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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1일 오전 7시 대덕 카이스트 내 "아고라" 벤처카페에서 제 15차 100권 독서클럽(www.100booksclub.com , 사무국장:한남대 현영석 교수)의 오프라인 모임이 열렸다. 참석자들은 장쩌민을 통해 중국의 소용돌이 치는 근대사와 정치, 사회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장쩌민은 이공계 출신으로서 실무 지도자에서 중국의 지도자로 우뚝선 인물이다. 그는 항상 공산당의 원칙을 유지하면서도 실용적인 방식으로 과업을 성공리에 이끌어 내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특히 친지의 부패 방지를 완벽하게 성공하면서 정치적인 공격을 피하며 중국의 개혁 개방을 진두지휘하고 최고 권력자의 위치에 섰다.  또한 중국에서 큰 사업을 하려면 일반 국민들의 문화나 사고도 이해해야 하지만 중국 정치지도자와 행정가들의 정책 선정 과정을 알아야 성공할 수 있다."

이 날 발제자로 나선 중국 전문가인 한남대 중국학과 이준엽 교수의 주장이다. 이 교수는 북경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중국통으로 중국의 정치제제와 문화, 중국에 대한 우리의 자세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피력했다.

사회자는 '장쩌민'이란 책을 선정하기 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어로 쓰여진 중국을 이해할 수 있는 책이 부족한 실정이며, 있다 하더라도 대부분 중국을 오가는 보따리 장수 이상의 것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 정치 지도자들은 수십년간 과업의 수행과 여러 관계를 통하여 검증된 사람만이 선택된다."고 말했다. "선택된 지도자들은 대부분 공산당의 원칙을 지키면서 실용적으로 과업을 수행하고 정책 결정을 하는 경향이 강하고, 친지들의 부패를 막는 사람만이 핵심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인정받고 살아남는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사회자의 주장에 한남대 현영석 교수는 동의를 표하면서 "중국은 각 분야 전문가들로 실무 지도자를 선택하고 그 중에 산업적,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고, 행정능력까지 겸비한 사람들을 선출한다. 하지만 우리 나라는 단순히 행정고시를 통해서 전문 부처의 장을 인선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식견이 떨어져 많은 문제점을 나타낸다. 물론 기술고시가 있긴 하지만 정책결정의 주요한 역할을 담당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라고 말했다.

또한 사회자는 "중국은 1978년 이전엔 정치적인 논리로만 지배되는 국가 였으나, 1978년 이후 경제적 논리가 정책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어 발전을 거듭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경제 정책 결정의 이면에는 여전히 정치적인 논리과 역학 구조에 의해 결정되는 경향이 강하므로 그들의 정치와 지도자들의 정책 결정의 사고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야흐로 중국의 시대가 도래하게 될 것이며, 과거 처럼 미국식 교육하에서 미국식으로 생각하고 사고를 하게 된다면 우리나라가 동북아 중심이 될 수 가 없다. 중국을 일상적으로 이해를 해야하며 그들의 사고 방식을 그대로 알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은 참석자들의 질문과 사회자의 답변 내용이다.

Q. 한국에 대한 중국인들의 인식은 어떠한가?

사회자 : 미국, 일본, 한국에 대해 말해보면, 중국인들은 미국과 일본은 싫어하고 한국에 대해선 비교적 긍정적인 사고 방식을 갖고 있다.  미국에 대해선 싫어하지만 아직 그들과 경쟁할 수 있는 역량이 모자란다고 보고있다. 그렇지만 언젠가는 그들과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의식을 갖고 있다. 일본에 대해선 남경대학살과 역사적인 사건으로 인해 반일 감정을 갖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 대해선 적당히 잘살고 이웃해 있는 동생같은 나라, 민족성이 강하고 역동적인 나라로 인식하고 있으며, 오히려 일본 메이커에 비해 브랜드 이미지가 좋고, 동생같은 나라로서 얼마정도는 자기나라에서 돈을 벌어가도 괜찮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Q. 그렇다면 최근의 한류도 그러한 긍정적 사고에서 비롯된 것인가?

