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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하고 함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곳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왔습니다. 그 때에는 대전 전체모임을 생각지 못하고 대학 내에서만 찾아보다가 제가 원하는 형태의 모임이 존재하지 않아 한참동안 잊고 지냈었는데, 우연히 접하게 된 책에서 독서를 한 뒤 꼭 다른 사람들과 함께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지라는 조언에 인터넷 검색을 통해 대전에 있는 100books club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항상 참여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으나 혼자가는게 쉽지가 않더군요^^;


그래서 마음 속에만 두고 있었는데 같은 영어회화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명의오빠도 이 모임의 회원인 것을 알게 된 후 어제 함께 참여하게 된 것입니다^^


 


모임 동안에도, 후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 생각지 못했던 분들을 만나게 뵈어 너무나 기쁜 나머지 집으로 가는 도중에도 마음이 설레였습니다. 글로써 표현하기 힘든 이 기분을 어떻게 전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100books club에 열정을 가지고 참여하면서 제 마음을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어제 처음 모임부터 글쓰기를 하였는데 오랫동안 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어떤 것을 염두해 두고 글을 쓰는 것이 오랫만이라 많이 기대도 되고 겁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글을 쓰니 진실이 담기는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을 이렇게 함께 할 수 있는 것에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어제 서로의 글을 나누는 시간에 너무나 좋은 분들을 통해 한 음절 한 문장 감동을 느낄 수 있는 훌륭한 글을 감상한 후 제 글이 너무나 부끄럽게 느껴졌읍니다만 그래도 이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일원이 되고 싶고 신입회원인 만큼 제가 누구인지 전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미흡하지만 아래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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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조언들이 인생에 있어 가장 소중한 가치임을 쉽게 깨닫지 못하는 것 같다. 매일 접하는 글과 소리 속에 가장 빠른 성공의 길이 있는데 많은 이들은 어느 더 깊은 곳에 보물이 있을 것이라며 어려운 길 속에서 헤매고 있는 것이다. 나 또한 수 많은 진리 중 이제서야 방향을 알게된 것도 있고, 아직도 존재하는지 조차 모르는 가치들도 있다. 그 중 내 인생에 너무나 소중한 깨달음이 있어 함께 나누고 싶다.


 


불과 몇 년 전 일인데, 친구와 함께 굉장히 따르던 물리 선생님이 계셨다. 이심전심이라고 선생님 또한 우리를 매우 아껴주셨다. 그래서 공부 말고도 학생이라면 누구나 가질 법한 고민들을 선생님께 여쭙곤 했는데, 어느 날 친구가 선생님이 담임을 맡고 계신 반에서 줄곧 일등을 도맡아 하며 원하고자 하는 대학에 입학했던 선배에 대해 궁금한 것을 물었다. 담임 선생님으로서 보셨을 때 선배가 학교생활, 학업 면에서 어떠했는지 궁금하다는 것이었는데 선생님의 답변은 친구가 기대했던 대답은 아니였던 것 같으나 오히려 간단명료해서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목표가 있는 학생들이 결국엔 자신의 원하고자 하는 것을 이루어낸다'는 것이였다. 지금에서야 그 '목표'라는게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게 되었는데 그때 당시에, 그 이후로 목표를 설정하기 위해 꽤나 노력했으나 결국 목표, 내 인생의 목적과 의미라고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확신을 가지지 못했고 나를 이끌어 주는 원동력이 되주지 못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지금에서야 알게 된 것이지만 일단 그 '목표'라는 단어의 정의 자체가 굉장히 추상적이다. 단기목표, 장기목표 등 목표라는 버스가 정차하는 정류장 마다 버스는 다른 승객, 즉 의미를 갖게 된다. 그 많은 목표들 중 개인을 이끄는 목표는 무엇인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인생의 목표를 설정하라고 하는데 그 목표를 어떻게 잡을 수 있으며, 나름 의미를 부여하며 간신히 찾은 것 같은데 왜 나를 지탱해 주지 못하는가?


