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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대구 구도회-이기영 교수-무장사

by 박문호 posted May 07,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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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1학년 시절 불교 서클 참석이 지난 30년간


큰 선택 중의 하나였다. 그 이후는 많이 것이 달라졌다.  대구 구도회 회원 모두가

여름방학에 순천 송광사 수련법회에 참석했다.





내 삶에서


순천 송광사에서 보낸 4박 5일은


풋내기 대학생의 모든 것을 바꾸어 버렸다.





이런 삶도 있구나!


법회에서 법정스님의 독서에 대한 찬탄이


오늘까지 책을 가까이 하게 된 인연이 된 것이다.





대구 구도회는


동국대 이기영 교수님이 만드신


한국불교연구원 산하 신행단체로 그 당시 서울. 부산. 대구에


구도회가 있었는데, 10년전 대전에도 정병조 교수님을 주축으로


구도회가 결성되었다. (지난번 100books 독서모임에서 발표해준신 박영의 충남대 교수님도 대전 구도회에서 활동하십니다.)





이기영, 정병조 두분의 원력으로


지난 30년 동안 여름 겨울 기초불교 강좌는 서울. 부산. 대구에서 1 주일씩 매년 2회 개최되었고, 이를 통해 수 만 명의 사람들에게 화엄사상. 반야사상. 불교역사. 그리고 특히 원효사상과 대승 불교의 보살정신(상구보리 하화중생)이 우리사회에 확산되었습니다.





기초불교 강좌를 마치면 곧 하계, 동계 수련법회(4박 5일)가 이어졌는데 대학시절 대부분의 수련법회에(7회) 참석했으며, 여름 방학 중 보름날 밤에는 경주 남산 칠불암 뒷 바위에서 대구 구도회 회원들과 매년 밤을 새우면서 남산의 보름달을 보았던 기억이 아련합니다.





경주 기림사에서 이기영 교수님과 함께 했던 수련회, 그리고 눈에 갇혀 관광객 없는 석굴암에서 석굴암 부처님 모시고 행했던 새벽 예불, 지상에서는 완벽한 무엇이 존재한다면 바로 우리 석굴암 부처님이라고 확연히 느겼던 그 겨울 새벽.





문무왕 수중능앞 백사장에서


정병조 교수님의 연설이


30년 지난 지금도


기억에 새겨져 있습니다.





보라!


이집트의 파라오는 죽어서도 영원히 살려고


수 십 만 백성의 노역으로 사막 가운데


피라밑을 만들었지만





우리 삼한을 통일한 문무 대왕은


죽어서도 백성을 위해


차가운 동해에서 호국의 용이 되셨다고.





 


그 문무왕이 전쟁을 끝내고


자신의 투구와 갑옷을 땅에 묻고


그 자리에 “무장사”라는 절을 짓고


이 땅에서 영원히 더 이상의 전쟁이 없기를 기원했다는


그 절터(보문단지 뒷)를 작은 형과


함께 탐방하려 했는데





무장사터를 안내할 수 있는

그 형을


이제는 만날 수 없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