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백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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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 부산백북스 정모 후기] 조선의 명문가




  김병기 박사는 우리가 잘 모르는 명문가의 자격과 인물로 흥미진진하게 강의를 진행했다. 김 박사는 우리나라의 4대 명문가로 경주 이씨, 의성 김씨, 진성 이씨, 경주 최부자집을 들었다. 이들 외에도 많은 명문가가 있겠지만 대표로 4가문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대략 받아 정리했지만 잘못 적거나 오해한 부분이 있을지도 모른다.


  


  명문가의 기준


  조선시대 명문가의 기준은 3사 (홍문관, 사간원, 사헌부)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들어갔는가, 특히 홍문관의 최고자리인 대제학을 얼마나 냈는가와 개인 문집의 숫자에 좌우되었다고 한다. 다산 정약용이 8대째 홍문관(옥당이라고도 함)에 들어갔다고 정조에게 자랑했고 정조도 인정했다고 한다.




  정승(영의정, 우의정, 좌의정)과 판서보다 3사를 더 높게 쳐주었다고 한다. 실제는 어떤지 모르지만 청백리도 명문가의 기준이다. 살아서는 대제학, 죽어서는 불천위가 조선시대 양반 가문의 꿈이었다. 




  외국은 노블리스 오블리제에 충실히 복무했는가 여부가 기준이다. 영국은 이튼 학교 출신이 1, 2차 세계 대전에서 2,000명이 전사했고, 미국은 한국전쟁에 142명의 장성 아들이 참전해서 그 중 30여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그런데 영국과 같은 나라의 귀족이 가문의 문장을 들고 전투에 참가하는 것이 과연 노블리스 오블리제인지 의문이다. 그들 귀족은 나라 자체를 귀족 소유로 생각했기에 자신들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참전에 앞장선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어쨌든 사회지도층의 대부분이 병역의무를 기피하는 우리나라의 처지는 한심하다.  




  1910년 한일합방때 일본 천황에게서 76명이 귀족 작위와 은사금을 받았는데 대부분 이씨 왕조의 왕족과 집권세력의 명문가였다고 한다. 이들 친일세력이 해방후에도 지도층이 되고 세력을 유지하면서 한국의 명문가란 부와 권력으로 잘 나가는 집안이란 개념으로 왜곡되었다고 한다.




  지금도 장관과 총리 청문회만 하면 쏟아지는 의혹과 비리는 근현대의 잘못된 역사 탓인 것이다. 




경주 이씨


물론 경주 이씨 집안 사람이 모두 명문의 자격을 갖춘 사람은 아닐 것이다. 통칭해서 이렇게 부른다고 보여진다. 경주 이씨는 백사 이항복 집안이다. 이항복은 임진왜란의 공신이다. 선조가 압록강을 넘어 피난하려 하자 극력 반대하여 막았다고 한다. 영의정 4명을 비롯하여 정승만 8명, 대제학 3명, 문과 급제가 178명에 달한다.

가장 유명한 사람이 이회영 집안이다. 일제의 강제 합병 후에 집과 전답을 모두 팔아 40만원 (현재 돈 600억원)을 마련하여 만주로 가서 신흥무관학교를 세우고 독립운동에 전념한 집안은 중국에서 굶어서 죽을 정도로 몰락한다. 중국으로 떠난 자손 대부분이 죽고 해방 후에 겨우 이시영이 귀국하여 관직에 올랐다. 이종찬과 국회의원 이종걸이 그의 후손이다.




의성 김씨


임진왜란 당시의 학봉 김성일이 유명하다. 조선통신사로 가서 일본에게 침략 의지가 없다고 보고해서 큰 비난을 받았지만 1차 진주성 싸움의 공로자로 경상감사를 지냈다. 문과 96명, 무과 33명의 과거 급제자가 있고 후손중에 신식학교와 독립군자금을 댄 사람이 많다.




진성 이씨


  퇴계 이황이 유명하다. 일제의 저항시인 이육사의 집안이다. 안동시 외룡면 주하리에 종택 경류정이 있다.




경주 최부자집


  최부자집은 몇 가지 내려오는 가훈이 있는데 재산은 만 석 이상을 하지 말고, 과객을 후하게 대하며, 며느리는 3년간 무명옷을 입고, 사방 백리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도록 하라는 등이다. 이 집안은 가진 자의 도덕적 의무를 지킨 집안으로 이름이 높다.




  한국의 명문가는 대체로 남인과 소론 집안이 많다고 한다. 조선 후기의 노론 집권 세력은 권력의 혜택을 많이 보아 상대적으로 명문가로 부를 만한 집안이 적은 편이 아닐까?




  강의를 듣고 놀부집에서 늦은 저녁과 가벼운 술로 김 박사님을 비롯한 참석자들과 재미있는 대화를 나눴다. 양산 형주병원 주명진 원장님의 후원과 노력, 병원 직원의 참석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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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진 2010.11.03 06:26
    우와...대단하세요....11월 모임때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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