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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살아 숨쉬는 또 하나의 생명이다" 라고 역사가들은 말한다. 이는 역사를 남긴 주인공은 육신의 죽음을 초월한 아직도 살아있는 유기체로 인식되어 가고 있는 이른바,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고대 희랍 신화에 등장하는 신화적  영웅들의 이야기가 서양중심으로 아직도 회자되듯 동양문화의 중심세계로 대별되는 대륙의 이야기도 벌써 기원전 훨씬 이전부터 시작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음은 역사의 연속성을 단적으로 말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이런 역사를 말할 때 우리는 현대적 해석을 도입하여 재해석을 시도하는데 바로 이 초한지(楚漢誌) 항우와 유방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맛의 깊이가 다르다. 중국 3대 고전중 하나인 이 초한지는 사마천이라는 역사가의 손길을 거치지 않았다면 오늘날 그야말로 구전하는 이야기 중의 하나일 뻔하였다. 질풍 같은 두 영웅의 생사이후 70년 뒤에 이 기록은 문서로 전해졌기에 매우 사실적 자료를 근거로 구성되었을 것으로 사료된다. 진나라의 새로운 제도 도입의 수용실패를 계기로 지역적 토호를 기반으로 한 영웅들의 출현은 지극히 자연스러웠을 것이다. 물론 이 시대가 요구한 지도자의 덕목은 결코 원시적 단순함을 초월한다. 의(義)와 협(俠)을 중요시 한 항우의 리더십과 명분(命分)과 실리(實利)에 일찍 눈을 뜬 유방의 처세술은 결국 천하의 주인공을 결정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이는 숫적 열세를 보인 지방 유지들이 중앙 무대로 등장하는 과정에서 보인 합종연횡(合縱連橫)과 필요에 따라 이합집산(離合集散)하는 당시 시대적 사조에 타협하지 않았던 점도 대중적 지지도를 유도해낸 중요한 이유가 된다.  여기에 조연으로 등장한 주변인물의 참모론을 정리해보면 용인술이 지도자의 중요한 덕목중의 하나임을 알게 된다. 절대적 복종을 요구하는 항우의 정치적 역량은 순간적 만족도 있을 수 있지만 결국 상호 불신을 유도, 공멸로 자초하는 지름길이 되었고 무식하지만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는 유방의 인간성은 천하의 재사(才士)를 불러 들였다. 이는 유방이 천하의 주인이 되는 결정적 이유가 된다.

이는 오늘날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다양하다. 물론 2300여전에 일어난 사건을 오늘날의 의식에 도입하려는 데는 모순이 있을 수 있겠으나 지도자의 정신적 구조는 조금도 변한 것이 없는 것 같다. 오늘날 지구촌의 많은 지도자들의 부침(浮沈)의 단적인 이유도 이 범주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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