠. ^^; '제물을 죽이는 것' '사냥으로 동물을 잡는 것' '종족 다툼으로 적을 죽이는 것'이 모두 다른 식으로 인식되었을 때, 각각에 해당하는 윤리관 또한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었죠.
  • ?
    장종훈 2009.02.24 08:36
    인간을 사지와 몸통, psyche 등의 조합으로써가 아니라 하나의 전체로 보는 인식이 없었다고 보는 것인데.. 그런 것이 필요가 없었을 수도 있다는 예로 지구 곳곳에서 개발의 손길이 닿지 않은 비교적 원시적인 문명권의 사람들을 예로 들었었습니다.

    알라스카에 사는 이누이트의 예도 나왔었는데.. 눈을 지칭하는 단어가 8가지나 있지만 눈 자체를 이르는 말이 없다는 것이었죠. (사실 여부는 제쳐두기로 하고^^;) 그 각각의 표현이 현실적인 필요성 - 서걱서걱한 눈이 쌓인 곳은 밟으면 푹 꺼져서 빠져 죽을 수 있다 든가 - 과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런 개별적인 표현의 '눈'이 통합된 개념으로 눈 snow이라는 것이 필요하지는 않았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눈이 녹으면 물이 된다. 라는 말에는 그런 통합된 '눈'과 '물'이라는 개념이 필요한데, 아마도 그 사람들이 저런 말을 듣게 된다면 즉시 그에 해당하는 개념들을 생각해 낼 수 있을 것이고 그에 맞는 단어가 생겨날 것이라는 것이 스넬의 주장인거죠. (우연히 통합적인 개념을 접하면 즉시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주장)

    뒤를 마저 읽어야 좀 더 재밌는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게을러서 잘 안되고 있습니다. ^^; 박현숙님 이부원님, 그 외 여러분들의 좋은 의견과 해석을 들을 수 있어서 유익한 자리였습니다.

    고통을 안겨주신 원기님께는 원망을~♡
  • ?
    김원기 2009.02.24 08:36
    이누이트어에 대해서는 저도 "교과서에 있다고 믿어버린 멍청한 실수"를 범한 셈입니다. 다시 확인해 볼 생각을 못했군요. 아래 이누이트어에 대한 위키의 설명을 붙입니다. '눈'에 해당하는 단어가 없다고 말하긴 어렵겠군요. 말과 경험/인식 사이의 관계에 대한 원론적인 입장은 변함은 없는데, 예로 든 사례는 수정해야 되겠습니다 ㅋㅋ

    -----------------------------
    이누이트어는 접사를 붙여 표현하는 체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낱말이 길어지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tusaatsiarunnanngittualuujunga
    나는 잘 들을 수 없습니다.
    위 문장은 ‘듣다’라는 뜻의 tusaa에 여러 개의 접사를 붙여서 만들어진다.

    -tsiaq- 잘
    -junnaq- ..할 수 있다
    -nngit- (부정문을 만든다)
    -tualuu- 아주
    -junga 1인칭 단수

    사람들 사이에 이누이트들에게는 눈이라는 뜻의 낱말이 아주 많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는 위와 같은 이누이트어의 특성을 잘못 이해한 것에서 비롯된다. 이누이트어로 눈이라는 뜻의 낱말은 qanik와 aput이 있다. 이누이트어에서는 여기에 여러 접사를 붙여서 길고 다양한 ‘낱말’을 만들어 내는데, 이는 한국어에서 용언을 더해서 낱말의 주체를 더 자세히 말해주는 것과 비슷하다. (‘내리는 눈’, ‘흩날리는 눈’ 등)
  • ?
    장종훈 2009.02.24 08:36
    음 이래서 모임하고나서 나왔던 이야기를 검증하는 시간이 필요한 건가봅니다. 우리도 카더라 통신을 몸소 실천하고 있었던 셈이네요. ㅎㅎ

    우리가 했던 얘기들은 '예'로서는 부적절했던 셈이지만 그것을 통해서 전달하려 했던 내용을 이해하는데는 도움이 되었다고 보면 맞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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