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회 부산백북스 정모 후기] 게임 싫어!

by 정광모 posted Jul 1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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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차 강의는 고려대학교 교육학과 김성일 교수가 ‘신경교육학의 출현’이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김교수는 두뇌동기연구소(bMRI)도 운영한다. 어떻게 하면 두뇌에 동기를 유발시킬까 연구하는 곳이다.




  강의 첫 장면은 학생들이 모두 엎드려 자는 교실 사진에서 시작한다. 자는 학생에게 등을 돌려 칠판에 수업내용을 쓰는 교사 모습이 처연하다. 왜 이렇게 학생들은 학교 수업을 싫어할까? 거꾸로 학생들이 좋아하는 활동을 물어보자. 대체로 게임을 가장 좋아한다.




  그럼 학생들은 왜 게임을 좋아할까? 김교수는 강의를 듣는 청중에게 물어본다. 그야 재미있어서 그렇죠. 그럼 왜 재미있을까? 청중들은 마구 답변을 쏟아낸다. 김교수는 뛰어난 강의상을 여러 번 수상한 강사답게 우리들과 문답을 주고받으며 이야기를 풀어낸다.




  왜 게임이 재미있을까? 게임기를 학생이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기 때문, 단계와 시간과 내용과 장소를 선택가능하기 때문 - 즉 자기결정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뭐가 있을까? 게임에는 즉각적인 Feedback(보상)이 있다.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면 바로 게임 난이도와 점수가 올라간다. 그러니 학생들은 게임을 아주 공정하다고 생각하다. 학교 공부는 십년 후, 이십 년 후 최종 피드백이 나오는데다 최종 결과도 알기 어렵다.




  그리고 게임은 오디오와 비주얼이 탁월하다. 한 마디로 몰입하게 만든다.




  그럼 이 재미있는 게임을 재미없게 만들려면? 답은 ‘학교에서 가르치면’이다.


  학교 수업에 테트릭스와 카트라이더 단계별 실습이 들어오고 교재가 나오며 교사가 게임 숙달 시험을 치고, 50번 씩 집에서 게임하는 숙제를 내주며 등등 그렇게 하면 학생들은 바로 게임에 흥미를 잃는다. 그런 시각에서 보면 지금 한국의 학교 교육은 심각한 문제에 빠져 있는 셈이다.




 이런 식으로 김교수는 신경교육학 관점에서 체벌 효과, 어릴 때 외국어를 배우면 더 잘 배울까?, 모방 능력, 청소년의 뇌 발달, 남자와 여자의 학습능력 차이 등을 하나하나 풀어 간다.




  김교수는 하나의 정보가 든 화면을 제시하고 그 화면을 중심으로 강의를 한다. 한 번에 하나씩이다. 그래서 강의가 단순 명쾌하고 청중과 질문과 응답을 주고받는 소통하는 강의가 가능하다. 한 PT 화면에 여러 정보가 들어 있거나 화면이 연속해서 자주 바뀌면 청중들은 혼동하고 쉽게 피로해진다. 그런 점에서 김교수 강의는 쉽고 단순하며 명쾌하게 전달된다.




  7월 12일 16차 강의는 약 50명의 청중이 집중해서 재미있게 들었다. 뇌과학과 동기부여를 이용해서 교육에 접근한 흥미있는 강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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