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백북스 모임 안내

인문사회
2015.02.25 10:07

다시, 사람이다

조회 수 128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Extra Form
회차 303
저자 고상만
출판사 책담
발표자 고상만
일자 2015-03-10
장소 백북스홀
시간 오후7시

38378965.jpg

<<저자소개>>

인권 운동가, '장준하' 선생 의문사 및 '친일 반민족행위자 재산 조사위원회' 조사관 역임, 98년 판문점 김훈 중위 등 의문사한 이들의 진실을 밝히고자 노력한다. 저서- 장준하, 묻지 못한 진실(돌베개, 2012년), 다시, 사람이다(책담, 2014년) 외 다수. 2012년 오마이뉴스 '올해의 뉴스게릴라' 등 수상

31419_21348_394.jpeg

국민TV 고상만의 수사반장 http://www.podbbang.com/ch/7456


<<국민라디오 저자 초청 대담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CJqX3_GKFO0


<<오마이뉴스 책 서평>>


'다시 사람이다'는 시중에 없는 역사책이다. 이 책은 우리가 그동안 봐왔던 교과서에 '한 문장', '한 단어'로 남아있거나 아니 어쩌면 단 '한 글자'도 언급되지 않은 내용을 담은 역사서다. 평화시장에서 자신의 몸에 불을 붙였던 '전태일', 1992년 부재자 부정투표를 고발했던 '이지문' 그리고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걸었던 '장준하'까지 우리가 학창시절에 배웠던 교과서에 없거나 간과된 얘기가 이 책에 실려 있다.

우리는 그동안 수많은 역사를 읽어왔다. 대입을 위해 학창시절에는 졸린 눈 비벼가며 역사 교과서를 읽었다. 대학생 때는 취업을 위해 역사책을 읽었다. '역사 논란'이 우리사회에 대두되자 자격증 획득을 위해 값비싼 인터넷 역사강의를 봤다. 중요한 부분에 밑줄을 그어가며 동그라미를 쳤고 형광펜을 그었다. 우리의 역사가 '중요'해서가 아니라 '시험에 나온다'기에 우리 역사를 외우고 또 외웠다. 

그래서 놓쳤다. 문과생은 문과생대로 이과생은 이과생이라는 핑계로 역사를 편식했다. 역사적 배경과 맥락은 고려되지 않았다. 그렇게 역사를 편식하던 우리 세태는 한 쪽으로 비대해져만 갔다. 하지만 이 책의 필자는 놓치지 않았다. 자신의 인권활동 경험을 살려 한 줄 한 줄 써내려 갔다. 세상이라는 벽에 자신이 느꼈던 좌절과 희망을 썼다. 분신으로 인해 온 몸이 부풀어 오른 노동자에게 거짓말 할 수밖에 없었던 필자의 회고가 그러했다. 

우리가 모른 척 해온 우리 역사

따져보자. 현재 가판대에 진열되어 잇는 수많은 책들을 살펴보자. 대다수의 책들은 얘기한다. 노동자들의 얘기 대신 성공한 사업가들의 스토리를 강조한다. 가난한 자들의 삶 대신 부유한 자들의 삶을 노래한다. 자기계발서라는 이름으로 때로는 자서전이라는 이름으로 판매한다. '있는 자'들의 얘기를 '신화'라고 말하며 그래서 봐야한다고 말한다. 책을 구매하는 사람들의 대다수가 '성공한 사람'과 '있는 자'가 아님에도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은 아니다. 오히려 정반대다. '없는 자'들의 삶을 노래한다. 있는 자들의 얘기에 박수를 치는 현실에서 없는 자들이 '국가권력'에 의해 받았던 손가락질에 대해 얘기한다. 단지 '없다'는 이유로 받았던 수모와 치욕을 전한다. 이소선 여사가 아들 전태일을 살리기 위해 근로감독관에게 "주사 한 대 만 맞게 보증 해달라"는 부탁했다가 거절당한 대목이 그랬다. 전태일 열사가 무엇 때문에 분신을 했던가. 

그 답이 기득권과 국가권력에 있었다. 노동자를 착취하는 사용주와 이를 묵인하는 정부에 있었다. 결국 '있는 자'들은 '전태일'씨가 죽음의 문턱을 넘어가는 그 순간에도 끝까지 외면했다. 모르쇠로 일관했다. 전태일 씨가 '있는 자'였대도 그럴 수 있었을까? 

