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식, 『잠 안오는 밤에 읽는 우주토픽』

by 강화백북스 posted Sep 2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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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9
저자 이광식
출판사 들메나무
발표자 이광식(저자)
일자 2016-10-27
장소 강화문학관 2층 세미나실
시간 19:00~21:00

과학분야 베스트셀러 '천문학 콘서트'를 쓴 저자가 5년 만에 다시 내놓은 천문학 교양서다. 우주 탄생부터 양자론까지 27가지 토픽을 골라 강의하듯 설명하면서 우주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는다. 특히 단순히 천문학 지식 나열에 그치지 않고 문학, 역사, 철학 등을 종횡무진하며 나와 우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이끈다.

<연합뉴스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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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토픽.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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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 사람들은 행복하다’/머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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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시대는 신 앞에 평등하다’는 말이 있지만, 그래도 21세기를 사는 사람들은 어떤 면에서 전 시대에 비해 훨씬 행복한 사람들이란 생각이 든다. 물론 이 얘기는 ‘인간과 우주’라는 관점에서 볼 때 그렇다는 뜻이다. 일찍이 플라톤과 라이프니츠 같은 사람들이 ‘왜 세상은 텅 비어 있지 않고 뭔가가 있는가’ 하면서 궁금해했지만 그들은 끝내 답을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우리는 전 시대 사람들은 꿈도 꾸지 못했던 우주와 만물의 기원을 알아냈다. 그리고 우리가 어디서 왔는가 하는 문제에도 답을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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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는 138억 년 전 조그만 ‘원시의 알’이 대폭발을 일으켜 탄생했으며, 초신성들이 폭발해 남긴 별 먼지들이 우주를 떠돌다가 이윽고 우리 몸을 만들고 의식을 일구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 겨우 반세기밖에 안된다. 말하자면 우리는 그 전에는 ‘근본’도 모른 채 살아왔다는 얘기다. 근본을 안다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일이다. 모든 것이 그 지점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현대 과학에 힘입어 우리는 우리의 출발점을 알아냈고, 우주를 보는 것이 곧 우리 자신을 찾아가는 길이라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다. 이처럼 우주는 나 자신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근원적인 관계에 있는 것이다. 불행하게도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이 같은 사실을 모른 채 살아간다. 자신의 출발점을 모르면 자신이 어디에 있는가를 알 수 없고, 자기가 있는 위치를 모른다면 자신의 삶을 온전히 살아내기가 어려울 건 뻔한 이치다. 그래서 “하늘을 잊고 사는 것은 그 자체가 재앙이다”는 말까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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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나의 오랜 천문학 책읽기의 소산이다. 일찍 돈벌이에서 손놓고 시골 산속에 틀어박힌 후 낮에는 책 읽고 밤에는 별 보면서 지낸 세월의 앙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우주를 알아가는 데 있어 특히 중요한 토픽 27개를 골라서 나름대로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게 쓰려고 노력했다. 책 제목을 ‘잠 안 오는 밤에 읽는 우주 토픽’이라 붙인 것도 읽으면 잠 잘 오는 책이란 뜻이 아니라, 잠 안 올 때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우주 이야기란 뜻에서다. 우주를 읽고 사색하다가 하룻밤 꼴깍 지새운다면, 지구 행성에서 태어나서 그보다 뜻깊은 추억이 어디 있겠는가 하는 기분도 담고 있다. 책의 얼개를 짜다 보니 전작인 <천문학 콘서트>에서 다룬 내용도 일부 가져올 수밖에 없었고, 또 토픽 별로 집필하다 보니 다른 데서 말한 내용이 더러 중복되는 부분도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변명하고 싶다. 널리 헤아려주시기 바라며, 끝으로 안톤 체홉의 소설 ‘세 자매’ 속의 한 대목을 내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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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미가 왜 나는지, 아이들이 왜 태어나는지, 하늘에 왜 별이 있는지 모르는 삶은 거부해야 한다. 이러한 것들을 모르고 살아간다면 모든 게 무의미하여 바람 속의 먼지 같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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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화도 퇴모산에서 지은이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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