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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기술과 사회 정치 변화

                                玄 永錫 (한남대학교 경영학 교수)  


우리 한국인은 역동적이다.  월드컾 거리응원에서, 미군장갑차 여중생 추모집회에서 또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우리의 모습을 본다.

전세계가 안 된다고 비웃었던 70년대에 자동차산업을 이제  년간 300만대를  생산하여  150만대 수출한는  세계5대강국으로 그리고 90년대에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CDMA기술을 세계최초로 상용화하여 국내에 3,000만대 핸드폰을 공급하고 우리를 세계적인 통신국가 반열에 들게 한 것은 다름 아닌 우리 역동성이다. 월드컵 거리응원에서 보여주는 우리 국민 모두의 역동성이 월드컵 4강을 만들어 냈고 이러한 역동성 우리 한국을 디지털강국 정보통신강국을 만들어 냈다    

우리 역동성은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전자개표 방식으로 개표 시작 후 2시간 여 만에  당락의 윤곽을 파악할 수 있고 개표시작 6시간 전후하여 2,500만표에 이르는 전체 투표지를 이렇게 신속하게 개표할 수 있는 나라는 아마도 지구상에 우리 나라 밖에 없을 것이다. 디지털기술의 승리이다.  

디지털 기술은 개표과정에만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라 선거과정 및 결과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20-30대가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였다. 이들은 핸드폰, 컴퓨터통신, 인터넷 신문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제품을 활용하여 정치/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의견을 신속하게 또 양방으로 주고받았다. 50대 이후 기성세대가 아나로그 신문이나 방송에 의존했다면 이들은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하여 여론을 만들어 가는 전혀 새로운 문화를 창출해냈다.    

이러한 조짐은 지난 6월 월드컵에서도 이미 나타났다. 젊은 세대가 주축이 된 자발적, 개방적 네트워크 조직으로 의사소통 수단으로서는 쌍방향 의사전달이 가능한  인터넷을 사용하는 "붉은 악마" 응원 조직이 바로 그것이다.
    
  네트워크조직은 필요한 의사소통은 인터넷이나 핸드폰으로 신속하게 쌍방으로 전달하고  필요한 때 필요한 한 곳에서 신속하게 모이고 행사 후에는 금시 헤어지고 또 필요하면  다시 모이면서 강한 동질감과 연대감을 보여주었다. 붉은 악마 응원단은 디지털기술을 활용하여 월드컵 응원장의 대형 태극기 물결, 그리고 "꿈은 이루어 진다" 와 같은 감동적인 카드쎅션을 즉석에서 연출하고 거리응원 이라는 새로운 응원 방식과 문화를 만들어 내면서 우리가 한국인임이 한없이 자랑스럽게 만들어 주었다.    

  이와 같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네트워크 조직의 힘은 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을  애도하는 추모모임에서도 그 진가를 어김없이 발휘하여 지난 12월 14일에는 서울시청 앞에 10만명 그리고 전국에서 30만 이상의 추모 인파를 동원하는 강력한  힘을 보여 주었다.  
  디지털 기술이 이번 대통령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은 이미 오래전 부터 예고 되왔다. 정당사상 처음으로 도입된  민주당의 국민경선에서 노무현후보가 승리할 수 있었던 것도 붉은 악마 응원단과 같이 디지털통신 네트웨크으로 연계된 "노사모" 조직이었다.  그후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또 선거전날 막바지의 돌발상황에서 신속한 통신과 강한 연대감을  강화하는 데에도  인터넷과  핸드폰과 같은 디지털 기술이 중요하게 활용되었음을 두말 할 나위가 없다.

노사모 홈페이지는 이번 선거운동 기간 중에  하루 평균 100만회 접속을 기록했고 선거전 18일 밤 정몽준 대표의 노후보 지지철회 이후에는 포털 네이버 컴 뉴스 코너 방문자수가 평소 보다 5-6배에 달하는 300만건을 넘겼다. 돌발적 상황에서 디지털 기술은 정보교환의 새로운 방식으로 그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렇게 노무현을 지지하는 자발적인 세력이 역동적으로 엄청난 파괴력을 가지면서고  우리 사회의 실질적 주류 집단으로서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게 한 것은 다름 아닌 디지털 기술이다. 한마디로 디지털기술이 정치를 바꾼 것이다.

2002년 현재 우리 나라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수는 1000만 가구, 인터넷 이용자수 2,565만 명, PC보급대수 2500만대 그리고 이동전화 기입자수가 3,133만명에 이르고 있다.  세계 최고수준이다. 이는 2차 산업 혁명에는 늦어서 제국주의  열강의 식민통치의 수모를  겪어야 했지만 3차 정보산업혁명에서는 결코  늦을 수 없다는 강한 의지로 컴퓨터, 인터넷, 초고속 통신망, CDMA 이동통신 등 디지털 정보통신 기술발전과 확산을 위한 정부, 기업, 연구소 그리고 국민적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정보통신 기술발전에는 과학기술계의 노력이 큰 공헌을 하였으며 특히 전자통신연구소를 비롯한 대덕연구단지 연구소들 그리고 역동적인 벤쳐기업들의 크나큰 공헌을 상기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디지털 기술을 통하여 우리 사회의 주류를 지역적 편견 없는 20-30대로 이동시키고 이를 통해 우리 나라를 변화시킬 수 있는 근본적인 도구를 만들어낸 우리 시대 가장 큰 공신들은 바로 과학기술인 들이다. 대덕연구단지 과학기술인 그리고 벤쳐인들이 더 큰 자긍심을 가지고 이제 새롭게  역사의 주역으로 등장한 젊은 세대와 더불어 21세기 우리 나라를 보다 살만한 사회로 변혁시키는 주역으로서 그 역할이 더욱 기대되고 있다.    

2002.12.23  [대덕넷] 에 기고한 원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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