시대의 외면. 이웃의 무시와 냉대 속에서 "이 순간의 나를 영원히 잊지 말아주게"라고 말한 전태일 씨의 얘기는 그렇게 지금 우리 세대에도 적용된다. 오늘도 탑 꼭대기에 오르는 노동자들의 모습에서 옥상위에서 공권력에 구타당하는 노동자들의 모습과 겹친다. 그래서 이 책은 말한다. 필자가 현장에서 본 생생한 경험담은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으면서도 모른 척 해왔던 역사가 '과거완료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임을 말해준다. 

뉘우침 없는 국가권력을 용서할 수 없는 피해자

또한 이 책은 국가권력이 '인권'을 어떻게 유린해왔는지를 고발한다. 사학재단의 비리에 맞서 싸웠던 필자의 개인적 경험을 토대로 국가권력이 국민에게 행했던 폭력을 얘기한다. 1998년 5월에 사망한 김훈 중위의 얘기에서 현재 군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군의 가혹행위와 폭력이 그렇다. 너무나도 많이 들어온 얘기들, 하지만 그동안 우리가 잘 알고 있으면서도 애써 외면해왔던 무거운 얘기를 필자는 무겁지 않게 담담하게 전달해준다. 

특히 '김근태' 씨를 부분은 국가권력의 폭력성을 여실 없이 보여준다. '이근안'이라는 이름으로 행했던 국가권력은 겉으로는 상처를 남기지 않았다. 하지만 '김근태'라는 이름으로 대표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치유될 수 없는 보이지 않는 상처를 남겼다. 필자는 이 책을 통해 고인을 기억하며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국가권력을 이용한 가해자들을 고발했다. 잘못을 저지르고도 호의호식하고 있는 자들을 꼬집는다.

김근태씨는 결국 이근안을 용서하지 못했다. 그의 뉘우침 없는 사죄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 뒤로 누가 더 괴로워했을까? 이근안이 아니다. 김근태였다. 김근태는 용서하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며 결국 눈을 감았다. 진심어린 사과와 용서를 구하지 않는 국가권력은 끝까지 고인을 조롱한 것이다. 그래서 용서할 수 없다. 현재를 살아가는 국가권력의 피해자들은 결국 죽는 순간까지 가해자들을 용서하지 못한다. 비단 과거뿐이랴. 국가는 국가가 저지른 잘못을 단 한 번도 진정어린 사과를 한 적이 없다. 

그렇게 군사정권시절 국가가 저질렀던 폭력은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에게도 이어진다. 평생 지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5.18 때 광주에서 그러했지만 현재에도 국가권력의 폭력은 멈추지 않고 행해지고 있다. 국가라는 이름 앞에 인권이 무시되기 일쑤였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그리고 죽는 순간까지 당사자들을 수치심에 떨게 하고 치욕에서 살게 했다. 필자는 그러한 사람들을 목격했다. '김근태'는 가고 없지만 아직도 세상엔 수많은 '김근태'들이 살고 있는 현실을 몸으로 느꼈다. 

'다시 사람이다'가 건네는 메시지 

이 책은 우리 역사에서 단 한 번도 전면으로 등장하지 않았던 내용을 언급했다. '시민'을 얘기하며 '인권'의 가치를 강조했다. 그렇게 필자는 자신의 인권활동가의 경험을 살려 우리 공동체의 엄연한 일원이지만 중요하지 않다고 치부된 부분을 짚었다. 앞으로 해야 될 일이 '사람'에 있다며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았다. 

책을 덮고 다시 맨 앞으로 돌아와 생각했다. 매일매일 다른 얼굴을 하며 찾아오는 '인권유린'의 현실에 이 땅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지를 고민했다. 답은 간단했다. 겉표지에 있었다. '사람'에 있었다. '전태일'은 부당한 현실을 고발했다. '이지문' 중위는 부정선거를 폭로했다. '장준하' 선생은 독재정권에 맞서 싸웠다. 이들은 다 함께 같이 살자고 외쳤다. 부조리한 현실 앞에 '함께' 싸우자고 목소리를 냈다.

