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마라톤을 다녀오고...

by 최인호 posted Oct 2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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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웠던 금요일오후. 시험공부를 하러 학교도서관에 갔는데 책상에 100books 팜플랫이 여기저기 있었습니다.

이틀동안 열린다는 학습마라톤의 안내 팜플랫이었습니다.

학교에서 박문호박사님의 수업을 듣고 있던터라 100북스에 대하여 알게 되었고,

또 다들 아시는 박문호박사님의 만남후 받은 충격으로 흔들리고 있던 터였습니다.

이러한 호기심과 기대감에 갔던 온지당.

그렇게 학습마라톤은 시작되었습니다.

137억년 우주의 진화 현장스케치를 보면서 처음 놀랐습니다.

이렇게 자세하고, 긴 내용을 단지 100북스 회원이 마치 한권의 책자처럼 정리해 올린것을 보고요.

그리고 두번째 놀랐습니다. 박문호 박사님의 머리를 쓸어올리며 열정적인 강연을 하시는 모습에서요.

그리고 세번째로 놀랐습니다. 학습마라톤을 준비하시며 만드신 팜플랫들, 전시물들,

그리고 그많은 사진들과 강의자료등.... 단지 독서공동체에서 저런 것들을 만들어 낸다는것이요

그리고 네번째로는 미안했습니다.

마지막 학습마라톤 완주를 했다는 수료증을 주실때요.

저는 아무것도 한것이 없는데, 100북스의 독서광들은 이 모든것을 준비하고

계획하고, 공부하였다는 것이요...


저는 지난 몇년간 세상의 여러 단체나 사람들, 뉴스들을 보면서

사회에서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는 대부분 철저한 이해관계속에서 돌아간다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지식들을 사람들에게 알려주시는 박문호박사님과 여러 발제자분들의 열정과

또 그 열정에 감동한, 알고자하는 회원들의 열정의 관계속에서 돌아가고 있는듯 했습니다.

그래서 저 사람들이 그 자세한 현장스케치를 만들어 올리고, 열정적으로 강연을 하시고,

학습마라톤과 같은 행사를 밤새며 준비했다는 것을 이해할수 있을것 같았습니다.

모든것은 광자와 양성자와 전자로써(물론 중력은 빼고요 ^^) 설명된다는 박문호박사님의 말씀처럼

이곳에서 모든것은 알고자하는 열정으로 설명이 되나봅니다.

이번 학습마라톤때 받은게 너무 많아서 미안한 마음이 자꾸듭니다.

제가 돈도 없고, 지식도 많지않은, 한 학생일 뿐이라서 제가 100북스를 위해

뭘 할수있을까 생각해봤는데, 힘쓰는건 쫌 할수 있을거 같아요 ㅎㅎ.


지금 생각해보면 저도 어렸을때는 우주가 궁금하고 또 공간이 휘어져있다는말도 들어본거 같고

그런데 그 어렸을때의 생각이 지금까지도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왜 그것을 알려고 책들을 보고 공부해서 알아내려 하지 않았는지... 그 수학공식에 너무 매달려 넓은 세상을 뒷전으로 두었던것인지.

박사님께서 강연중 하셨던 이 말씀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문을 열어주었으니 이제 문을 열고 나가야 한다고, 문앞에서 얼쩡거리기만하는게 가장 바보같은 짓이라고"

순간 정곡을 찔린것 같았습니다. 전 지금까지 얼쩡거리기만 했었었나.. 하고요.

앞으로 책보고 공부많이하면서 계속 참여하고 싶습니다.

수년동안 하신분들에 비해 늦게 출발하였지만, 열심히해서 같이 달려보고 싶네요.

글을 쓰다보니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결론은!

마라톤 달리고 이끌어주시느라 준비하신분들, 참여하신분들 다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