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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오프 모임에는 참석 못하지만...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먼저, 책에 적힌 실험에대한 내용은 논문을 그대로 적은 것이 아닙니다. 일반인의 이해를 위해 논문의 내용을 풀어 놓은 것입니다. 때문에, 이 글만 가지고 무언가를 판단하는 게 어렵습니다.

하지만 저도 논문을 못봤고, 대부분의 사람은 교과서나 논문보다는 이런 교양과학책으로 과학을 접합니다. 때문에, 책에 적힌 것만으로 생각해보겠습니다.

 





실험의 결과는 '운동 피질이 활성화 된 후 거의 1초가 지나서야 운동 결정이 내려졌다'입니다. 그리고, 이 결과를 바탕으로 해석(추론)한 것들 정리하면,

 





(1)뇌의 잠재의식적 결정이 당신의 결정을 인도한다
 
→(2)'당신'이라는 관념은 뇌의 생물학적 기능에의한 속임수이다
 
→(3)우리의 모든 사고와 행동은 무의식적이든 의식적이든 결국 뇌의 활동에서 비롯된다. '당신'을 이루고 있는 모든 것은 뇌이다.

 





입니다. 여기서 문제점을 지적하려는 겁니다.

 





운동을 결정하기 전에 운동 피질이 활성화 됬으므로, '나의 결정'에 앞서 '잠재의식적 결정'이 있었다. 즉, 의식적 결정 전에 '의식하지 못한 것'이 결정을 인도했다. 이것을 '잠재의식'이라고 했을 때, 이 '잠재의식'이 곧 생물학적 과정이다. 이 마지막 부분이 논리의 Gap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생물학적 과정의 일부인 '운동 피질'이 '잠재의식'의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운동 피질의 활성화'에 앞서서 잠재의식의 역할을 하는 '다른 것'이 운동 피질을 활성화 했고, 그 '다른 것'은 생물학적 과정의 결과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만약 '모든 활동은 전기활동의 결과이다'라는 전제를 옳다고 하면, '잠재의식'은 '우리의 결정을 인도'하는 활동을 한다고 했으므로, 전기활동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전기활동은 뇌세포의 활동이고, 때문에 생물학적 과정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결론은 실험을 굳이 하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단지 옳다고 가정한 전제를 풀어 쓴 것이기 때문입니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책에서는 이 결론을 바탕으로 '우리의 모든 사고와 행동은 결국 뇌의 활동이고, '당신'을 이루고 있는 모든 것은 뇌'라고 추론하고 있습니다.
나의 모든 활동이 뇌세포 활동의 결과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추론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분도 있겠지요. '사실'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실험에서 알 수는 없습니다.



   윗 부분은 '잠재의식이 전기적인 활동과 관계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바탕이 됬습니다. 이번에는 그런 생각을 도입하지 않고 문제점을 지적하겠습니다.


우리는 어떤 행동을 하기로 결정하기에 앞서서 그 결정을 언제 할지 생각해야 합니다. 오랜 생각 끝에 행동을 결정하기도 하고, 특별히 깊게 생각하지 않고 결정하기도 합니다. 만약 결정이 내려지기 전에는 운동피질이 비활성화 되있고, 결정을 내린 후에 신호를 보내 운동피질을 활성화시킨다면, 행동이 의도한 것 만큼 빨리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그러한 시간의 지연을 막기위해 빨리 행동하려다 부조화스런 행동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결정이 운동과 관계된 것이면, 결정을 언제 할지 생각하는 동안 운동피질을 필요한만큼 미리 활성화 시키는 겁니다. 만약, 손가락의 움직임에대한 결정을 하는 중이면, 운동피질 중 손가락을 담당하는 부위를 활성화시킵니다. 물론, 실제로 손가락이 움직일 정도로 활성화 시키는 것이 아니고, 움직이라는 명령이 내려졌을 때 잘 움직일 수 있도록 준비하는 활동입니다. 이 실험에서 운동피질이 결정에 앞서서 활성화 된 것을 이런 관점에서 볼 수도 있습니다. 이 관점에서는 '잠재의식'이라는 개념을 도입할 필요가 없습니다.



   실험의 결과에대한 해석 두가지를 적었습니다. 실험 논문에는 이런 생각들이 써있을 수도 있습니다. 보통 논문의 결론부분에는 다양한 내용이 써있지 않습니까? 하지만, 이 책은 한 방향의 결론만 적었습니다. 교양과학책이어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교양과학책은 대중의 관심을 목적으로 하고, 대중은 기존 상식에 반대되는 것에 자극을 받습니다. 그리고, 사람은 자극원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제 논문에도 이것만 써있을 수도 있습니다. 논문을 한 번 보고 싶군요...)

