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부산 백북스 정모 후기] Anti의 힘 
박문호 박사님 강의는 Principles of Brain Evolution 책을 소개하면서 시작했다.
이 책을 주명진 원장님이 다른 원서와 함께 선물했다는 인사와 함께....^^
어떻게 뇌가 진화했는가. 그건 Anti - Saccades와 Anti- Pointing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Saccade는 안구운동을 말한다. 원숭이가 맛난 바나나와 썩은 바나나를 두고 훈련을 받으면 원숭이 마음이 맛난 바나나로 가더라도 눈동자는 썩은 바나나로 가게 할 수 있다고 한다. 바로 Anti - Saccades다.
Anti- Pointing도 실제로 원하는 것과 다른 물건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행동이다.
한 마디로 인간은 자기 속내와 반대로 행동하는 것을 배우면서 인간의 길을 가게 된 것이다.
Anti - Saccades와 Anti- Pointing
즉 내가 원하는 곳으로 바로 눈동자가 돌아가고, 내가 원하는 물건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직접적이고 충동적인 행동 세계는 Conventional(관습적인)한 세계다. 그 반대로 하는 행동이 Unconventional(비관습적인) 행동이며 의도적 행동이 가능한 영역이다.
간단하게 말하면 인간은 거짓말을 하고 배신을 하면서 인간이 되었다는 말이다.
개와 고양이는 그렇게 하지 못한다. 그래서 인간은 거짓말을 하지 않고 배신하지 않는 개를 좋아한다.
그럼 무엇이 anti를 가능하게 했을까? 바로 ‘배외측 전전두엽’이다. 이 영역은 바깥세상을 주목하고 모니터링하는 뇌 영역이다. 그리고 바깥세상을 관찰하면서 행동을 억제한다. 본능과 반대되는 의도하는 영역이다. 내측 전전두엽까지는 몸을 관찰하는 부위다.
인간으로 가는 길 - 배외측 전전두엽
언어란 무엇인가? 인간이 쓰는 언어는 언어를 쓰는 현장과 관련한 시간과 공간을 벗어난 얘기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밥을 먹으면서 나누는 대화에 밥과 식탁과 접시 이야기는 극히 일부분 뿐이다. 아예 한 단어도 없을 수도 있다. 개는 공을 던지면 바로 공을 향해 달려간다. 즉 동물은 에델만이 말하는 ‘시간의 독재’에 묶여 있다.
언어는 대규모로 디커플링이 일어난 것이다.
인간에게서 3가지 중요한 감각 영역은 입술, 손가락, 눈동자다. 이 3가지 영역에 관련한 뇌와 언어, 감각, 진화를 살펴보면 인간이란 존재를 알 수 있다.
그리고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열쇠로 흑요석과 창고기 뇌로부터 시작하는 뇌 발달사를 살펴보도록 권했다.
강의를 들으며 느낀 점 [하나]
배신을 슬퍼하지 말자.
덩컨을 죽인 맥베스, 맏딸과 둘째 딸에게 배신당한 리어왕, 이아고에게 속아 넘어가 데스데모나를 죽인 오셀로의 비극. 세익스피어까지 갈 필요없다. 오늘 직장에서, 혹은 친구에게, 또는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당하는 배신은 Anti - Saccades와 Anti- Pointing를 하는 ‘배외측 전전두엽’이 열심히 움직여 얻은 결과이다.
우리가 인간이 되었기에 우리는 늘 배신당하며 산다. 사람들은 늘 배신당하고 피해를 보며 산다고 생각한다. 그것도 착각일지 모른다. 직장에서, 친구가, 사랑하는 사람은 내게서 배신당했다고 이를 갈지도 모른다.
나는 내가 의도하면서, 또는 무의식적으로 배신하고 있는지 모른다. 배신 만세다!
강의를 들으며 느낀 점 [둘]
왜 외국어를 배우기 어려운가. 영어에 쏟아 부은 돈과 시간이 얼마인데 영어는 늘 도망갈까? 언어가 Unconventional(비관습적인)하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두 가지 언어를 배우는 이중언어를 택하지 않는 한 모국어 말고 다른 외국어를 배우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은유의 언어인 시는 다른 나라 말로 번역하면 죽고 만다.
외국어를 잘하는 기준은 ? 내가 생각하는 기준은 수다다. 대학 영문과를 졸업해도 영어로 수다를 떨기 쉽지 않다. Formal한 표현은 곧잘 쓰지만 수다는 어렵다. TV에서 미수다를 봐도 그들이 수다스럽다고 하기는 어렵다.
자연스럽게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드라마와 연예인 이름을 들먹이며 수다를 떠는 능력, 그건 정말 Unconventional(비관습적인)한 능력이다. 수다의 힘, 무시하기 어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