하수상한 요즈음 이 책을 보며 생각하게 된다. 밀양에서 국가권력 앞에 한 평생을 살아온 터전을 잃어버린 우리 이웃을 외면하지 말아야 함을 기억하게 된다. 자본논리로 인해 '안전'이 무시된 우리사회에서 자식을 잃은 세월호 유가족들을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함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사람'이다. 결국 '사람'이다. 사람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 책은 그래서 생명을 경시하는 우리 사회에 울림을 준다. 목소리를 낸다. '다시 사람이다'고 말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회차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저자 출판사 발표자 일자 장소 시간
399 44 지식의 나무 file 관리자 2004.04.06 3993 피에르 레비 철학과 현실사 강형식 2004-04-21
398 290 진중권의 이미지 인문학 1 file 유화현 2014.07.24 6264 진중권 천년의상상 진중권 작가 2014-08-12 대전시립미술관 1층 대강당 오후 7시-9시
397 469 인문사회 은유가 만드는 삶 file 조수윤 2023.05.24 550 김용규, 김유림 공저 천년의상상 김용규, 김유림 작가 2023-06-27 대전 백북스홀(탄방동 로데오타운 맞은편 박성일한의원 6층) 저녁 7:15
396 237 김수영을 위하여 7 file 관리자 2012.04.25 5763 강신주 천년의상상 저자 강신주 (장소: 유성도서관) 2012-05-08 대전 유성도서관 3층 강당 저녁 7시
395 251 내 눈 속의 한의학 혁명 file 김형렬 2012.11.30 7064 박성일 천년의상상 박성일 원장 2012-12-11 유성도서관 3층 강당 저녁 7시
394 258 마음의 서재 file 이정원 2013.03.29 4949 정여울 천년의상상 정여울 작가 2013-04-09 대전 유성도서관 오후 7시
393 302 인문사회 사람의 거짓말, 말의 거짓말 2 file 김홍섭 2015.02.13 1148 남재일 천년의상상 남재일 경북대 교수 2015-02-24 백북스홀 (대전 탄방동 747 박성일한의원 6층) (화) 오후 7시
392 349 문학예술 윤구병일기 1 file 이근완 2017.03.03 304 윤구병 천년의상상 윤구병 2017-03-14 박성일한의원 6층 백북스홀 오후 7시 15분
391 383 인문사회 나, 참 쓸모 있는 인간 file 관리자 2018.09.01 352 김연숙 천년의상상 김연숙 2018-09-11 대전 백북스혹 (탄방역 4번출구 박성일한의원 6층) 오후 7시 15분
390 410 인문사회 수집가의 철학 file 조수윤 2019.11.27 373 이병철(여주시립 폰박물관장) 천년의상상 이병철(여주시립 폰박물관장) 2019-12-10 대전 백북스홀 (탄방동 로데오타운 맞은편 박성일한의원 6층) 오후 7:15
389 249 생각의 지도 1 file 이정원 2012.10.30 6587 진중권 천년의 상상 진중권 교수 2012-11-16 대전 유성도서관 3층 강당 저녁 7시
388 286 조선시대 책과 지식의 역사 file 유화현 2014.05.30 5212 강명관 천년의 상상 강명관 교수(저자) 2014-06-10 대전 백북스홀 (박성일한의원 6층) 오후 7시
387 335 인문사회 더 힘들어질 거야 더 강해질 거야 더 즐거울 거야(프랑스 녹색당 해바라기상 수상 작가 김수박의 만화 에세이) file 이근완 2016.07.15 397 김수박 천년의 상상 김수박 2016-07-28 대전 백북스홀 (탄방역 박성일한의원 6층) 화요일 오후 7시 15분
386 342 인문사회 중국을 만들고 일본을 사로잡고 조선을 뒤흔든 책 이야기(삼국지 박사 이은봉의 한중일 삼국지 문화사) file 이근완 2016.11.11 370 이은봉 천년의 상상 이은봉 2016-11-22 대전 백북스홀 (탄방역 박성일한의원 6층) 오후 7시 15분
385 318 문학예술 상상의 아테네 베를린 도쿄 서울 : 기억과 건축이 빚어낸 불협화음의 문화사 file 이근완 2015.10.28 1473 전진성 천년의 상상 전진성(부산교육대 사회학과 교수) 2015-11-10 대전 백북스 홀(박성일 한의원 6층) 저녁 7시 15분
» 303 인문사회 다시, 사람이다 file 강신철 2015.02.25 1281 고상만 책담 고상만 2015-03-10 백북스홀 오후7시
383 109 인문사회 역사의 등불 사마천, 피로 쓴 사기 file 관리자 2006.12.27 4854 김영수 창해 김영수 교수 2007-01-09 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382 187 낙타 7 file 강신철 2010.03.24 8445 신경림 창비 신경림 시인 2010-04-14 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1동 117호 소강당 오후 7시
