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소모임

2011.05.15 21:02

5월 모임 후기

조회 수 2048 추천 수 0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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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부터 시작한 모임이 벌써 5월에 이르러 4회를 진행했습니다.

총 19분이 참여를 하셨습니다.

이번 달은 지난 번과는 다르게 주제도서를 위주로 공부하는 것이 아닌 교재를 중심으로 진행해보았습니다. 첫째는 4월 달 모임에서 회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기 때문이고, 둘째는 마땅한 주제도서를 찾지 못해서 입니다.

우선, 강의를 듣는 모양새가 아닌 서로 마주보고 이야기 할 수 있게 자리를 배치했습니다. ㅁ자형으로 책상을 돌려 서로 마주보았습니다. 그리고 분자생물학 파트를, 생명과학 교재 기준으로, 16장, 17장, 18장, 20장을 PPT가 아닌 교재를 직접 같이 보면서 그림을 제가 간략히 설명해 드렸습니다. (이전에 보다 책을 들여다 보면서 하나하나 설명하는 방식이 더 집중이 잘된다고 하셔서 다음에도 이런 방식으로 해볼 요량입니다. 또 다른 의견이 있으시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중간중간에 생략된 부분도 있었지만 약 3시간 동안 같이 들여다 보았습니다. 물론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질문을 하였고, 저 뿐만 아니라 미리 공부한, 해당 부분에 대해 이해한 회원들이 답변을 해주었습니다. 한편 제가 현재 실험실에서 하는 일에 대해서도 간략히 소개를 드렸습니다. 교재에 나온 생명공학 기술 파트에 대한 내용에서 실험기법을 하나하나 아는 것보다 실제로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알려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생명전쟁'에 대해 주제 토론을 약 30분 간 진행을 했습니다. 저자의 논점은 무엇인지에 대해 각자가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을 이야기 하면서 찾아갔으며, 왜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생물학적 진실에 대해 잘 알아야 하는지도 논의했습니다. 두 가지의 의견이 갈리기도 했는데요, 유전자 조작과 같은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는 분도 있었고, 유전자 검사를 통해서 질병을 애당초 막을 수 있는 기술의 개발과 같이 긍정적인 부분을 크게 보는 분도 있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정치적, 사회적, 인문학적으로 생물학에 어떤 접근이 필요한지를 물음표로 남기면서 모임을 마무리지었습니다.

모임 후에는 조계사 템플스테이 식당에서 맛난 사찰 음식을 먹었습니다. 스님과 보살님들이 정성껏 만들어주신 음식을 남김없이 먹었습니다. 그곳에서 인상 깊은 말을 배웠는데요, '과식은 몸을 상하게 하고, 소식은 마음을 상하게 한다'는 말이었습니다.

이렇게 화창한 토요일 오후 3시에 시작한 5월의 만남은 10시가 넘어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6월 모임은 생물학소모임에서 계획했던 상반기 모임의 마지막입니다. 그동안 신청만 하고 참석을 못하셨거나 혹 때를 놓쳐 중간에 들어오기에 머뭇거리셨던 분들도 참석해보시길 권유해드립니다. 하반기에 진행할 계획에 대해 소개도 해드릴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이전에 제시한 계획과 큰 차이는 없지만 지금까지 넉 달간 해본 걸 밑천삼아 약간 변형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6월에 뵙겠습니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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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량 2011.05.15 21:02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전 생물학 모임에서 좀더 꼼꼼하게 공부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한 주제를 특화시켜서 말이죠. 일단 하반기엔 진화론만 주구장창했으면...ㅋㅋ
    그런다음에 진화심리학이나 뭐 이런것도 딩글딩글하게 해보고.... 생리학도 좀 심하게, 동물학 식물학도 좀 되게 해보고.... 막 그랬으면 좋겠어요. 폼나게 말이죠.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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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정규 2011.05.15 21:02
    네 좋은 의견입니다. 4회, 4개월 정도 모임을 진행해보니 어떤 방향으로 나가는 게 좋을 지 조금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김정량님의 의견은 당연히 수용되는 것이고요, 다른 분들도 의견을 지속적으로 주시면 저도 고민하고 다른 분도 고민해서 6월 모임에서 회의해서 결론을 지으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이 모임은 파일럿으로 시작한 터라 얼마나 지속가능할지 몰라 생물학 교재 한 권을 어떻게든 한번 보는 것을 목적으로 계획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여러 분이 참여하시고 유지가 되는 한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하고픈 공부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 진화론을 주제로 삼으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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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탄이정원 2011.05.15 21:02
    책 [생명전쟁], 토론시간을 앞두고 먼저 일어서서 무척 아쉬웠습니다. 서로 마주보고 강연을 듣는 모습은 참 좋았습니다. 누가 말씀을 하시는지 한 눈에 들어오니 회원님의 말씀이 집중도 잘 되었고, 회원님들과 자주 눈을 마출수가 있었기때문입니다.

