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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있었던 일입니다.

7살짜리 남자아이와 함께 가위바위보를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그랬죠.
"나는 '바위'를 낼 지도 몰라."
그리고는 가위바위보를 했습니다.
아이는 '보'를 내었고, 저는 '가위'를 내었습니다.

아이의 얼굴이 약간 붉어집니다.
제가 다시 말합니다.
"나는 '바위'를 낼 지도 몰라. 그러면, 너는 '보'를 낼 지도 모르겠네? 그러면 나는 '바위'를 안 낼 지도 몰라." (진하게 칠한 부분은 강조해서 말 한다고 한 부분입니다)

다시 가위바위보!
아이는 또 '보'를 내었고, 저는 '가위'를 내었습니다.

아이가 당황합니다.
다시 제가 말합니다.
"나는 '바위'를 낼 지도 모르고, 안 낼 지도 몰라. 그러니까 너도 내가 바위를 낼 지도 모르고, 안 낼지도 모르겠지?"

아이가 소리지르며 말합니다...

"아아아아악~~!!!!!! (귀청이 찢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나는 선생님이 '바위'를 낼 지도 알아요!!!!!" ('바위'를 낼 지도 몰라 에 대한 다른 말을 자꾸 하니까, 최선을 다해서 반대말을 한 것 같아요...)

받아들일 수 없는 둘의 격차 속에서, 저는 우선 사과를 했습니다.
일단, 미안했습니다. 의외로, 대번에 진정이 되었습니다.

바위는 가위를 이기고, 가위는 보자기를 이기고, 보자기는 바위를 이기고...

셋의 상황에 대해 두 사람이 상대방의 마음을 모르는 상태에서 생길 수 있는 경우의 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겠습니다.

그런 설명이 필요하고, 그런 설명으로 납득하는 아이들로 인해
어른의 모호한 말들이 좀 더 다듬어지고 있습니다.

도를 닦는 것이, 이런 길일까 싶기도 합니다...... 끙....
  • ?
    이기두 2010.05.29 05:15
    .
    .
    .


    아이가 철들게 하는 것은

    최소한 도는 아닐 것 같습니다.

    아이가 철들지 않아야 아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 ..*
  • ?
    연탄이정원 2010.05.29 05:15
    지석연님, 제주도는 잘 다녀오셨는지요?
    사진후기^^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올려주시는 겁니까? 헤헤~~

    <귀청이 찢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깊은 밤에 웃음을 줍니다. ㅋㅋㅋ
    지석연님, 은근 재밌으세요.^^

    지석연님, 강신주님의 강의 오시는지요? 책은 다 읽으셨는지?
    저는 아주 책이 다 닿게 생겼습니다. 이젠 아주 암기까지 하네요.ㅋㅋㅋ
    그날 저 보면 저 아는 척 좀 해주세요.^^
    아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뻘쭘 할 것 같아서...
    이기두님, 김향수님, 문건민님, 지석연님, 나 연탄이정원
    이렇게 모두 앞자리에 쭈루룩~~ 자리잡고 강의 듣길 기대해 봅니다.^^
  • ?
    함보현 2010.05.29 05:15
    앗..... 선생님... ^^ 안녕하세요?
  • ?
    지석연 2010.05.29 05:15
    예, 이기두 선생님. 아이로 인해 철드는 존재가 어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가위바위보를 하면서 꽈배기같은 말을 한 제가 우스워서요. ^^

    연탄 이정원님. 제주도의 사진후기요? 갑자기 일로 제주도를 가게 되어서, 카메라를 들고 가지 못했어요. 잠깐 잠깐의 여유로운 바닷가에서의 여가가 너무나 좋았어요.

    제주도 숙소에 바다를 바라보는 그네가 있었어요. 거기서, '유뇌론'을 읽으면서 정말 '요로 다케시'라는 해부학자의 글과 생각에 감탄하는 여유가 있었어요.

    아이에게,
    "지훈아! 진정한 휴가란, 이런 곳에서 아~~무 것도 안하고 10권 정도의 책만 푹~~ 보는 거 아니겠니!"
    라고 감탄을 하면서 이야기하자, 저희 큰 아들 지훈이가 눈을 크게 뜨고 아주 진지하게 말합니다.

    "근데요~~ 밥은 먹어야지요?!"
    그렇게 웃고 온 제주 여행이었습니다.

    월요일 강신주님의 강의는 꼭 가고 싶습니다. 반갑게 뵙겠습니다.

    함보현 선생님! 나도 반가와요!! (아는 사인데, 여기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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