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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15 23:55

이별은 언제나 힘들다...

조회 수 2505 추천 수 0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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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은 언제나 힘들다.


 

위 사진은 100권독서클럽의 1회 모임때 찍은 사진입니다.

이제 곧 만 5년이 되는 사진이네요 ^^


 

하지만 이 사진의 가운데 맨 위에 있는 이중연 군.

저의 가장 제일 친한 친구이자 독서클럽을 함께 했던

친구는 지금 제 곁에 없습니다.

 

독서클럽 모임이 있을 때면 (그 당시엔 새벽에..) 함께 대전 시내를 돌며

교통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태워 KAIST 로 가곤 했었지요.

 

하지만 독서클럽에 애정이 많았던 이 친구는 결혼 후 아이를 낳게 되고

아이를 낳은지 한 달 만에 림프암 선고를 받고 4년 투병 생활을 하다

얼마 전 주님의 곁으로 갔습니다. 사랑하는 아이와 아내를 두고선 말이지요.


 

또 지난 주엔 비슷한 시기에 정말 비슷한 상황으로 암선고를 받았던

어릴적부터 친누나 처럼 따르던

사촌누나를 떠나 보냈습니다. 30개월 된 딸아이와 남편을 남겨두고....


 

그리고 어젠 정말 위험천만한 일이 있었습니다.

가족 중에 한 명이 새벽에 복통을 호소하여 학교에서 밤샘을 하던 저는

부리나케 집으로 달려가 우리 학교 병원 응급실로 옮겼습니다.

하지만 하루 종일 야전병원 같이 복잡한 충북대 병원 응급실에서

이 검사 저 검사를 받아보았지만, 의료진은 원인을 찾지 못했고

다급한 저는 중소병원 응급실로 옮겼습니다.

(사실 그냥 방치되다 시피한 응급환자들 속에서 화가 나서...)

(응급환자들이 침대에 눕지도 못하고 복도에 앉아 있기 까지 하더군요...)


그런데 같은 검사를 다시 반복했는데 충북대 병원에선 찾지 못했던 원인을

찾아서 내일 수술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담낭염의 일종인데 담석이 미세한 모레처럼 생성되어서 안개같이 보여

충북대 영상 의학과에선 알아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담낭벽이 비대하게 부어 있었는데도 왜 못 알아 보았는지는 아직도

의문이네요) 


 

십수 년 전 오진 때문에 합병증을 얻어 8년간 병원생활을 하다가 

하늘로 간 동생이 떠오르는 순간이었습니다.


 

사실 어릴적부터 이상하게도 많은 이별을 경험한터라

이별에 대처하는 자세(?)같은 것을 배운 것 같습니다.

종교적이든, 생물학적 가치관이든, 경험적 가치관이든 간에 말이지요.


.

.

하지만 그래도 솔직히 말하면 여전히 이별은 너무나도 힘이 듭니다.

.

.

조만간 우리 클럽이 여행을 가게 되면 단체 사진을 찍겠죠.

그 얼굴들 오래오래 함께 봤으면 좋겠어요.

 

 

독서클럽은 제 평생의 보금자리이고 우리 회원님들은 제 가족이기 때문이지요.



 

 

P.S: 최근 충북대학교 김수지 회원이 토론회에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머니께서 암 진단을 받으셔서, 학교 휴학을 하고 병간호에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어서 수지 어머님께서 쾌유하셔서 매번 토론회가 끝나면 오늘 토론회는 어땠냐며

       얘기를 해 달라고 연락을 하는 수지, 빨리 토론회에 나오싶다고 소원하는 수지가  

       밝은 웃음으로 토론회에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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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수 2007.05.15 23:55
    두번째 가을 (2003-10-20)

    파아란 가을 하늘에서 맑은 바람이 불어 온다.
    그 바람에 일렁이는 누런 벼 이삭 소리
    개울가에 마른 갈대들이 흔들린다.
    햇살은 물위에 반짝이는 오후
    태중이와 난 서로의 어렸을 적 추억에 잠긴다.

    ...

