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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안 스님 강의 언제 올려주실련지,,,
제가 재촉하게 되는 이유를 모르겠네요^^
강의를 중간부터 듣게되어
미처 듣지못한 강의 내용을 마저 듣고 싶습니다..

대전 백북스 정기 강연회 후에 뒷풀이도 함께 하지 않아도
섭섭해하시는 분이 다행히도 없어서
저는 여유롭게 서울에 잘 돌아왔습니다.

제가 궁금해하는 질문 내용이 청안 스님께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 같아서
좀 아쉬웠지만,
큰 깨달음을 얻으신 스님을 대전에서 뵐 수 있었다는 것은
저에게는 굉장히 예민한 인간의 근본 문제를 재검토하게 하는 소중한 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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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학생)  스님께서는 아주 똑똑하고 지적인 분 같아요. 단순하고 깨끗한 마음과 지적인 마음을 어떻게 유지하시나요? 책을 많이 읽으시는 것 같은데요...... 많은 것을 알고 계시쟎아요.

A:(청안 스님)  (탕!)  이 행동은 지적일까요? , 아닐까요?
지식이 많으면 이것저것 생각하고 고민하느라 끔찍한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그렇지 않다면 아무 생각도 못하는 쓸모없는 바윗덩어리 같은 존재로 전락해버릴 겁니다.
생각이란 좋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나쁜 것도 아닙니다.
내가 이 사실을 깨닫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렀을까요?
선 수행을 하면서 첫 1년간은 "이란 바보. 또 딴 생각을 하고 있었쟎아"라고 자책하며 지냈습니다.
정말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나서야 이런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똑똑하다고 해서 더 쉽게 깨달음을 얻는 것은 아닙니다. 영리한 사람이 다르마를 수행하지 않는다면 이것은 참으로 위험한 일입니다.
그는 더 이기적이고 더 오만해질 뿐입니다.

그렇다고 '생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는 말이 '생각하지 말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이것은 생각의 또 다른 형태,즉 부정적인 생각입니다. 이것은 생각의 또 다른 형태, 즉 부정적인 생각입니다. 생각에 집착하는 일은 여러분이 저지르는 실수 중 최악의 실수입니다. 자신이 똑똑하다는 사실은 잊어야 합니다. 내가 어렸을 때 책을 읽고 지식을 얻으면 몇 달 후에 있을 시험에 대비해서 계속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어떨까요? 아무것도 기억하지 않습니다. 아마 시험을 본다면 분명히 실패하겠지요. 재미있는 사실은 이렇게 법문을 하고 질문을 받고 이야기를 주고받지만 이 시간이 지나면 나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마음에 집착하지 않고 순간의 느낌에 충실하기 위한 훈련의 하나입니다. 내가 똑똑하고 지적으로 보였다면 유감이군요. 전혀 그렇지 않으니까요. 내가 환영을 만들어냈군요. 하지만 어떤 생각에도 따르지 말고 오직 투명한 거울 같은 마음으로 돌아가라는 가르침을 주는 환영이라고 생각하십시오. 어느 사상보다도 높고 자신의 생각을 조절할 수 있는 그런 마음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사람들은 왜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할까요? 왜 그렇게 많은 카르마를 만들어내고 있을까요? 평화와 행복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생각하고 계속 움직여도 아무것도 이룰 수 없음을 깨닫게 되면 생각하고 행동하기를 멈춰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이것이 분노와 욕망, 무지에서 시작되었음을 알게 되면 더 이상 계속해서는 안 된다는 것도 깨닫게 되면서 (탕!)바로 이 상태로 돌아옵니다. 그 어떤 신이나 붓다보다도 월등한 상태가 되는 것이죠. 한번 이 상태가 되면 이제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신이란 여러분의 믿음으로 만들어집니다. 신을 믿는다는 것은 신의 뜻대로 움직인다는 의미입니다. 여러분이 붓다를 다르기로 했다면 여러분은 불교도거 되는 겁니다.

깨달음의 순간은 (탕!) 이렇게  갑자기 다가옵니다. 우리가 수행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깨달음을 얻으면 더 이상 방황하거나 헤매지 않습니다. 그저 자신의 카프마대로 살아가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불교도도 아니고 어떤 특정한 신앙을 따르는 무리도 아닙니다. 굳이 이름을 붙이고 싶다면 진리의 길을 함께 걸어가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것뿐입니다.

 이 현명한 사람들은 명상 수행을 하면서 자신의 내면에 이렇게 크고 흔들리지 않는 마음이 있음을 알게 되고 점점 겸손해집니다. 이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무한한 시간과 공간이 있음을 알게 되는 것이지요. 바로 그곳에서 사람들의 생각이 일어나고 사라집니다.

 절을 한다는 것은 자신의 작은 생각을 내려놓고 여기, 즉 움직이지 않는 마음으로 돌아온다는 의미입니다. 바로 지금, 바로 이곳으로 말입니다.
이런 상태에 있으면서 똑똑하고 현명해지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또 다른 질문 있으십니까?



                                                                                       - '마음 거울' 중에서 -

  • ?
    황예순 2009.05.14 00:14
    생각을 내려 놓는다- 움직이지 않는 마음으로 돌아온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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