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소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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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중대에 가서 마음학회에 참석했다. 최근에 번역된 2003년작 '신경과학의 철학'을 중심으로 신경과학에 철학적 반성이 필요한 이유라는 주제의 발표를 들었다. 

이 책의 서문을 읽은 후 내가 이해한 것은, 인간의 마음을 설명하는 개념의 사용이 철학, 심리학, 신경과학에서 혼동되어 실험적 현상으로 해석하는 단계에서 철학적으로는 무의미한 결론이 내려지고 있기 때문에 철학이 신경과학에 반성을 촉구한다는 내용이다. 그래서 이 책을 번역하신 이을상 교수님의 발표를 들으면 내가 잘못 이해한 것은 아닌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발표를 듣고 또한, 청중 토론도 잘 듣고 질문도 해보았다. (이 책의 핵심 주장은 내가 이해한 것이 맞는 듯하다. 참고로 시간이 부족하신 분은 2부만 읽어봐도 된다고 말씀하셨다.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가지 이 책에서 신경과학이라 함은 인지신경과학을 지칭한다.) 

나의 질문 
1. 철학적으로 잘 개념화된 용어들(마음을 설명하는) 혹은 심리학적 술어들이 신경과학 실험 혹은 경험의 결과를 해석하는 단계에서 개념적 혼동이 일어나 잘못된 것이라면(오해를 만든 것이라면), 철학적 용어들이 완벽하게 정의된 진리의 의미를 갖고 있는 용어인가. 다시 말해서 사변적, 사유적으로 고찰에 의해 만들어진 마음을 설명하는 용어와 실험적 관찰, 데이터에 기반해 마음을 설명하는 것 이 둘 사이에 어떤 것이 정확할까. 역으로 생각해서 철학용어가 신경과학에 와서 개념적 혼동을 일으킨다고 충고할 것이 아니라 기존의 개념을 재정의해서 철학용어를 다 바꿔야하는 것은 아닌지...
2. 이 책을 읽다보면 전체-부분의 오류를 지적하는데, 발제문에서 연결다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는 존재하는가? (존재안한다고 답하셨다)

그러고 나서 만 하루가 지나 연결다리에 대한 생각을 하다가 든 생각이 있는데, 분자세포레벨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인간의 인지 과정에서 보여주면 존재가능성을 높힐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 논문을 찾았다...
http://www.nature.com/npp/journal/v36/n9/full/npp201175a.html
http://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3253317/
  • ?
    박용태 2013.12.23 06:07
    나도 이 책의 옮긴이 서문과추천사 그리고 본문의 서문만 읽고 전체는 아직 읽어 보지
    못했지만 결국은 세계관(프레임)과 방법론의 문제라고 본다.

    들뢰즈(?)가 얘기했는지 모르지만 철학이란 개념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던가?
    철학이란 명제의 중첩이고 세계의 총체성에 대한 해명이라는 관점에서 봤을때 이을상교수는 철저하게 철학의 입장에서 자신의 세계관(철학)으로 인지신경과학에서 쓰는
    개념들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는것 같다.
    구체적으로 이교수는 인지신경과학이 인간의 심리학적 속성을 환원적으로 뇌에
    귀속시키려 한다고 보고 있다. 고 주장하며 (역자 서문중에서) 그리고 이것을
    '전체- 부분의 오류'라고하며 단정적으로 오류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본문의 서문은 철학의 입장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이 부분을 '인간의 속성'과
    인간 뇌의 속성'을 구분해서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광범위한 인간 일상의 심리학적 설명은 신경과학이 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문제는 이 책이 '인간 뇌의 속성'이라는 관점에서만 얘기하고있는지는 끝까지 안
    읽어봐서 모르겠지만 이 교수는 인지 신경과학자들이 '인간 뇌의 속성'이라는 관점에서
    보고있다고 전제하고 있다. 그런가?
    내가 아는 많은 뇌과학자나 인지 신경과학자들 그리고 심리학자들은 그렇게 안 보던데
    너무 과잉 일반화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또 철학자의 프레임에서 신경과학에서 쓰는 용어들을 가지고 틀렸다고
    이야기하는 것과 다르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구별해야 된다고 본다.
    철저히 환원론적 입장과 반환원론적 입장은 철학, 심리학, 뇌과학
    인지신경과학 등 학문하는 입장에 따라 또는 방법론에 따라 다양한 세계관이 있음을 알 수 있고 이런 문제들 때문에 서로 자기들이 옭다고 싸우고 있음도 보아왔다.
    그리고 개념적 혼동의 문제도 철학의 프레임에서 신경과학의 언어의 세계를 보는것과
    신경과학의 프레임에서 철학적 개념을 해석할 때 당연히 혼동이 되고 이것은 언어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로 언어의 차이에 따라 세계도 달라보이는 이치와 같다.
    언어체계에 관한 문제는 결국 소쉬르의 '랑그'와 '빠롤'의 문제로 귀결된다.
    결국은 철학의 구조와 학문의 방법론 그리고 인지 신경과학의 구조와 학문의 방법론이
    다르기에 서로 자신의 관점에서 다른 관점을 강요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본다.
    철학적 용어들이 철학적 체계내에서 이해되는 것과 신경과학에서 이해되는 체계는
    다르다. 인문학과 자연과학이 다른 것처럼
    그러니 먼저 형성된 용어들을 서로 바꾸라고 할 게 아니라 새로운 용어를 만들면 된다.
    예를 들면 '융합' 이나 '통섭' 처럼 .

    <신경과학의철학>은 워낙 방대해서 한 학기 공부해야 될 분량이고 앞으로 서울백북스에서도 기회가 되면 한번 다뤄야 할 책이라고 본다.
    미리들 한번 읽어 보시도록.

    내가 자연과학을 공부하고 자연과학의 학문하는 방법이 좋은것은 끊임없이 과거의
    지식을 수정하거나 폐기하면서 발전하는데 인문학은 대부분 우기기로 끝난다는 것이다.
    내부적인 자기순화의 체계를 가지고 있는가 있지 않는가는 인문학이든 자연과학이든
    학문하는 사람의 중요한 자세라고 본다.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아는것 - 이 부분은 인문학이나 자연과학 공부하는 사람
    누구나 다 추구하는데 내가 제대로 아는지 모니터링하는 부분에 관해서는
    인문학이 자연과학에게서 많은 부분을 배워야 된다고 생각한다
  • profile
    김형태 2013.12.23 06:07
    한정규 선생님의 리뷰가 공부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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