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집, 살고 싶은 집

by 관리자 posted Sep 08,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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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31
저자 김억중
출판사 동녘
발표자 김억중
일자 2003-10-08
[ 책소개 ]

여행지에서, 답사지에서 우리가 보고 느끼고 감동하는 것은 대개 자연 아니면 건축(집)이다. 그런데 이 둘의 성격이 사뭇 다르다. 자연과 달리 건축은 사람이 의도를 갖고 만만찮은 품을 들여 만든 것이다. 그렇다면 건축에서 감동을 느끼는 데 필수조건은 건축가가 왜 이런 집을 만들었을지에 대한 지적인 이해와 분석이 아니겠는가? 그것이 바로 집 읽기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건 누구나 안다. 이제 알기 위해 노력해 보자. 감동도 자란다. 지적인 이해와 분석의 깊이, 꼭 그만큼.

집 읽기는 작품 자체가 보이는 형태 언어에 집중한다. 좋은 집의 진면목이 그냥 보이지는 않기에, 사유하는 눈으로 집의 깊은 속내를 들여다보고 그 가치를 느낄 수 있게 돕는 안내서가 바로 『건축가 김억중의 읽고 싶은 집 살고 싶은 집』이다.

[ 저자 및 역자 소개 ]

저자 : 김억중
1955년에 대전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때 기술 수업이 인생을 바꾸어 놓았다. 먹물을 가막부리에 넣어 켄트지 위에 설계도면을 그리며 느낀 성취감이 건축가의 길로 인도했기 때문이다. 서울대학교 건축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신부화가인 큰형님에게 미술 수업을 받았다. 하루도 빠짐없이 센 강변을 거닐며 구석구석을 스케치하면서 사물을 관찰하는 눈을 단련하였고, 건축과 도시의 아름다움에 심취하면서 건축가의 꿈을 키웠다. 건물마다 역사의 숨결을 호흡하던 파리를 떠나 정교한 기술과 웅대한 자연이 공존하는 레만 호의 도시, 스위스 로잔에서 건축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그곳 연방공과대학에서 폰 마이스 교수와 라 뮈니에르 교수, 건축가 마리오 보타를 만나, 건축의 역사ㆍ이론ㆍ작품을 두루 탐험하였고, 설계사무소의 고된 견습생활을 거쳐 스위스 공인건축가 디플로마를 받았다. 내 집 같은 고향에 돌아와 한남대학교 건축과에 재직하는 행복을 얻었다. 지역의 건축교육을 위해 디자인 캠프를 10여 년 동안 주관하였고, 다양한 매체를 통해 건축의 주제들을 대중의 관심영역으로 끌어들이는 작업을 해 왔다. 스튜디오 에이 앤드 유(A&U)에서 제자들과 함께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 목차 ]

1부 집 속의 공간미학

1장_공간의 힘
2장_사유하는 눈
3장_집으로 가는 길


2부 집 읽기의 즐거움과 괴로움

1장_대감의 눈썰미ㆍ손동만 가옥
2장_신화의 이면ㆍ절두산 순교복자 기념 성당 및 박물관
3장_길쭉한 말집의 유래ㆍ카사 비앙키

[ 책속으로 ]
셜록 홈즈처럼
학생들과 함께 작품 중심적인 관점에 따라 '집 읽기'를 하다 보면 진풍경이 벌어진다. 형태를 분석하라고 하면 대부분 관련 자료부터 찾느라 바쁘다. 자료가 없거나 적으면 불안해한다. 우리 주변에는 '자료 부족에 따른 불안 증후군' 환자들이 많은 듯하다. 물론 자료 양이 풍부할 수록, 실제로 작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여건이 허락될수록 작품 분석에 도움이 된다. 그렇지만 내 경험으로 보아서는 자료가 풍부하다고 반드시 분석의 성과가 좋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찾아낸 자료의 양에 구애받지 않고 일정한 범위 안에서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읽어 내려는 노력이 더 소중하다. '자료가 없어서 못한다'고 하소영하는 이들은 자료가 풍부해도 제대로 분석하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일부러 학새들에게 작가에 대한 문헌을 거의 찾을 수 없고, 기댈 것이라고는 도면 몇 장과 사진 몇 장에 불과할 만큼 자료가 부족한 작품들을 골라 분석을 시킨다. 아울러 셜록 홈즈가 나오는 추리 소설의 일독을 권한다. 형태를 분석하는 태도 면에서 셜록 홈즈를 닮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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