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억년 우주의 진화 강의가 곧 시작됩니다.
아는 것이 거의 없는 분야라 시퍼런 바닷물에 뛰어들기 직전의 느낌입니다.
저 바닷속 세계를 너무나 들여다 보고싶기에 안 들어갈 순 없고......
그런데 어슐러 구디너프의 <자연의 신성한 깊이>를 읽다가 서문에서 이런 글을 발견했습니다.
" 인간의 기억은 옷장과 같다고 한다. 공교육의 가장 지속적인 결과는 그것이 일련의 고리를 만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중에 새로운 정보를 접했을 때 그 정보를 고리의 연장선상에 걸어둘 수 있다. 고리가 없다면 새로운 정보는 마룻바닥에 떨어진다.
과학지식이 많지 않은 어느 한 독자가 자연에 대한 내 책을 읽었는데, 그는 읽을 때에는 내가 말하는 모든 것이 이해되는 것 같았는데 그 다음날엔 하나도 기억할 수 없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나는 그것은 고리가 없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시험을 보는 것이 아니므로 걱정하지 말라고, 사실 우리가 과학책을 읽는 것은 그 다음에 읽을 책에 대비한 고리를 만드는 것에 다름아니라고....
그렇다. 이야기를 처음 들을 때 중요한 것은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이다."
그래, 이거다!
처음부터 다 이해할 수 없더라도 일단은 깊이 느껴보자. 제대로 느껴보자.
이렇게 생각하면서 씩씩하게 풍덩~ 뛰어들어보려고 합니다.
2010.04.01 00:37
<자연의 신성한 깊이>를 읽다가
조회 수 1874 추천 수 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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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으시겠다^^ 부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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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라는 말이 이렇게 멋지고 좋은 말인 줄 처음 알았습니다. 평생 머릿속에 간직할 좋은 말씀을 알려주신 문건민님 감사합니다. 지난 서울 뇌-인지과학 심포지움에서 말했던 책을 정확하게 알려드립니다. [기적을 부르는 뇌] 노먼 도이지 지음. 김미선 옮김. 지호출판사. 2008년 7월 21일 발행. 부제 : 뇌 가소성이 일구어낸 인간 승리의 기록들. 수많은 과학자와 사례들의 등장 인물들이 있어요. 모두 다 기적같은 일인데, 특히 이 말이 눈을 반짝 뜨게 했습니다. 임계기 - 노력이 필요하지 않은 학습의 마술시대는 미취학기, 어린시절처럼 짧답니다. 그리고 백색소음 - 기계들로부터 나오는 연속적인 배경 소음- 수많은 진동수로 이루어져 있고 청각피질에 매우 자극적이다.- 고속도로와 시끄러운 공항에 가까이 살수록 어린이 지능이 낮다는 조사보고 등 아이 키우는 부모에게 유익한 정보가 있더라구요. 이 책에 있는 고리와 심포지움 강의 내용이 고리로 연결되더라구요. 진해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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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네, 그 책이었군요. 저도 요즘 잘 읽고 있어요.
부모로서도 저 자신을 위해서도 도움이 많이 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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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박문호 박사님 강의 내용과도 일치하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