 



일단, 많은 사람들이 '진정한 나'로 살아가지 않는데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모두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상 주변의 누군가가 원하는 모습으로 살기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사랑하는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며 조화를 이루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문제는 그것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자신을 내려두게 되는데 있다. 조화를 이루기가 쉽지가 않은 것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는 '목표'를 설정할 때에도 나를 알고, 나만의 인생을 위해 '본질'에 집중하며 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목적을 설정하기 보다는 단편적으로 '무언가'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목표는 산들바람이라도 부는 날이라도 되면 쉽게 바람에 몸을 맡겨버리고, 불행하게 폭풍우가 몰아치는 날에는 뿌리 채 흔들려 더 큰 고민 속에 헤매이게 된다. '본질'을 찾기 위해 나를 먼저 차는 과정이 필요하다.

 



내 경우에도 이 사실을 알기 전까지는 주변의 환경과 주어진 경험 속에서 목표를 설정했다. 초등학교에 다닐 무렵에는, 피아노를 배우면서 피아노 선생님이 되고 싶다 했고, 자아를 고민하기 시작한 중학교 무렵부터는 여행을 많이 하고 싶어 파일럿을 꿈꾸기도 했으며, 아빠의 직업으로 인해 성장했던 부대라는 곳에서의 추억이 좋아 군인이 되고자 사관학교를 지원하기도 했다. 모두 성장하면서 겪게 되는 경험과 계기를 통해 쉽게 영향을 받았다.

이미 위에서 말했던 이유처럼 '나 자신'이 아닌 '주변 환경'에 의해 설정되었던 것들이었기에 내 안에 뿌리가 없었고 또 다시 다른 무언가에 지속적으로 미혹되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다행히 지금의 나는 수많은 고민, 내 자신을 향해 지속 되었던 탐구, 지적 호기심을 통해 부족하지만 내가 누군지 알게 되었고 내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 즉 '본질'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그것을 따라 하루, 일주일 짧은 단위의 시간부터 채워나가며 작은 목표들을 세우고, 또 그 '본질'에 맞춰 유연하게 계획을 수립하고, 수정할 수도 있게 되었다. 아직도 내가 이 소중한 가치를 깨닫지 못했다면 현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이자 목적인 '취업'에 의해 나 또한 순간 순간 우연히 접하게 되는 문제들에 시야를 흐리고 또 다시 주변 환경에 나를 맞추어 나가며 지속적으로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원적 물음에 매달리며 정작 '내 인생이란 무엇인가'의 문제는 영영 해결할 수 없었을 것이다.


 



나는 매일 상상한다. 내가 꿈꾸고 소중히 여기는 '본질의 가치'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과 작은 성취들을. 내가 꿈꾸는 인생의 과정과 목표는 '사랑을 베푸는 삶'이다. 매일 내가 주어진 것들에 대해 불평할 거리들만 보이던 사춘기 시절이 있었다. 그런 내게 어느 날 감사할 것들이 곳곳에 넘쳐나 모든 것들이 기쁨으로 차오르고, 그것을 넘어서 조건 없이 내게 주어진 이 행복과 축복이 어떤 이에게는 평생 가지지 못할 것들도 있다는 생각까지 미치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 마음이 아파왔다.

 

엄마의 기대로 상처 받아왔다고 생각했지만 돌아보니 모든 아이들은 작게 혹은 크게 부모로부터 상처받는 과정이 있으며 그것이 모두 사랑으로부터 나오는 행복의 일부분이라고 얘기하고 있었고, 그 상처조차 누군가에게는 부모님의 부재로 인해 가져볼 수 없는 것이었다. 이 뿐 아니라 당연하게 느끼고 있는 모든 것에 소외 받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았다. 그들이 선택한 것이 아님에도 그들은 그것들로 인해 영향 받으며 성장하고 불행하게는 되풀이 되고 있다.

 

어쩌면 내가 본질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이를 위해 노력할 수 있는 것은 내게 그만큼 사유할 수 있는 시간과 환경이 허락되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물론 주어진 환경을 극복하고 성공의 신화를 이루어낸 분들도 있다. 정말 존경스러운 분들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환경을 극복하기 힘들고 자본주의화가 심화될수록 더 힘든 것이 되어가고 있다. 그래서 나는 소외받은 이들에게 길을 안내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한 번도 본 적 조차 없어서 상상할 수 도 없는 것들에 대한 곳으로 말이다.