사회자 : 한류의 근본은 1995년 CCTV 에서 황금시간에 '사랑이 뭐길래'라는 한국 드라마를 방영할 당시로 올라간다. 그 드라마에서 중국인들은 한국의 대가족 제도에 동질감을 느꼈으며, 특히 여성의 발언권이 강한 중국에서의 중국남자들은 그 드라마를 보면서 가부장적인 한국의 문화에 대해 대리만족을 느꼈을 수도 있다. 또한 미국과 일본 문화는 싫어 하지만 서양문화를 받아들이면서도 동양식으로 재해석하고 , 또한 유교적인 문화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 문화에 대해 친밀감을 느꼈을 것이다. 최근 중화권 문화에서 한류 열풍은 이와 같은 이유에 기인한다고 판단된다.

Q. 개혁과 개방의 물결 속에서 그들의 정치체제, 즉 공산주의가 무너질 수는 없는지?

사회자 : 많은 분들이 그런 생각을 갖고 계신다. 하지만 중국의 공산당은 허술한 조직이 아니다. 그들 또한 항상 발전하려 하며, 시장경제를 받아들이면서 생기는 자기 모순을 극복하고 있고 그러한 노력을 항상 경주하고 있다. 그들은 1당 독재 체제를 유지하려는 원칙하에 많은 현안들은 실용적인 접근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당분간 중국의 정치체제는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Q. 양국의 공무원들을 비교한다면?

특히 중국의 고급 공무원 조직은 세계적으로도 경쟁력을 갖는다. 그들은 당의 원칙을 고수하면서도 문제해결 능력이 뛰어나고, 자원의 우수성 또한 아주 뛰어나다. 최고의 전문가 집단이다. 그에 비해서 우리 나라의 공무원들은 경쟁력이 뒤쳐지며 특히 협상 테이블에 앉는 외교관들은 더욱 그러하다. '마늘파동'등에서 보이듯 여러 가지 국제 협상에서 백전백패하는 우리나라의 외교 협상팀은 안에서 문제를 찾아야 한다. 중국의 외교관들은 최고의 전문가이다.
예를 들어 주한 중국 대사는 김일성 대학을 나오고 20대 초반부터 한국학을 공부한 한국 전문가이다. 그는 한국어에도 능통하고 한국인들의 사고에도 익숙하다. 하지만 우리 나라의 주중 대사 직원들은 잦은 보직 변경, 겉핥기식 중국 분석 등으로 비교 대상이 되지 않는다.
최근에 중국과의 디지털 TV 표준 제정 문제로 인해 중국의 정보통신관할 부처의 부국장을 만났는데, 그는 33세의 아주 젊은 사람이어서 놀랐다. 그는 실제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연구소에서 디지털 공학에 대해서 연구하던 사람이라고 한다. 그러하니 그의 해박한 지식과 설명 앞에서 대충 기술 사무관에게서 보고 받은 보고서로만 개념을 알고 있는 우리나라의 관리들은 과연 어떻게 대처할까 하는 생각이다.
장쩌민이 등장 함과 동시에 현재의 중국의 지도자들은 대부분 이공계 출신이다. 그렇지만 그들 또한 당에서 정치, 행정능력에 대한 집중적인 교육을 받으며 성장한다.

이 답변에 이어 현영석 교수는 "우리나라의 엔지니어들도 정부가 알아서 해주기 보다는 기술자들 스스로 관리능력을 배양하고 정책결정에서 발언권이 높아질 수 있도록 대응해야 하며, 그런 풍토를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 산업적인 지식이 갖추어진 관리자야 말로 진정한 관리자이기 때문에 이공계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고 싶다." 고 말했다.  


한편 차기 16차 독서 모임은 1월 28일 "아고라" 벤처 카페에서 대덕넷 이석봉 대표의 발제로 "항우와 유방"(시바료타로 지음)을 통해 알 수 있는 중국 역사와 문화에 대한 시사점에 대해 모임을 갖는다.



** 한남대 경영학과 송윤호 **
011-888-9891
syh7764@nate.com
http://www.freechal.com/songyunho


덧붙이는 글 : 오늘 발제를 위해 고생해주신 이준엽 교수님, 회원들을 위해 식사와 차를 제공해주신 현영석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오늘 새로 오프라인 모임에 참석하신 윤석련님,   KT 통신망연구소 홈넷연구팀의 이강식님,  저희 모임 취재차 들리신 DTnews24의 강민아 기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활발한 모임 참석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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