    책을 들여다 보고 강연을 듣는 것, 저 역시 신선하고 좋았습니다. 저는 강연 시간에 본, 교과서 그림중 '현광색 돼지'와 '반딧불이 담배'가 무척 신기했습니다. 강연시간에 회원님들이 자신의 지식들을 서슴없이 자유롭게 공유하는 방식도 이색적이였습니다.

    저는 월 3회 정도는 각 지역의 사찰을 방문하기에 절밥을 자주 먹는데, 템플스테이의 절밥을 먹지 못한 것은 무척이나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다른모임으로 인해 먼저 일어서서 처음 뵌 회원님들도 계셨는데, 제대로 인사도 못드렸습니다. 다음 6월 모임일에는 제대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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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제원 2011.05.15 21:02
    그나 저나 한 메니저님 수고 많으셨어요.
    그 많은 양을 혼자서 다 감당하려니...

    ㅁ자 대형으로 앉아서 교과서를 함께 펼쳐보며 하는 공부가 훨씬 효율적이더군요.
    (ppt는 왠지 졸려요.)

    역시 공부는 친아날로그적인 것인가 보네요.

    뒷풀이때 잡담도 즐거웠어요. 긴장 풀고 편안히 나누는 담소 속에서 뜻하지 않은 깨달음들이 나오지 않을까...

    가장 재밌었던 말은 "문과 이과를 왜 나누냐... 모두 이과 공부 일단 하고! 그 다음에 인문학 하고 싶으면 인문학 하는걸로...(by 최재천)"였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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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량 2011.05.15 21:02
    저도 종이책을 봐야 공부한 느낌이 들어요. 화면으로 보였다 지워지는 것은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까지 멀어지고야 마는 성질이 있다고나 할까... ㅎㅎ

    문과이과 나누는 것은 국민국가적 발상에서 시작된 것이 아닐까해요. 인간교육이 아니라 인적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한다는 차원으로 말입니다. 스스로 자신의 지성을 온전히 양육한다는 차원에서도 그렇고 저항의 의미에서도 그렇고 르네상스적 인간을 스스로 구현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인문학이나 사회과학이, 이미 밝혀놓은 자연과학 지식에 무지하여, 다른 다리 긁는 것도 허다다하고 말 눈가리개를 한듯 질주하는 자연과학이 피워올리는 먼지도 만만치 않은듯...

    아....갑자기 내 주제나 파악하고 싶어지십니다.
    기초부터 열심히 너나 잘하자.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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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화정 2011.05.15 21:02
    137억년 우주의 진화 강의를 들을 때 생물학에 대해서 여러 방면으로 자세히 알고 싶었어요. 생물학 교재를 사 놓고 정말 뿌듯했어요.

    그런데 막상 조금 읽어보니 읽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많이 소비되는데 읽고나면 물위를 지나는 배처럼 자국이 남지 않고 머리속이 말짱해 집니다. 안 그러시는 분들에게는 이해가 안 가는 내 개인 사정이지만...

    시작을 해 놓고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 이 무능하고 무책임한 불량 학생은 글을 쓸 자격도 없는 것 같은데 여러분의 글을 읽고보니 쓰고 싶어졌습니다.

    사실 선정된 책 읽느라고 교재를 못 읽고 가는 형편이었지만, 선정된 책도 좋고 교재도 좋습니다.

    책상을 ㅁ자형으로 배치하고 공부하니까 정말 좋더라구요. 교재 중심으로 하는 것도 자세한 셜명과 그림이 곁들여져서 좋았습니다.

    심심하면 읽으시라고 시 한 수 올립니다

    <봄의 변주곡>
    혹독하게 춥던 겨울이
    길기도 길어 봄이 늦게 온다
    죽은 듯 거무스레한 담쟁이넝쿨
    빨간색의 뾰족한 촉을 내민다
    수많은 붓끝으로 많은 글을 쓸 듯하더니
    말렸던 봉이 펼져지자 붉은 색 작은 잎새
    연두색에서 초록색으로 안테나를 펼친다
    그러는 사이
    모란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진다
    금강초롱꽃이 조롱조롱 매달려
    밤낮 없이 봄을 밝히고 있다
    어느 나비가 다녀갔을까
    초롱의 불빛이 점점 사위어 간다
    분홍이 연분홍으로 허옇게 바래간다
    색깔의 변주곡 따라
    봄날이 이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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