 

그 중, 내가 학생이었기 때문에 가장 깊이 생각할 수 있게 된 문제인데 공부를 하고 싶어도 방법을 몰라서, 경제적 여건이 되지 못해서 공부로 인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것들을 경험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다. 나도 아직 얕은 지식이지만, 공부를 하면 할수록 왜 이것이 이토록 우리 역사 속에서 지속적으로 탐구되어지고 발전되어 왔던 것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그래서 '사랑을 베푸는 삶'의 나의 목적에 부합하며 현실화 할 수 있는 것이 장학재단 설립이었다. 수많은 장학재단이 그 학생의 소망과 용기를 보기 보다는 이루어낸 것들을 본 후 그에 더해 열정을 평가한 후 지원해주는 방식을 따르고 있다. 물론 그것들을 이루기 위해 열정은 필수조건이겠지만, 열정은 있으나 방법을 모르는 학생들을 도와주고 싶다.

 

이 목표를 가지고 난 후 나는 내가 가져야 할 직업, 지금부터 실천해야 할 것들을 차근차근 세울 수 있었다. 가끔 수정되더라도 본질이 뿌리깊이 자리 잡고 있기에 불안하지 않았다. 현재 하기 싫더라도 꿈을 생각하면 소소한 것들로 인한 영향에 나를 놓고 싶지 않았다. 지금 나는 베푸는 삶을 위해 작은 것부터 실천하려 한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소중한 가치가 흐려지지 않도록 비슷한 생각과 마음을 가진 사람들과 꿈을 나누고, 성공한 뒤에 베풀고 싶다는 것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기에 지금 바로 내가 할 수 있는 것에서부터 베푸는 삶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보다 먼저 이러한 것들을 깨닫고 일찍이 자신의 꿈에 가장 빠르게 다가갈 수 있는 공부에 최선을 다했던 친구들도 있고, 아직도 깨닫지 못해 수많은 고민을 안고 사는 대학생들도 잇다. 오늘에서야 글로 쓰며 내가 깨달은 이 소중한 가치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게된 것 같다. 그래서 한 번도 다른 누군가에게 정리된 생각을 얘기해 본 적도 없었다. 나도 아직 어떤 깨달음을 이야기하기에 모르는 것도 많고 알고 있다고 생각해도 전혀 다를 방향을 향해 가고 있는 생각들도 있을 수 있지만 이것만은 내 또래의 고민을 가진 친구들에게 이야기 해주고 싶다. 그리고 그들이 가지게 될 '본질'들이 개인에 한정 된 것이 아닌 이 세상을 더 살기 좋게 만들 수 있는 이타적인 것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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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긴 글을 지금까지 읽어주신 분이 계시다면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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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정식 2008.03.06 09:51
    참으로 의지가 돋보이는 글인것 같습니다. 나름의 깨달음을 얻게 된데에 축하드리고요, 얻은 깨달음 위에 계속해서 새로운 싹이 돋기를 바랍니다~. 저도 신입회원인데~ 글쓸때 바로 앞에 있었으니 기억하시겠죠?? 다음 모임때 뵈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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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신철 2008.03.06 09:51
    글쓰기는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어줍니다. 자신의 생각을 강화시키는 역할도 하고요. 이번 글쓰기를 시작으로 매일매일 목표를 향해 '좋은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 ?
    임석희 2008.03.06 09:51
    처음 만난 분들의 독서에 대한, 삶에 대한 진지함에 무척 반가왔습니다. 다음에 또 같이 와요~!!! 이웃집이라 더 반가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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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우정 2008.03.06 09:51
    모임에서 만나서 반가웠어요~ 난 내가 더 어린 줄 알았지! ^^"
    "베푸는 삶" 에 대한 깊은 생각과 실천으로 옮기겠다는 의지가 대단하고 멋져요!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해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실천적 고민과 행동을 하자고 자신에게 채찍질 하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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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석희 2008.03.06 09:51
    나눌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많은 "분노"가 사라지는 경험을 했더랬죠.
    나누는 삶... 저도 하나 준비 하고 있거던요~^^* 다음에 기회되면, 같이 의견 교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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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수 2008.03.06 09:51
    반갑습니다. 생각하고 고민하는 삶이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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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애련 2008.03.06 09:51
    다들 감사합니다! 석희 언니 꼭 함께 의견 나누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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