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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5 02:50

기원(祈願)

조회 수 1713 추천 수 0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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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자를 고속도로입구까지 안내해 드리고, 다시 카페Ra로 돌아왔다.

 

아직도 집에 들어가지 않고 열심히 토론중인 회원들.

곧 돌이 다가오는 아이를 둔 아빠와 초등학생 아이를 둔 엄마가, 그리고 아직은 세상물정 잘 모르는 2030 처녀들이 새벽 1시가 훌쩍 넘도록 시간가는줄 모르고 토론삼매경에서 헤어날줄 모른다.

다시 나스타샤로 들어가고, 나스타샤에 나온 인물들을 얘기하고,

또 철학을, 또 예술을, 인생을 그리고 비트겐쉬타인을 얘기한다.

무엇이 우리로 하여금 아직도 이 자리를 뜨지 못하게 만드는걸까?

 

산다는 것은...... 이다. 그리고 산다면 어떻게???.

결국, 결론은... 너무 당연하다.

"그래, 더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공부해야한다."

 

새벽 1시 30분. 애써 마무리하며 Cafe Ra를 나선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나오는 하늘에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아름다운 밤이다. 그런데, 왜 난 그 하늘에 대고 갑자기 소리 지르고 싶어지나!

 

"누가 철학 몰라도 사는데 지장없다고 했어?

누가 미적분 몰라도 사는데 지장 없다고 했어?

우쒸, 다 나와봐!!!"

 

나의 후배들은 이런 얘기 듣지 않고 커가는 인생이면 좋겠다.

적어도 무언가를 열심히 배우는 동안,

그것이 (물질적으로) 사는데 지장없다는 생각에 빠지지 않고,

계속 탐구의 호기심을 유지해 나가길 기원한다.

그래서, 적어도 나보다는 큰 눈으로 세상을 만나게 되길,

그래서 우리인류를 무언가의 통합으로 구원해 주길 기원한다.  

 

불현듯 요즘 나오는 광고가 생각난다.

"너는 나보다 더 넓은 무대에 서게 될 것이다."

 

흠...

"너는 나보다 더 큰 눈으로 세상을 보게 될 것이다."

"너는 우리를 구원해 줄 것이다."

비록 내가 그 무언가를 찾아 고분군투하다 결국 그것을 얻지 못한다 할지라도,

너는 그것을 찾아 우리를 이런 혼돈으로부터 구원해 줄 것이다."

 

자신감에 찬 세계관이 도래하는 시대를 진정 보고 싶다.
  • ?
    김주현 2009.01.15 02:50
    나의 미래를 바라보자 너무 눈이 부셔 바라 볼 수 조차 없었다. [오프라윈프리]
  • ?
    서지미 2009.01.15 02:50
    조지수선생님께
    '핵심어'하나 부탁했지요
    "통찰과 아름다움이 항상 함께 하길"

    강연중에 말씀하신 구절 하나 하나가
    어록이 되어 되살아 나지만,
    그 중에 특히 한구절.
    "what can not be said must be shown"
    멋있는 시간이었어요
  • ?
    윤보미 2009.01.15 02:50
    저도 아침에 눈뜨자 마자 생각난 .. 'what cannot be said must be shown.'

    언젠가 석희언니에게 '언니의 인생을 바꾼 책이 있다면 무엇이냐'는 문자를 보냈더니
    조중걸 교수님의 '키치, 우리들의 행복한 세계'를 추천해주었지요.

    어제 조중걸 교수님의 강연을 들으며 언니가 그 책을 추천한 이유를 팍팍팍 느꼈다는.
    여러분에게도 추천^-^

    조중걸교수님의 강연. 여운이 오래 남습니다.

    아. 다음에 또 뵈었으면 좋겠다. +_+
    (언니, 가능할까요?" ^-^ ㅋ )
  • ?
    윤현식 2009.01.15 02:50
    What cannnot be said must be shown?...
    말할 수 없는 것은 보여줘야만 한다? 뭐 그런 뜻인가요?
    뉘앙스를 모르겠어서.. 아는 녀석에게 물어봤는데..
    근데.. 맞나요?
    아니면.. 도대체.. 무슨 이야기인가요?
  • ?
    서지미 2009.01.15 02:50
    "말해질수 없는 것은 보여져야 한다"
    뜻은 맞아요.
    뉘앙스는 각자 느끼는 것인데요.
    그날 강연장에서 느낀 나의 뉘앙스는
    언어로 표현될수 없는 것은 그냥 있는 그대로의 세계.
    '명제' 하나놓고 구구절절 이야기만 하는 것은
    "껍데기"에 불과하다.
    핵심어 하나가 옳다면 그냥 행하는 거.
    "그냥 할 뿐"
    "그냥 보여질 뿐"
    예를들어
    백북스면 "백북스 하자!!"는 거.
    예술은 '아름다움 '그 자체
    "그냥 보여지는 세계"
    .....
    그래서 현장에 있어야 하나봐요
    살아있는 느낌을 각자 스스로 챙겨 볼수 있으니.
    "윤현식님 must be shown"
  • ?
    김경희 2009.01.15 02:50
    자신이 철학을 하고 있어도 철학을 하고 있는 줄 모르고.
    미적분이 만든 세상속에 살아도 자신이 사는 세상이 무엇으로 이루어졌는지 모르고.
    몰라서 사는데 지장이 있어도, 몰라서 그렇다는 사실 조차 모르고.

    그래도
    배움에 나눔에 열정적인 임석희님이 있어서,
    구원은 아직 모르겠지만, 세상의 변화는 확실하다.

    훌룡한 강연자와 함께 한 좋은 모임의 결정적 공로자. 임석희님 고마워요. ^^
  • ?
    이기두 2009.01.15 02:50
    저는 그곳에 없었는데.
    같이느끼지 못한 사람의 외로움.
    must be shown을과비슷한 말로는
    "연극은 진선미의 요지경이다."이라고
    표현한 사람도 있었다는데.

    비트겐쉬타인에 관심이 있던 시절도 있는데
    후기를 읽어보니
    제머리속엔 비트겐슈타인의 기억은 없네요.
    나스타샤를 마져 다 읽어 봐야 겠어요.
    혹 되살아 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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