 





   이 말이 오해되서 교양과학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려는 의도로 보여질 수 있는데, 문제점이 없는 건 아니겠지만, 그런 의도는 아닙니다. 책을 바탕으로 책에 없는 다양한 생각을 할 수도 있으니까요. 위에 쓴 글도 그런 것이고요. 이렇게 잘 활용하면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소스를 제공하는 훌륭한 역할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제기한 모든 논의를 뒤집을 오류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그러면 저는 '악!'하겠죠 ㅎㅎ

 





p.s. : 홈페이지를 바꾼다고 하셨는데, 바꿀 때 게시판도 바뀌는 건가요? 바뀐다면, 문안하게 쓰이고 있는 제로보드...어때요?..^^;; 아래 적은 오류도 있고, 게시물을 저장한 뒤에 '수정'을 하면, 줄띄운 게 모두 합체하는 오류도 있고... 글씨 크기 조절도 왠지 부자연스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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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성혁 2009.01.03 11:12
    '리벳의 실험'인 듯 하군요. 이 실험은 '브레인 스토리' 외에도 다른 여러 뇌 관련 서적에서 인용하고 있는게 보입니다. 우리가 운전을 할 때 다른 일을 생각하면서 정작 운전에 대한 조작을 어찌 하겠다고 매 상황에 결정하지 않고도 잘 하는것을 보면 무의식에 대해 놀라운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돌발 시 위험하니까 브레이크를 밟아야겠다 생각하고 밟지 않죠? 밟고나서 어휴 위험했네 그러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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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성혁 2009.01.03 11:12
    마지막 문구의 운동 전에 인위적으로 운동준비를 활성화 한다는 점은 약간 이견이 있습니다. 예로 테니스 선수의 경우 상대방의 공이 넘어 올 때 연습에서 익힌대로 무의식적으로 넘어 온 공을 받아 처리하는 것이 공을 보고 난 후 생각.판단하고 치는 것 보다 더 실수가 적다고 합니다. 역시 운동명령을 내리는 세포, 세포단위의 역할부터 보아야 하는것이 맞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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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형빈 2009.01.03 11:12
    리벳의 실험에서 살핀 것은 '의식적 행동'이 '무의식적 결정'에 인도를 받는가 입니다. 제가 적은 것은 이 의식적 행동을 하기 전에 준비가 필요하다는 의미였습니다. 임성혁 회원님께서 말씀하신 '무의식적 행동을 위해 준비가 필요한가?'는 다른 논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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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종훈 2009.01.03 11:12
    바로 윗글에 관련된 자료들의 링크를 좀 붙여놨습니다. 저도 읽고 정리중인데 필요한 논문이 있으시면 제가 다운받아서 올려놓겠습니다. :) 논문에는 실험의 함의에 대한 부분은 없는 것 같고, 2004년에 리벳이 발간한 책에 지난 20년간의 논의를 정리해놓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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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종훈 2009.01.03 11:12
    리벳의 1985년 논문 제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Unconscious cerebral initiative and the role of conscious will in voluntary action'
    자발적인 '행동'에서의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뇌의 '초기화'와 의식적인 '의지'의 역할.

    79년에도 이에 앞서는 '감각과 반응'에 대한 논문을 내놓았던 것으로 보아, 리벳은 줄곧 그런 의견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형빈님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뭔지 잘 안와닿습니다. '잠재의식'이 있다는 것인지, 없다는 것인지, 잠재의식이 있다고 한 것은 누구인지 (...) 리벳의 실험은 '자유의지'를 부정하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만. 어떤 과정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고 문제점을 지적하신 건지 감이 잘 안옵니다.

    위키 (3차 자료지만 2차 자료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에 따르면 철학자들과, 리벳의 해석에 동의하지 않는 과학자들이 내놓은 해석도 많이 있었지만, 어느 정도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브레인 스토리』도 그런 해석을 따른 것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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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형빈 2009.01.03 11:12
    잠재의식이 있다, 없다 라고 말한 건 아닙니다.
    제가 첫번째 red box에 쓴 건, 리벳의 실험을 토대로 <우리의 의지를 결정하는 잠재의식이 있다>고 할 때, 운동피질의 활성화가 '잠재의식'의 역할을 하는지, 아니면 운동피질의 활성화에 앞선 '다른 것'이 잠재의식의 역할을 하는지는 위 실험에서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그 '잠재의식'이 뇌의 생물학적 과정의 결과인지 아니면 다른 것의 결과인지도 이 실험에서는 알 수 없다는 거죠.
    책에서는 너무 급하게 잠재의식은 곧 뇌의 생물학적 과정이라고 단정을 하기 때문에 이 글을 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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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형빈 2009.01.03 11:12
    그리고 두번째 red box에 쓴 것은, 리벳의 실험을 토대로 <우리의 의지를 결정하는 잠재의식이 있다>라고 말한 것에 문제를 제기한 것입니다. 이건 장종훈님이 올려놓으신 자료를 더 보고 생각해야겠습니다. 일단 제가 쓴 것은 우리가 의식적으로 어떤 '결정'을 하기 전에 '생각'을 해야하며, 그 '결정'이 운동과 관련된 것이면, '생각'하는 동안 (움직일 가능성에대한 준비로) 미리 운동피질을 활성화시킨다는 것입니다. 이 때 활성화된 운동피질이 리벳의 실험에서 말한 운동피질의 활성화라고 볼 수 있다는 겁니다. 이런 가능성을 고려하면, '잠재의식'이라는 개념을 도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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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성호 2009.01.03 11:12
    게시글에 있는 내용만을 가지고 정리해 보았는데요.
    전제와 논리전개를 명확히하고 리벳의 주장과 저자의 이야기를 분리하는게 필요해 보입니다.

