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문제를 생각하다보면 이런 의문들이 떠오릅니다.
1. 의식을 연구하는 신경과학자들은 의식을 두 가지 종류로 구분합니다. 예를 들어 에델만은 “일차의식”과 “고차의식” 다마지오는 “핵심적 의식”과 “확장된 의식” 등으로 말입니다. “고차의식”이나 “확장된 의식”은 언어가 관여하는 인간만이 지니고 있는 의식이니 어느 정도 이해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일차의식”이나 “핵심적 의식”이란 어떤 것일까요?
2. 의식이 있는 생물이 우리 주변에 있다고 할 때, 그 생물이 의식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우리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불가사리, 딱정벌레, 토끼, 늑대 등이 되어 보지 않고 그들이 의식이 있는지 없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다시 말해 제 의문은 의식의 유무를 판단할 수 있는 객관적 기준이 존재하는가? 만약 존재한다면 그것은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3. 의식이 있는 생물과 의식이 없는 생물이 있다면 왜 어떤 생물은 의식을 가지게 되었을까요? 어떤 적응적 잇점이 있기 때문이었을까요? 아니면 의식이란 그냥 복잡한 뇌 구조에서 필연적으로 출현한 그림자와 같은 현상일까요?
4. 왜 우리의 의식은 지금과 같은 형태가 되었을까요? 예를 들어 즐거울 때 왜 우리는 울지 않고 웃을까요? 꼭 입을 크게 벌리고 “하하” 하는 소리를 내야 하는 논리적 이유가 있는 것일까요? 그리고 즐거울 때 왜 즐거운 기분이 드는 걸까요?
5. 우리는 컴퓨터 화면에 나타나는 문자와 그래픽, 컴퓨터에 의한 기억, 계산, 운동 등을 물리적으로 그리고 인과적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지각(인식) 그리고 우리의 마음에 떠오르는 느낌, 기억, 생각 등도 이와 유사하게 물리적, 인과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
자주 내주십시요.
에델만의 말대로 무시무시한 내용이지만 이미 시작한 일이니 한번 붙어볼 만한 주제이지요.
우리 뇌는 인간이 설계한 것이 아니라 진화의 파란만장한 굴곡을 거쳐 형성된 산물입니다.
어쩌면 자연이 만든 가장 오래된 연구설계 프로젝트의 산물이랄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뇌공부는 뜯어보기 reverse engineering 성격을 지닙니다.
where나 how가 아닌 why나 what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서는 진화론에 대한 공부가 필수적일 것 같습니다.
Caltech의 John Allman은 뇌가 진화해 온 과정을 자신이 방문한 적이 있는 샌디에고의 한 오래된 발전소에 비유합니다. 그는 발전소에서 여러 세대에 걸쳐 만들어진 시스템들이 동시에 가동되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거기에는 작은 밸브를 여닫는 기압조절장치가 있었는데 , 어떤 것은 진공관 기술을 사용하고 있었고 어떤 것은 컴퓨터로 작동되는 시스템이었답니다.
담당자에게 왜 이렇게 복잡하냐니까 발전소는 잠시도 쉬지 않고 늘 전기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에 시설의 전원을 끈 뒤 다시 설계해서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 수가 없어서 새로 개발된 기술을 전의 시스템에 덧붙이고 그러다보니 서로 의존하는 시스템이 됐다고 랬답니다.
그러면서 뇌도 마찬기지로 진화의 과정이 뇌에 수졍을 가하는 동안 각 개체는 반드시 생존할 수 있어야 했고 실패하면 도퇘 되는 것이라는 비유를 하고 있습니다.
정신의학은 오래 전부터 이러한 것들이 야기하는 실제적 문제들에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복잡한 만큼 불량률도 많아 수리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