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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분서갱유(焚書坑儒)에 대한 이의제기.."

by 한창희 posted Jan 03,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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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분서갱유(焚書坑儒)에 대한


 


이의제기..”  


 

 


 




이유라도 좀 압시다.

 

 시청자에게 사전 공지나 양해라도 구한 조치인가요?


 상식적으로 정상적 프로그램 개편이라면, 지난 가을에 있었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방영일이 신년 1월 1일 입니다.


 세상에 이런 몰상식한 종영이 어디 있습니까?



 지상파, 케이블을 통틀어 책과 관련된 프로중 이토록 긴 역사와 깊이를 가진 프로가


 또 있는가요?


 


 이제 거대자본이 소유한 케이블TV와 SBS도 모자라서 공영방송마저 퇴폐와 저질


 버라이어티로 도배를 하려는 겁니까?



 이젠 아예 국민들을 바보로 만들 생각인가요?


 


 KBS 공영 방송이잖아요?


 국민의 알권리와 선택의 권리는 아랑곳 없으신 겁니까?


 



 외압에 의한 피치 못할 편성이라면 탄원은 물론,


 시청자 서명운동 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혹여, 시기적으로 정권에 대한 반감을 끌어 내기위한 의도된


 편성조치라면 효과를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시사투나잇의 사례도 있는바, 전자의 사유라는 불안감이


 먼저 드는군요!



 저는 공영방송다운 KBS의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이것은 방송수신료를 매달 납부하는 시청자의 엄중한 통신과 정보의


 권리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먼저, 정당한 종영사유를 밝히시고, 대체할 만한 새로운 프로를


 기획하시던지,


 그럴 계획조차 없다면, 종영 및 폐지조치를 철회해 주세요!


 



 방송보고나서 하도 기가막혀서 프로그램이 만들어진 이후


 최초로 글 남깁니다.


 



시청자 manpol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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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북스 가족여러분 안녕하세요?


구성원 한창희입니다.



 


글 제목을 보시고, 뭔 소린가? 의아(疑訝) 해하는 분도 계실겁니다.


위의 글은 2009년 1월 1일을 마지막으로 종영된 KBS1 “TV책을 말하다” 시청자의견 란에 분기를 삭여가며 본인이 남긴 글입니다.


이미 이 사실을 알고 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그간 워낙에 시청률이 저조 했던지라  아마도 모르시는 회원이 더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명색이 100북스 회원으로 책에 대한 거부감은 없어야 하겠기에 그간 꼼꼼히 챙겨보지는 못해도, 선택의 여지가 있는 한은 시청해 온 몇 안 되는 교양프로중 하나가 바로 “TV 책을 말하다”입니다.


 



해당 도서를 직접 읽지 못하면서도 다양한 분야의 도서정보를 얻을 수 있고,


또 이미 독서한 책에 대해서는 본인의 생각이외에 다른 시각에 대한 의견을 들을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나름의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었거든요!


 



그리고 기억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2005년도에 5.18 주제인 ‘5월의 신부’와 ‘봄날’ 편에 100북스의 회원자격으로 프로그램 녹화에 초청을 받아 몇몇 분들과 함께 참석하여 브라운관에 (본의 아니게) 얼굴도장을 찍은 경험도 있어서 더 친근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이 프로그램이 어제를 마지막으로 종영을 해버렸습니다.


방송 내.외적으로 아무런 안내나, 언질도 없이 방송말미에 진행자의 마지막 인사를 듣는데, 하도 어의가 없어서 순간 멍해지더라고요!


 


그리곤 왠지 모를 배신감과 유사한 치욕감이 느껴졌습니다.


이젠 국민의 기본적 알권리마저 이토록 무참히 짓밟혀야 하다니..!


도대체 1년 만에 어찌 이리 세상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바뀌어지는지..!


통탄스러웠습니다...


 



물론, 한해마다 수많은 TV프로그램이 새로 생기고, 사라집니다.


그 대부분의 사유가 시청률부진에 기인한 것이지만,


“TV책을 말하다”는 시사하는 맥락이 다른바, 조금은 다른 시각에서 접근을 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는 큰 테두리의 두 가지 사유로 설명할 수 있는데,


 



첫째는, 공익성 교양프로그램이기 때문입니다.


인문학이 점점 도외시되고, 케이블TV는 물론, 공중파마저 시청률 지상주의에 편향된 퇴폐와 향락, 수준미달의 드라마와 버라이어티가 시청자 층을 잠식해가는 현실의 네거티브(negative)적 방송 패러다임 (paradigm) 속에서 교양지식에 갈증을 느끼는 시청자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영양분의 가치를 가졌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진보의 소통창구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가장 원시적 분리방법이 바로, 이분법 체제인데,


보수정권 하에 속칭, 진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서도 가감없이 속내를 드러내면서 시청자와 소통이 가능했던 일종의 해방구적 공간역할을 담당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유로 작금의 방송법 개정안을 비롯한 여러 개악법(改惡法)의 국회상정안을 살피면서 이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분서갱유(焚書坑儒)이며, 또 다른 우민정책(愚民政策)의 선상으로 바라보는 것이고, 이런 문제들에 대해 이의제기를 하면서 책을 사랑하는 우리 회원들과 함께 생각해보고자 함입니다.





 

이는 이데올로기적으로 편향된 방송의 대립만을 일컫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이 저질 버라이어티건, 순수 교양프로건 결국, 시청에 대한 선택권은


시청자의 몫이지요!


그러나 그 선택에 앞서 다양한 범위의 선택권은 시청자에게 주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설령, 그것이 소수계층의 청원이라 해도 말입니다.


권모와 술수로 인해 종영과 폐지의 압박차원으로, 방송시간이 심야시간대로 옮겨졌다 해도 해당시청자가 필요성을 느끼면 유료P2P 다운로드 및 방송다시보기를 통한 사후시청을 합니다.


그런데, 아예 폐지가 돼버리면 선택권 자체가 박탈이 되는 것이거든요!


YTN의 돌발영상,


EBS의 “지식채널e”,


KBS2의 “시사투나잇”,

KBS1의 "미디어포커스"


KBS1의 “TV책을 말하다” 이제 또 어떤 프로그램을 잃어야 합니까?


 



우리에겐 지난 군사정권의 우민정책(愚民政策)의 교훈이 있습니다.


권력이 방송을 장악하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와,


권의주의와 국가폭력을 앞세운 3S전략 (Sex, Sports, Screen) 이 얼마나 국민의 의식과 이성을 마비시키는지에 대해 말입니다.


 




좀 과격한 상상을 한다면, 향후 집권당에서는 대중적으로 알려진 독서 및 토론모임 등을 집시법(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위반에 포함시키는 개정안을 상정시킬지 누가 압니까?


아니면 국방부선정 금서를 읽었다는 사유로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걸릴지도 모르지요!


농담 삼아 하는 비약(飛躍) 정도로 치부합니다만,


새해벽두부터 저질러진 ‘KBS의 보신각 타종행사 날조방송’과, ‘TV 책을 말하다’ 종방사태를 지켜보면서,


왠지 모르게 “정말 그럴 수도 있지 않알까?” 라는 의구심이 드는 것은 무리한 발상일까요..?


 



 




오랜만에 글 남기면서 유쾌하지 못한 소식으로 인사하는 게 송구스럽습니다만, 새해부터는 미약하게나마 본인의 의견제시를 해야겠기에 이리 다시 글 잡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소망하시는 일에 발전과 건승을 기원드립니다.


 



회원 한창희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