    당시 널리퍼져있던 생각은 다음과 같습니다.
    자신의 행동은 의식적으로 판단을하고 결정을 내리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형성된다.
    다시 말하면 자유의지가 바로 우리 자신이다.

    리벳은 다음을 전제로 하였습니다.
    1. 모든 사고와 행동은 뇌의 전기활동의 결과이다
    2. 운동피질의 활성화는 운동이 이루어 짐을 뜻한다.
    3. 의식적 판단 영역의 활성화는 의식적 판단이 이루어 짐을 뜻한다.

    실험으로 운동피질이 의식적판단 보다 앞서 활성화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관찰했고,
    관찰결과와 전제에 따라서 일반적인 생각처럼 자유의지가 전부는 아니며
    그것 이외의 어떤 전기적 활동역시 우리를 규정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 어떤 전기적 ㅤㅎㅘㄷ동은 잠재의식이라고 불렀고요.

    책의 저자는 리벳의 실험으로 부터 모든것은 뇌에 기인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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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성호 2009.01.03 11:12
    육형빈님은 전제 1번을 옳다고 한다면 리벳의 관찰과 무관하게
    책의 저자와 동일한 결론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보셨고요.
    게시글에 입각해 이것은 저도 같은생각입니다.
    책의 저자가 전제를 결론에 써놓는 순환논리의 오류를 범했네요.
    이미 리벳의 전제 1번에도 동의한 상태일 테니까요.

    또한, 뇌와 관계없는 또 다른 어떤 것이 잠재의식의 역할을 할수도 있다고 하셨는데요.
    그것은 전제1번을 부정하는 것이니 논리전개 측면이 아닌 다른 측면에서의 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두번째 박스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제 2번을 부정하셨으니 역시 또 다른 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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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이 2009.01.03 11:12
    댓글보는게 흥미있지만 머리 아파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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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형빈 2009.01.03 11:12
    장종훈님//
    브레인 스토리는 2000년에 나온 책이고, 장종훈님께서 올리신 최신논문은 2008년 논문입니다. 논문 앞 부분만 살짝 봤는데, 리벳 등의 실험을 보완하기 위한 논문 같습니다. 즉, 논문이 나온 시점에도 합의에 도달했다고 보기 좀 이르지 않을까요?? 물론 논문이 나온 뒤 그 논문이 미친 영향이 어느 정도 합의에 이르게 했을 수도 있죠.
    그리고, 책은 2000년에 나왔으니 합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나왔다고 하기는 좀 힘들 것 같아요...

    함성호님//
    2.운동피질의 활성화는 운동이 이루어 짐을 뜻한다.를 부정했다고 하셨는데, 이건 저의 결론이 아니고, 리벳실험에서 알 수 있는 결론입니다.
    리벳 실험에서 '손가락 움직이는 걸 결정하기도 전에 운동피질이 활성화됬다'는 것을 통해,
    '운동피질이 활성화되도 운동이 없을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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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성호 2009.01.03 11:12
    운동결정이 내려져야 운동으로 나타나는 것 이었군요. 그렇담 제 마음대로 전제를 세우고 엉뚱한 글을 남긴셈이네요; 답글읽고 본문을 보니 왜 이런 글을 남기셨는지 이제야 이해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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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두 2009.01.03 11:12
    19세기의 유물론과 유심론의 대화의 맥을 잊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창조론자들이 뇌과학과 양자론을 이용하다보니,--브렌인 스토리
    유물론편에 서는 이상한 결과가 되었습니다.
    브레인 스토리에 쓰인 내용은 양자론과 뇌과학으로 버무린 창조론이지요.
    비판적인 눈으로 세밀히 분서해 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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