    이 가을이 지나가도
    맑은 바람과 파아란 가을 하늘, 그리고
    떠나간 친구가 생각날 것이다.
  • ?
    현영석 2007.05.15 23:55
    이중연 졸업생에게 그런 일이 이었군요. 한동안 이중연군 아버님이 편찮으셨으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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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윤호 2007.05.15 23:55
    현영석 교수님/ 중연 군의 아버님도 새벽 기도회 나가시다 뺑소니로 인해 사고를 당해 편찮으시다가 돌아가시고, 중연 군도 그렇게 됐습니다. 남아있는 어머님,아내,딸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아프네요.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중연 군의 직장이었던 동양종합금융에서 미망인을 특채해 주어 생활을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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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수 2007.05.15 23:55
    중연군과의 인연이 이곳에서도 이어지내요. 중학교 때 공주에서 대전으로 전학 온 저에게 참 잘해줬던 친구였습니다. 몸을 부데끼며 많은 추억을 쌓진 못했지만.. 늘 가슴 한구석에 두고 안부가 궁금했던 친구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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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소연 2007.05.15 23:55
    이별은.. 언제나 힘들죠..
    가끔은 그 이별은 잊기나 한 듯, 또 살아가고 있는 내가 밉기도 해요..

    긴 대화는 못 나누어 보았지만, 선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수지씨,,
    어머님께서 빨리 쾌유하시길 빌게요..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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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준호 2007.05.15 23:55
    안타까운 사연이 참 많네요.
    그 분들은 별과 같은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슬픔에 도움이 될 말인지 모르겠지만 그 분들은 우주의 긴 여정에서 별처럼 연결고리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해내신 것입니다.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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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현 2007.05.15 23:55
    글을 읽어내려가는 순간부터 아련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이겨낼 수 없는 어려운 일들에 놀라서 조용히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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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수 2007.05.15 23:55
    사진을 보니 정작 윤호 니 얼굴은 없구나. 니 사진을 볼 때마다 니 마음을 헤아릴 수 있을 것 같구나.. 사람들의 미소를 담으려는 너의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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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영옥 2007.05.15 23:55
    가족중에 많이 아프신분이 있는데 요즘엔 "좀더 너희와 오래 살고싶다"고 말씀하시던 모습에 얼마나 눈물이 나고 마음이 찢어지는지..그말씀만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납니다. 아무도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몸도 마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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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문호 2007.05.15 23:55
    고의 성스러운 진리 (Dukkha-ariyasacca)
    고 발생의 성스러운 진리 (Dukkha-samudaya-ariyasacca)
    고 소멸의 성스러운 진리 (Dukkha-niroda-ariyasacca)
    고의 소멸로 가는 길의 성스러운 진리 (Dukkha-niroda-gamini-patipada-ariyasacca)

    붇다의 네가지 명확한 사실(사성제)-고.집.멸.도.
    지난번 전재승 박사님께서 고성제를 듀카(dukkha=duk(고장난)+Kha(수레)==>고장난 수레의 Kha가 영어의 자동차 (Car)로 변환되었다고 했던 지적이 기억에 새롭습니다. 고통이란 우리 몸이 고장난 것이라는 정의는 확연합니다. 먼저 가신 분들을 생각하면, 존재의 허망함에 겸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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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영석 2007.05.15 23:55
    2002.6.4 한남대학교 50402강의실에서 우리 100권독서크럽 창립 첫모임 후 경상대 건물앞에서 찍었던 사진입니다. 그때 기억이 너무도 생생합니다. 싱그러운 초하의 상쾌한 아침에 캠퍼스에서 찍은 사진은 아직도 변하지 않았지만 정다운 얼굴에 세월은 여러 가지 사연을 더해 놓고 있습니다. 너무도 안타까운 사연도 있습니다. 늦게나마 고인이 된 김중연군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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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혜영 2007.05.15 23:55
    행복은 항상 가까이에 있는 것 같습니다. 내가 오늘 '숨쉬고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기적적인 일인지 새삼 생각하게 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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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근호 2007.05.15 23:55
    중연선배의 얼굴이 자꾸 생각나는군요!
    부디 주님의 곁에서 행복함을 느낄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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