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광장의 아이스링크

by 한빛찬 posted Jan 12,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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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230
저자 김현택
출판사 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
발표자 임석희
일자 2012-01-31
장소 백북스홀 (대전 탄방동 747 박성일한의원 6층)
시간 7:30

http://www.yes24.com/24/Goods/2807397?Acode=101  



























발표자 : 임석희 (한국항공 우주연구원. 발사체 기술연구소 발사체 추진가관팀 선임연구원)

  책소개 
  문화를 통해 오늘날의 러시아를 살펴보는 책. 다양한 분야에서 러시아를 연구하는 다섯 명의 전공자들이 공동 작업을 통해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위치한 러시아 사회의 현재 모습을 우리의 시각에서 포착하고 설명하였다. 특히 각각의 주제를 다루면서 현재 상황과 유사한 역사적ㆍ문화적 패턴을 파악하는 작업에 중점을 두었다. 이를 통해 변혁기의 러시아에서 나타나는 현상의 전체적 방향성을 가늠해보고 있다.




머리말/ iii

서론/ 1

제1부 넘치는 자신감: 푸틴 신드롬/ 11

제1장 올리가르키와 실로비키/ 12
제2장 기업가로 변신한 마피아/ 36
제3장 KGB의 어두운 그림자/ 55
제4장 커져가는 루블의 힘/ 73

제2부 흔들리는 경계와 정체성의 혼란/ 95

제1장 이상에서 현실까지/ 96
제2장 구세주 사원의 부활/ 123
제3장 소비에트 노스탤지어/ 147
제4장 반유태주의와 스킨헤드/ 170

제3부 포스트소비에트 공간의 풍경/ 197

제1장 모스크바는 건설 중/ 198
제2장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도전/ 229
제3장 다차에서 타운하우스로/ 257
제4장 기지개를 켜는 시베리아/ 276

제4부 소비하는 러시아/ 297

제1장 세계 명품의 메카 모스크바/ 298
제2장 카추샤에서 마돈나로/ 317
제3장 보드카에 도전하는 맥주/ 332
제4장 소비 시대의 러시아 문화/ 358

책속으로



러시아와 관련하여 공부하는 사람들끼리 모이면 곧잘 화제로 등장하는 것이 이 나라에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이다. 최근 현지에 다녀온 동료의 말을 귀담아 듣다보면 몇 달 전 내가 경험한 것은 옛날 얘기에 불과하다는 느낌을 받는 일이 허다하다. 역사의 가속화 과정이 시작된 러시아 사회 전체가 변화로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특파원들이 보내오는 기사나 한 때 유행하던 각종 러시아 방문 인상기들도 특정 영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사회 전반 모습을 그려보기에는 미흡하다. 러시아 사회의 포괄적 변화 양상을 포착하고, 그 움직임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일이 지난한 작업이라는 것은 어느 러시아 연구자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러시아 사람들이 즐겨 인용하는 쿠즈마-프루트코프의 재치 있는 표현대로 ‘껴안아 지지 않는 것을 껴안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소련 붕괴 이후 17년 동안 역사상 유례없는 급격한 변화의 격랑을 헤쳐 나온 오늘의 러시아는 몇 명의 러시아 연구자가 제 아무리 팔을 뻗어보아도 껴안을 수 없는 엄청난 거목이다.

이 무모한 일을 그래도 한번 시도해 보자는 몇몇 사람이 의기투합한 것이 이 책의 탄생 배경이다. 애초 목표는 나름의 안목을 가진 여러 분야의 러시아 전공자들이 문화적 맥락을 바탕으로 일반 독자들에게 최근 러시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변화 추이와 그 의미를 쉽게 전달할 수 있는 멋진 책을 내는 것이었다. 그리고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이 체제 변화 이후 러시아 사회에 나타난 특징적 징후들을 지칭하는 개념들을 수집하고 정리하는 작업이었다. 여기까지는 그나마 순조로웠지만 소위 말하는 키워드들을 영역별로 분류하고 논리적으로 배치하는 단계에서는 다섯 명 집필자의 견해가 서로 엇갈리는 문제점이 나타났다. 학술 서적이 아닌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현대 러시아 사회 입문서’ 발간이 원래 취지라는 것을 구실삼아 통일된 시각의 부재 문제를 덮어 둔 채 등장한 골격이 현재 이 책의 모습이다.

정치 경제 분야를 다룬 제 1부 “넘치는 자신감: 푸틴 신드롬”은 러시아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박정호 박사가 담당했고, 러시아 사람들의 의식구조와 정체성 문제에 관한 제 2부 “흔들리는 경계와 정체성의 혼란”은 현지 감각이 탁월한 문준일 박사가 맡았다. 모스크바에서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거쳐 지방 도시로 확산되는 삶의 변화 양식은 러시아 문화 연구에 조예가 있는 라승도 박사가 제 3부 “포스트소비에트 공간의 풍경”에서 면밀하게 추적했으며, 후기 산업사회에 특징적인 소비문화가 러시아 땅에 갑자기 상륙하면서 나타난 변화무쌍한 현상들은 현대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은 이희원 박사가 제 4부 “소비하는 러시아”라는 제목으로 다루었다. 그리고 전체 원고를 읽고 수정 보완하는 작업과 몇몇 장의 집필에는 필자가 직접 참여했다.

각 필자 고유의 문체적 특징에서 기인한 고르지 못한 글, 논지를 뒷받침하는 구체적 사례의 부족, 부분적으로 겹치는 내용, 관점의 차이 등 개선의 여지가 많은 원고를 용기를 내어 출판하기로 한 것은 넓은 독자층을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형태의 러시아 입문서 발간 작업에 전공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한-러 수교를 기점으로 일기 시작한 우리의 러시아에 대한 관심의 열기가 시들해진 지금 두 나라 사이의 다방면에 걸친 교류와 협력은 상호 탐색과 조정 단계를 거쳐 본격적 궤도에 진입하고 있다. 러시아의 역동적인 현재 모습을 조명한 이 책이 우리에게 이 나라가 갖는 구체적, 잠재적 의미들을 동시에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데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에는 여러 사람의 도움과 격려가 큰 힘이 되었다. 러시아 사회의 변화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김정기 박사와 서동주 박사 두 분은 집필진 토론회에 참가하여 책의 구성 틀을 구체화하는 작업에 많은 도움을 주었으며, 러시아 관련 실무에 밝은 강현진, 정혜숙 선생님은 해당분야의 최신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책 내용의 현장감을 보완하는데 기여했다. 아울러 집필 작업에 대한 격려와 함께 이 책이 러시아연구소 기획도서로 발간되는 것을 허락해 주신 필자의 은사 한국외국어대학교 기연수 교수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기획에서 출판까지 전 과정의 실무 작업을 총괄한 라승도 박사의 노력이 없었다면 이 책은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꼼꼼하고 진지한 자세로 수고를 아끼지 않은 라 박사와 필자들의 까다로운 주문들을 늘 웃으면서 받아준 한국외국어대학교 출판부의 탁경구 선생님께는 특별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2007년 12월 31일 김 현 택 ---머리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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