381 456 문학예술 [백북스시즌2 책밤43] 페퍼민트 file 조수윤 2022.09.14 291 백온유 작가 창비 책밤지기 : 오세란 작가 2022-09-27 이도저도 오후 7:15
380 461 문학예술 [백북스시즌2 책밤48] 소년이 온다 file 조수윤 2022.11.24 272 한강 창비 책밤지기 : 편성준 작가 2022-12-13 이도저도 오후 7:15
379 188 아무도 울지 않는 밤은 없다 file 강신철 2010.04.15 7553 이면우 창비 이면우 시인 2010-04-27 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1동 117호 소강당 오후7시
378 191 돌아다보면 문득 file 강신철 2010.05.26 7615 정희성 창비 정희성 시인 2010-06-08 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1동 117호 소강당 오후7시
377 270 조일전쟁 file 유화현 2013.09.26 6325 백지원 진명출판사 이병록 교수 (부산 동명대, 백북스 이사) 2013-10-08 유성도서관 3층 강당 오후 7시
376 132 이보디보 : 생명의 블랙박스를 열다 file 박문호 2007.12.12 5125 션 캐럴 지호 황보영 회원 2007-12-26 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375 63 신의 방정식 file 관리자 2005.01.17 4038 아미르 D. 액셀 지호 박문호 박사 2005-02-01
374 239 현대예술 (형이상학적 해명) 7 file 한빛찬 2012.05.29 24443 조중걸 지혜정원 조중걸 2012-06-12 대전 유성도서관 3층 강당 저녁7시
373 285 키치, 달콤한 독약 file 유화현 2014.05.14 4975 조중걸 지혜정원 조중걸 박사(저자) 2014-05-27 대전 백북스홀 (박성일한의원 6층) 오후 7시
372 299 근대예술 file 이정원 2014.12.24 2850 조중걸 지혜정원 조중걸 2015-01-13 대전 탄방동 백북스홀 (박성일한의원 6층) 저녁 7시
371 480 문학예술 마지막 외출 file 조수윤 2024.04.30 85 조지수 지혜정원 조지수 2024-05-28 대전 백북스홀(탄방동 박성일한의원 6층) 오후 7:15
370 323 문학예술 풀꽃 나태주 시선집 file 이근완 2016.01.14 1677 나태주 지혜 나태주 2016-01-26 대전 백북스 홀(박성일 한의원 6층) 저녁 7시 15분
369 160 모두에게 공정한 무역 file 박문호 2009.02.11 4516 앤드루 찰턴 지식의 숲 김홍기 교수 2009-02-24
368 473 문학예술 내 머릿속 미술관 file 관리자 2023.10.14 494 임현균 지식의 날개 임현균 2023-10-24 대전 백북스홀(탄방동 박성일한의원 6층) 오후 7:15
367 122 인문사회 논어 file 박문호 2007.07.13 4957 동양고전연구회 지식산업사 이숙희 2007-07-24 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366 171 인문사회 대한민국 60년 성찰과 전망 file 박문호 2009.07.30 6737 굿 소사이어티 지식산업사 윤여준 前환경부장관 2009-08-11 한국전자통신연구원 1동 117호 소강당 저녁 7시
365 276 How to be happy(행복도 연습이 필요하다) 1 file 유화현 2013.12.30 5322 소냐 류보머스키(Sonja Lyubomirsky) 지식노마드 김항중 교수(대전대) 2014-01-14 탄방동 백북스홀 (박성일한의원 6층) 오후 7시
364 238 남극은 왜? 3 file 관리자 2012.05.09 5960 장순근 지성사 장순근 박사 (장소: 백북스홀) 2012-05-25 백북스홀 (대전 탄방동 박성일한의원 6층) 저녁 7시
363 3 세계가 놀란 히딩크의 힘 file 관리자 2003.06.21 4512 최영균외 중앙M&B 2002-07-09
362 100 자연과학 블랙홀이 불쑥불쑥 file 관리자 2006.08.10 4598 박석재 주니어김영사 박석재 원장 2006-08-22 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361 53 무탄트 메시지 file 관리자 2004.08.25 3848 말로 모건 정신세계사 김용전 2004-09-07
360 46 뇌로부터 마음을 읽는다 file 관리자 2004.05.18 3867 오키고스케 전파과학사 박문호 박사 2004-05-2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2 Next
/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