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과 감정, 건강 분야의 큰 변화 이끌어--뇌, 베일이 벗겨진다

by 김성훈 posted Jun 27, 200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사이언스 타임지에 박문호 박사님의 글이 실렸군요.
못보신분들이 있으실 석 같아 올려봅니다. 뒷북인줄 모르겠습니다만 ^^
-----------------------------------------------------------------------------------------------
뇌, 베일이 벗겨진다
학습과 감정, 건강 분야의 큰 변화 이끌어 2009년 06월 17일(수)











사이언스타임즈는 교육과학기술부 과학기술정보과에서 제공하는 ‘S&T FOCUS’를 매주 2∼3회 게재한다. S&T FOCUS는 국내외 과학기술 관련 정책 및 연구개발 동향 분석결과를 제공하고, 다양한 과학담론을 이끌어 내어 과학문화 확산을 유도하기 위해 매월 3천부씩 발행되고 있다. [편집자 註]





S&T FOCUS 존재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인식에 물들어야만 하고, 인식은 존재로 채워져야만 인식이란 뇌 작용이 가능해진다. 이런 연유로 세계와 자아는 ‘뇌’로 기인하며, 뇌와 의식의 출현은 주관과 객관세계가 생성되는 자연의 근원적 현상이다.





뇌 과학은 건강, 노화, 학습에 관한 생물학적 과학으로 최근 전 세계적인 과학분야로 주목되고 있다. 뇌 과학은 IT 혁명에 이어서 인류 문화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되며, 모든 사람들의 육체적 정신적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개개인 일상에 영향을 미칠 뇌 연구의 중요분야를 조망해 본다.

신경시스템, 구체적으로 인간의 뇌는 우리의 생존을 지속가능하게 하는 환경 상황을 구성해주며, 신체가 그런 환경에서 생존하는 데 필요한 모든 도구들을 만들어준다. 따라서 뇌의 무한 생성능력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다면, 인류가 누리는 문화 수준과 지속가능성을 크게 향상할 수 있을 것이다. 뇌에 대한 연구로 인간의 삶에 커다란 변화를 이끌 수 있는 분야로는 ‘학습’과 ‘감정’ 그리고 ‘건강’이 있다.

학습 : 기억에 대한 뇌 과학의 발전

기억을 바탕으로 환경에 적응하는 행위가 ‘학습’이다. 최근 유전자와 세포 내 단백질 수준에서 장기기억 형성과정이 밝혀지고 있다. 따라서 조만간 기억의 인공적인 확장 및 제거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인식작용과 사고과정은 기억을 불러내어 ‘현재화’하는 과정이다. 기억에 대한 뇌 과학의 발전은 인간 학습활동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이다. 인간은 이미 지구 표면에서의 생존을 넘어서, 우주 공간 속에 우주정거장이라는 인공환경을 만듦으로써 생존 가능성을 높였다.
 







이런 환경적응도의 확장은 새로운 환경을 만들고, 그 환경에 생체 적응하는 인간의 놀라운 학습능력의 결과이다. 모든 운동 영역에서 발견된 ‘거울 뉴런(mirror neurons, 움직임을 통해 주변 환경을 반영하는 세포들)’은 인간의 즉각적이고 광범위한 모방학습능력이 언어와 타인의 감정을 공유하는 능력의 바탕임을 알게 됐다.

감정 : 향후 뇌 과학의 핵심분야

감정과 판단력의 상호관계가 최근 뇌 과학의 주요 주제다. 전두엽과 관련된 뇌 질환의 주요 증상이 ‘감정의 둔화’이다. 감정의 손상은 세상과 자신에 대한 무관심으로 표출되며, 결국 판단력 장애를 일으킨다.

인간관계에서 감정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뇌의 작용이다. 감정과 기억을 처리하는 뇌 영역은 대부분 같은 영역이다. 뇌의 변연계와 연관된 감정의 진화는 전두엽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기억과 감정 그리고 창의성의 관계는 향후 뇌 과학의 핵심 분야가 될 것이다.








감정이 의식화된 ‘느낌’은 문화산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 뇌 과학을 바탕으로 한 감성공학은 디자인산업과 공연예술영역에서 인간의 감성을 아름답고 다양하게 해준다. 회사 이미지와 상품광고는 사물에 대한 인식과정과 감정 생성 메커니즘을 이해하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디자인에 대한 높은 관심과 하이 콘셉트 제품이 시장을 석권하는 배경에는 인간 감성의 진화가 있다.

건강 : 인류 최대의 산업영역

건강은 개인 삶에서 최고의 관심 사항이다. 각종 정신장애, 비만, 퇴행성 뇌 질환, 노화 등 이 모두가 주요 건강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건강 의료산업은 향후 인류 최대의 산업영역이 될 가능성이 높다.

육체적 건강과 정신적 활력은 상호 영향을 주며, 뇌의 작용에 기반하고 있다. 뇌 과학에서 사고 작용은 몸의 운동성이 진화적으로 내면화된 것이라는 관점이 있다. 근육활동에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과 뇌의 연상작용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이 동일한 아세틸콜린이란 사실은 근육의 움직임과 뇌의 작용의 생화학적 관련성을 보여준다.

청소년 비만과 성인의 복부 비만 인구는 계속 증가 추세다. 식사라는 일상 활동은 대부분 무의식적 자동반응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의식적인 체중감량은 사실, 성공하기 어렵다. 의식적 의지력이 작동하는 것은 순간적이며 대부분의 섭식활동은 무의식적이다. 더욱이 건강과 관련한 문제는 오랜 기간 생활습관에서 형성된 것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인간행동에서 무의식적 뇌 처리과정이 밝혀진다면 습관화 과정에 대한 조절력이 향상될 것이다. 한편 노화에 따른 인지력 감소는 자신과 가족의 삶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전두엽 인지력 강화 훈련을 통한 인지력 향상은 노인 치매의 좋은 예방책이 될 수 있다.

인간의 삶에 커다란 변화를 이끌 학습과 감정, 건강 분야에 대한 뇌 과학의 발견은 이렇듯 우리의 삶을 더 효율적으로 디자인하게 해주며, 문화발전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 줄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 과학기술정보과 |


글 박문호(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


저작권자 2009.06.17 ⓒ Scienc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